한국프랜차이즈協, 영업시간 제한 완화 호소문
저녁 9시 ‘셧 다운’에 주점업계 ‘넉 다운’
최근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장기화되며 정부가 오후 9시로 영업시간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음식점·호프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영업자단체와 함께 정부 당국에 호소 중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자영업자 단체들과 함께 저녁 장사가 주 수입원인 주점 등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저녁 9시 영업시간 제한’ 지침을 완화해 줄 것을 정부 및 방역 당국에 촉구하고 나섰다.
넉 다운 호소하는 협회들
지난달 26일 협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음식점·호프 비상대책위원회, 한국서비스산업총연합회(이하 협회 등)와 공동으로 호소문을 발표하고, 주점업계의 특성을 감안해 ‘영업시간 제한 완화’ 또는 ‘영업시간 총량제(總量制)’를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공동 호소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고객이 급감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연간 매출이 70~90%까지 폭락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대다수 매출이 발생하는 대중 주점들은 9시 영업제한으로 심각한 생계의 위협에 놓여 있다. 협회 등은 오후 늦게 문을 열어 이튿날 새벽 1~2시까지 손님을 맞던 주점업계에 저녁 9시 강제 영업제한은 아예 가게 문을 닫으라는 사실상의 ‘셧다운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점들은 배달도 사실상 어렵고, 재난지원금도 1~2개월치 운영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주점 업계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손님을 받아 장사를 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영업시간 총량제 건의
이들은 자영업자 생태계의 붕괴를 방지하는 동시에, 현재 발생 중인 오후 9시 기준의 타당성 논란, 업종별 형평성 논란,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는 역효과 등 부작용도 막을 수 있는 ‘영업시간 총량제’를 도입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건의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현재 업종 구분 없이 저녁 9시 이후 영업이 일괄 금지됨에 따라, 오후 늦게 영업을 개시하는 대중 주점의 영업시간은 4시간에 불과하고 매출도 20~30%밖에 나오지 않는다. 업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영업시간 제한으로 대중 주점들은 심각한 생계의 위협에 놓여 있다. 소상공인연합회 ‘코로나19 소상공인 영향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 간 매출은 20~90%까지 떨어졌다.
이에 협회 등은 하루 영업 가능시간의 총량을 정하고 업종별 특성에 따라 개별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총량제 허용을 제안했다. 이어 “그간 천재(天災)나 다름없는 코로나19의 방역을 위해 1년 가까이 정부 정책을 묵묵히 따르며 버텨왔지만, 더 이상은 감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셧 다운 영업제한 조치로 넉 다운된 저희 주점업 소상공인들의 간곡한 호소를 받아들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가맹점만큼이나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엄청난 경영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가맹점이 살아야 가맹본부도 산다는 정신으로 앞으로도 협회 및 회원사들은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