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여성창업① <커브스>
공유 정신이 프랜차이즈의 핵심
시간과 경제적·환경적 요인으로 운동에서 소외된 중·장년 여성들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한 <커브스>. 외식업종에만 치중된 프랜차이즈 시장에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안정적 수익구조를 완성시켰다. <커브스>는 미국에서 출발한 신개념 피트니스 프랜차이즈다. 처음 한국에 도입하고자 했을 당시에만 200여개 업체와 개인이 한국지사를 내려고 도전했고 지금의 커브스코리아의 대표인 김재영 대표가 모든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한국지사를 차지했다.현재 255호 클럽을 개설해 전국 단위 가맹망을 완성했으며, 여성들의 전용 피트니스 클럽답게 전체 클럽 중 70%이상의 클럽주가 여성이다.
쉽고 재미있어야 살아남는다
“현재 <커브스> 이외에는 중년 여성들이 쉽고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이 전무하다고 봅니다. 특히 우리 여성들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다이어트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문적인 입지를 다져 밝은 미래를 개척할 예정입니다.” 김재영 대표는 특유의 서글서글한 자세로 첫마디 말을 끊었다.
<커브스>는 재미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스킷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운동요법은 한번에 24명이 동시에 해야 한다. 여러 명이 함께 운동을 하는 방식이라 웃고 떠들며 할 수 있고, 혼자서 하기에는 지루한 운동을 여럿이서 하니 시너지도 생긴다. 거기다 수다쟁이 중년 여성들이 많아서 항상 시끌벅적하다.
<커브스>는 기존 포화상태의 헬스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아닌 잠자고 있는 틈새시장을 깨우는 것이니 만큼 한국적 정서에 어필하는 정책을 폈다. 여성 누구나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시스템을 위해 3NO(No man, No mirror, No make up) 정책을 완성했다.
우선 남자는 등록할 수 없다. 그리고 클럽 내에는 거울이 없다. 자연스럽게 화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고객들의 편의를 찾아준 것이다.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배려하고 30분 운동을 통해 바쁜 현대 여성의 시간적 낭비까지 최소화 했다.
이런 전략도입은 바로 시장의 호의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 단일 피트니스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독보적인 클럽 수를 자랑한다. 대형 헬스클럽이 붐을 일으키던 2000년 초반과 달리 현재는 포화 상태에 이르러 채 10년을 넘기기 힘들어진 현실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커브스>의 성장은 그야말로 대박에 가깝다.
회원출신 클럽 매니저가 많다
기존 회원들의 만족도에 집중한 본사의 전략 덕분일까. 현재 클럽을 맡은 매니저들 중 회원 출신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거기에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오픈한 경우도 많다. 충성도가 남달랐기에 가능한 얘기다.
<커브스> 클럽이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게 되면서 5만여 회원들은 전국 어느 클럽에서건 운동을 할 수 있다. 회원카드만 있으면 어느 클럽에서건 주 1회에 한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만약 등록 클럽에서 트레블 카드를 발급받으면 해외여행 시 해외 <커브스>클럽을 연 20일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월드 와이드서비스다.
이런 브랜드 시스템은 프랜차이즈이기에 가능하다. 개인 헬스클럽에서는 볼 수 없다. 서비스의 향상을 위한 본사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회원들과 매니저들의 소통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본사에서는 이런 소통과 의견 조율에 집중한다. 실질적인 정책은 각 매니저들의 의견에서 나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상생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김 대표. “우리는 광역장, 지역장 등 가맹점주 협회모임이 있습니다. 여기서 합의된 내용들만 정책으로 결정되죠. 본사가 일방적인 정책결정을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물론 서로 양보해야 가능한 이야기다. 그런 과정에서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마무리가 된다. 이런 조율 업무가 본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인다.
현재는 대형 홍보 수단인 드라마 지원 등 TV광고도 진행 중에 있다. 이런 홍보효과에 대해 김 대표는 단박에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한다. “이런 높은 수준의 홍보는 전국단위 매장이 있는 경우에만 유리하다고 봅니다. 군소 브랜드가 제아무리 높은 수준의 홍보를 한다고 해도, 넘치는 수요를 받을 수 없다면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갖가지 홍보와 지원은 회원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매니저들에게도 자부심을 고취시킨다. 결국 브랜드력을 구성원 스스로가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10만 회원을 향한 질주
현재 5만 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커브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색다른 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경영 계획은 10만 명의 특화된 소비층을 보유한다면 유리한 마케팅 적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대기업과 제휴 마케팅을 하기에도 수월하고, 브랜드 자체로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사는 확장되는 사세를 본사의 이익으로만 남길 것이 아니라 다시 회원들이 받아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 <커브스>회원카드가 통신사 제휴 할인카드처럼 사용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병행해서 저렴하게 공급한다면 현재 부족한 부분을 마저 채워줄 수 있다고도 봅니다.” 김 대표의 계획은 구체적이다.
여성들이 창업하기 좋은 조건은 앞에서 말한 것 외에도 다수 갖췄다. 우선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유지비용이나 재고 부담이 없다는 것은 운영의 어려움을 낮추는 계기가 된다. 또한 프로그램 교육도 자체적으로 완성시킨 시스템아래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긍정적이다. 주기적으로 신규프로그램 교육을 진행해 새로운 방식을 꾸준히 업데이트 할 수 있도록 했다.
‘제 2, 제 3의 브랜드 보다는 본업에 충실한 본사가 롱런한다.’ 이런 면에서 <커브스>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다른 곳에 눈 돌리지 않고 프로그램 개선과 기존 회원의 만족도를 끊임없이 제고해야 프랜차이즈 산업을 20년, 30년 이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 김재영 대표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무엇보다 열정이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하고자하는 일에 자부심이 없다면 열정도 곧 식겠죠. 주변에 ‘내가 무엇 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하지요. 특히 요즘은 여성들의 진취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시대 아닙니까? 그런 면에서 창업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일이 무엇이고 선택하고자 하는 아이템이 과연 어떤 것인지 바로 알고 있어야 겠지요. 힘들더라도 본인과 궁합이 잘 맞는다면 충분히 참아내고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업체나 컨설팅 기업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어본 본사들인지라 대중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