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_시니어창업 ③ <누나홀닭>
장기레이스, 사업파트너는 필수
100세 시대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OECD국가 중 유독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이다보니 산업 구조도 그에 따라 빠르게 개편되고 있다. 현재 50세 이상의 남성들은 은퇴 후의 30년 이상의 생활을 걱정해야 한다. 쉽게 말해 치킨집을 운영하며 30년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인데, 아무 브랜드나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왕에 창업을 결정한 이들이라면 믿을만한 브랜드와 함께 롱런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본사의 지원은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지속 가능한 브랜드인가를 은퇴 전에 미리 알고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사람향기 뿜는 브랜드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브랜드, 사람냄새 나는 착한 프랜차이즈’. <누나홀닭>이 내걸은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 자체가 시니어 창업과 직통하는 의미라고 설명하는 김태영 대표. 현재 7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주)티앤비코리아는 ‘누구나홀딱반할’ 치킨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메뉴와 인테리어는 기본이고, 본사의 지속적인 지원과 시스템 보완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시니어들에게는 앞으로의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깊게 배여있다. 그래서 과감한 투자보다는 안전한 창업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보통이다. 은퇴자금도 넉넉지 못해 최소한의 창업비용을 고려한다. 그러다보니 본사 선택에 청년 세대와는 다른 안목을 갖는다. “실제로 많은 시니어들이 창업문의를 해옵니다. 그 중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분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사항과 실질적인 상권분석 등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닫혔던 마음들이 열려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인생 2막으로 자주 표현되는 시니어 창업. 사람향기 나는 브랜드를 만들어 새로운 스토리를 함께 써갈 사업파트너를 자처한 <누나홀닭>은 여러 가지 가맹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상권분석에 있어서 만큼은 실제적인 분석을 기초로 한다. “상담하러 온 예비창업자들이 후보 매장을 물색해 오는 경우, 본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또는 상권에 어울리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알려주기도 하고요. 그렇게 솔직한 심정으로 상담하다보면 이상하게 쳐다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가맹 계약까지 가는 과정부터 솔직한 민낯을 그대로 보이다 보니 개설 비용을 높게 책정할 수도 없다고도 한다.
지속적인 경영지원은 덤
<누나홀닭>은 기존 가맹점들을 위한 매출분석을 매월 진행한다. 대표 이하 모든 임직원이 총동원되어 평균매출에 못 미치는 가맹점을 분야별 전문가들이 달려들어 집중 케어를 한다. 다양한 조언과 지원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고, 이런 과정이 속속 좋은 결과로 나타나면서 본사에 대한 신뢰도 차곡차곡 쌓인다. 이런 가맹점과의 좋은 관계는 많은 창업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좋은 사례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스토리가 되기도 한다. 실제적으로 가맹점의 영업수익을 높이기 위한 본사의 지원은 로열티를 면제해주는가 하면 창업비용의 절감을 위해 보증금과 교육비, 가맹비 등 4無 정책을 실현하고 있다. 이렇게 하다 보니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개설수익이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가맹점의 높은 수익이 결국 본사의 성장과 직결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한다.
인테리어 공사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지원 정책이다. ‘인테리어 다이렉트 시스템’을 통해 창업자와 인테리어 회사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본사의 수익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그렇다고 본사에서 손 놓고 보는 것은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리감독과 감리까지 꼼꼼히 체크하면서 본사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되 최소의 금액으로 창업자들이 매장을 오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안정적인 물류 공급과 제공되는 계육 등의 질적인 우수성 및 합리적인 물류비용 책정으로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0여개 매장을 오픈하면서 지금까지 원재료인 계육에 대한 클레임은 손에 꼽을 정도였으며. 그나마도 결정적인 결함이 아닌 사소한 클레임에 그쳤다.
젊은 여성을 고려한 메뉴 구성은 먹기 좋은 치킨 요리로 이미 SNS와 블로그에서는 소문이 자자하다. 실제 매장을 찾아오는 고객들 중 20~30대 여성이 대부분이며, 그들과 함께 온 남성들도 주를 이룬다. 맥주 안주로 잘 어울리는 감자튀김은 치킨과 함께 제공되어 치맥의 환상의 궁합에 정점을 찍는다.
높은 매출은 장기레이스의 꽃
4無 정책에 힘입은 가맹점주들은 매출 향상이 가져다주는 성공의 향기에 즐겁다. 현재 서울 유명 상권에 포진한 점포들은 월 매출 1억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상담을 해드린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상 매출액보다 많은 매출이 나올 때는 솔직히 본사가 가맹점주보다 더 기쁩니다.”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본사는 운영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 홍보나 신메뉴 개발에 더 높은 비율의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런 이점을 적극 활용중인 <누나홀닭>은 2014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한 ‘KCPBA 2014 한국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대상’ 경영혁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종 업계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로 높은 매출을 올리다보니 메뉴 개발에 더욱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는 김 대표. 해외진출이 이슈인 요즘, 계획을 묻자 “국내시장에서 먼저 많은 노하우를 쌓을 예정입니다. 해외진출을 하려면 인력 보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내 매장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잖습니까? 가맹점과의 약속을 위해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전력투구할 예정입니다”라며 우직함을 내비쳤다.
가맹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정기적인 관리를 위해 슈퍼바이저들을 독려한다는 그는 최소 일주일에 2번은 가맹점을 찾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론 필요하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일주일간의 오픈 교육이후에도 3일간 매장에 본사직원이 상주하며 오픈을 도와왔다. 경남거제에 매장을 오픈할 때도 본사직원이 숙박을 해결하며 오픈지원을 했을 정도다.
사람 향기 풀풀 풍기는 김 대표는 본사와 가맹점이 비즈니스 관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인간적인 유대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다.
■ 김태영 대표가 말하는 프랜차이즈 창업
가맹점주의 한번 선택이 은퇴 후의 생활을 좌우하기 때문에 본사는 언제나 그들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 생각입니다. 가맹점주들도 자기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전체를 보고 본사의 지침을 따라야 길게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제2, 제3 브랜드가 나오더라도 지금의 <누나홀닭>을 보고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그만큼 믿을 만한 본사가 적고 앞으로 창업자들도 선별하는 작업을 더 세세하게 해야 합니다. 창업초반에만 반짝 지원하는 브랜드가 아닌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잘 선택해 노후 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