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빈틈을 공략하라
최근 중국내 대형 패스트푸드점의 잇다른 타격, 국내 브랜드로서는 호기로 작용
중국내 서양 대형 패스트푸드점, 불량 식재료로 이미지 타격
지난 7월 20일 중국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가 패스트푸드점에 대량 납품돼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동방위성TV가 납품업체인 상하이푸시(上海福喜)의 불량 식자재 납품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육류를 중국내 거대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날드>와 <KFC> 등에 납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하이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맥도날드>, <KFC> 등 9개 패스트푸드 사가 납품받은 불량 식자재 100톤을 확인, 봉인 조치했다.
푸시 사건이라 불리는 이번 파문은 중국내 대대적인 보도로 이어져 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에 대한 반감이 날로 커지며 비판적 여론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이는 중국 관영매체 인민일보 산하의 환치우스보(環球時報)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5229명의 응답자 중 91%에 해당하는 5175명이 '중국산 브랜드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결국 이번 파문의 여파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의 맥도날드에서는 소비자가 당분간 육류 버거를 먹을 수 없게 됐다.
중국 먹거리시장에 한국 업체 진출 가능성 높아져
최근 중국 식품산업의 매출 규모가 빠르게 성장해 주목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식품산업의 매출 규모는 2005년 이후 연평균 약 24%의 빠른 속도로 증가해 2011년에는 약 5조70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중상층이 신흥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내구소비재, 의류뿐만 아니라 식품에서도 외국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 일련의 식품안전 불감증 문제가 중국내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식품안전에 관련된 소식은 SNS 등을 통해 건강한 식품이나 고급 유기농 제품의 품목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그 여파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내 한국 식품이 건강한 이미지로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는 이유다.
최근 다시 뜨거워진 한국 드라마의 열풍은 건강과 안전을 키워드로 한 한식(韓食)을 중국 소비자에게 인식시켰다. 다만, 중국시장 진출 시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감안해 적절한 현지화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음을 주의해야한다.
중국무역보(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산하 언론매체)는 지난 7월31일 자 보도를 통해 한국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의 표준에 맞게 식품을 개발할 필요성에 대해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식품 수출액은 2000년 1억2100만 달러에서 2013년 7억2500만 달러로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 식품시장의 전체 수입액의 증가액 중 한국 식품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0년 82억5200만 달러에서 2013년 950억8200만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한 수입액 중 한국 식품의 비중은 1.47%에서 0.76%로 준 것이다.
그 원인으로 한·중 양국 간 식품 무역에서의 인증 및 관리상의 차이에 있다고 중국무역보는 지적했다. 한·중 양국 간의 차이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중국의 수입규제를 정확히 파악해 중국시장에 적합한 진출 전략을 펼쳐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