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계란의 명예를 되찾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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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 계란의 명예를 되찾아주길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08.22 07: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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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하나가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냉장고에서 보던 그 흔한 달걀이 주는 파장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만약 유럽에서 살충제 계란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늘 그랬던것처럼 계란을 섭취했을 생각을 하니 과히 끔직하다. 이 사건이 더욱 심각한 것은 근본적인 원인이 살충제가 아닌 열악한 공장식 축산에 있다는 점이다.

동물복지에 벗어나 있는 닭들은 A4용지보다도 작은 공간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고통을 받으며 산란하다 죽어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닭 진드기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또한 유독 치킨브랜드가 성행하는 우리나라는 치킨이 국민적인 간식이 되었다. 치맥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때에 닭들은 지옥같은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식약처는 전수조사를 통해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우리 몸에 큰 영향이 없을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가 보여온 미흡한 대처를 보면 전수조사와 재조사, 보완조사 등 일련의 조사들의 결과는 매번 달랐다.

더구나 친환경 계란에서 살충제가 나온것은 과연 무엇으로 해명을 할것인지 의문이다.

이번 계란 파동으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칸막이 규제를 꼬집고 있다. 각 부처별로 유해화학물질을 따로 규제하다보니 혼선과 엇박자가 난무했다는 지적이다.

계란 생산관련 업무는 농식품부, 유통관리는 식약처, 농장에 있는 계란은 농식품부, 시중에 유통된 계란은 식약처가 각각 따로 검사하니 취합이 제때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번 사태를 보고 떠오르는 사건이 있다. 바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다. 당시에도 정부는 안전유해성에 대해 혼선을 입고 국민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를 정비했다면 오늘날의 이런 혼란은 조금은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닭의 해인 올해는 유독 닭들이 수난을 받는 해다. 완전식품으로 불리던 계란의 불명예를 하루속히 씻어주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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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숙 2017-08-22 09:32:32
방목 농장에서는 닭 스스로 진드기를 박멸한다고 하던데...
닭의 행복의 곧 식품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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