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도 하나의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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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도 하나의 콘텐츠다
  • 김유진 기자
  • 승인 2017.07.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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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티에 코리아> 김성미 대표
▲ <쇼콜라티에 코리아> 김성미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김성미 대표는 국내 1호 쇼콜라티에다. 
초콜릿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줄만 알고 있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안내하기 시작한 지 17년째. 
이제는 단순히 초콜릿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과 교육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쇼콜라티에 코리아> 김성미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사회학도의 무모한 도전
김성미 대표는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하지만 전공 공부는 그에게 너무 지루했고,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만 강해졌다. 그런 그에게 일본의 디저트 문화는 활력소이자 즐거움이었다. 90년대부터 이미 일본에서는 마카롱, 초콜릿 등 디저트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런 세계도 있구나”라는 놀라움은 김 대표의 마음 속에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갈망을 심어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IMF를 겪으면서 뭔가 자신만의 무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김 대표는 초콜릿에 대해 배우겠다는 일념 하나로 유럽 유학을 결심했다. 당시 한국에는 제과제빵 학원만 있을 뿐 초콜릿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쇼콜라티에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쇼콜라티에라는 단어조차 생소할 때여서 ‘초콜릿 공예가’, ‘초콜릿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썼다. 공장에서 만드는 초콜릿이 아닌 수제 초콜릿의 수요가 얼마나 될지도 알 수 없을 때여서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이라 할 만했다. 그러나 초콜릿 공예품 전시회를 열고, 방송에 소개되면서 조금씩 시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국내 1호 쇼콜라티에의 탄생과 함께 국내에도 수제 초콜릿이라는 새로운 디저트 분야가 등장하게 됐다.

▲ <쇼콜라티에 코리아> ⓒ 사진 이현석 팀장


체험과 교육으로 영역 확장
처음에는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점포로 시작했지만, 이내 교육 사업이 <쇼콜라티에 코리아>의 중심축이 됐다. 김 대표 스스로 수제 초콜릿 시장을 확장시키고, 수요와 공급을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들을 양성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육’이 <쇼콜라티에 코리아>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다. 단순히 초콜릿만 팔았다면 가게 주인에 그쳤겠지만, 문을 활짝 열고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김 대표에게는 수많은 ‘파트너’들이 생겼다. 김 대표는 자신의 제자들을 ‘학생’이 아닌 ‘파트너’라고 부르는데, 시장을 함께 확대하고 운영해나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에서다. 
현재 <쇼콜라티에 코리아>에서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안녕 초콜릿’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쇼콜라티에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서, 창의성 개발과 진로 탐색에 도움이 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 쇼콜라티에 협회에서 운영하는 자격증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콜롬비아 기업 ‘카사루커’와 MOU를 체결하고 해외 체험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직접 카카오나무 농장을 방문해 나무를 심고, 나무에 열린 열매가 어떻게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연수 과정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이어서 쇼콜라티에를 꿈꾸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있다. 
김 대표는 굳이 국내시장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쇼콜라티에 코리아>는 R&D 연구소 역할만 하면 될 뿐, 고객은 전 세계에 퍼져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해외시장의 성장과 국내시장의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질 때, <쇼콜라티에 코리아>가 가능성을 선보일 무대도 활짝 열리리라 믿는다.

 

▲ <쇼콜라티에 코리아> ⓒ 사진 이현석 팀장

나만의 콘텐츠를 찾아라
김 대표는 쇼콜라티에를 꿈꾸는 이들에게 “뭘 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쇼콜라티에를 10년, 20년 넘게 평생 직업으로 삼고 싶다면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찾는다면, 꼭 점포를 열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요즘은 온라인만으로도 판매와 홍보가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임대료’인 만큼, 점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면 자신의 꿈을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으려면 남들과 다른 콘텐츠가 분명히 존재해야 하기 때문에 그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젊은이들의 아이디어를 개발시켜주는 게 <쇼콜라티에 코리아>의 역할이다.

쇼콜라티에는 농부이자, 아티스트이자, 소믈리에와 같은 직업이기에 정형화된 생각보다는 자유분방한 사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 액체에서 고체로 변하는 초콜릿처럼 그의 손에서 얼마나 변화무쌍한 콘텐츠들이 탄생할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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