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아쉬워지는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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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아쉬워지는 박람회
  • 이상민 기자
  • 승인 2017.06.2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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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기자

최근 열렸던 2017 서울푸드는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식품박람회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 만큼 수많은 식품업체와 기기업체들이 참가했으며, 중국, 필리핀, 캐나다, 미국 등 수많은 해외업체들이 참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자리는 그간 자사의 노력 끝에 탄생한 제품들의 경쟁력을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점은 생각보다 소극적인 업체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외국바이어를 배려한 매뉴얼의 부재와 외국어 소통능력이 부족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제 아무리 좋은 제품을 준비했더라도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설명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소극적인 태도로 표현됐다. 시선을 피한다거나, 앉아서 핸드폰을 본다거나 억지로 부스를 지키고 있는 모습 등이다. 이를 제 3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좋은 이미지가 각인될 리가 없다. 

반면, 말이 통하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업체도 많았다. 땀을 흘리며 온갖 몸동작을 통해 설명하고 제품을 시연한다. 물론 2017 서울푸드 측에서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와 해외 참가 업체 대상으로 국내 바이어와의 상담 기회 제공하는 Biz Matching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되고 있었지만, 이와 별개로 2017 서울푸드를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준비가 더해진다면 보는 이도 참가하는 사람도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푸드의 지난해 수출상담회를 통한 상담액은 4억8천만불, 계약 추진액은 7천2백만불인데 비해 올해는 상담액 2억8천만불, 계약 추진액 3천3백만불의 성과를 올리며 막을 내렸다.지난해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과일 수 밖에 없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한 대표는 "서울푸드는 매우 다채롭고 대규모의  박람회임에는 틀림없지만 갈수록 비슷한 박람회가 많아짐으로써 항상 똑같은한 레파토리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박람회의 취지와 그 중요성이 점차 흐려지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보다 획기적인 박람회의 운영이 아쉽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뿐만이 아니다. 최근 창업 및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둘러봐도 뻔한 방식의 운영과 진부한 진행이 눈에 띈다. 부스가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박람회는 전혀 상관없는 아이템을 가진 업체들이 끼워맞추기 식으로 참가해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부스에 참여하는 업체와 이곳을 방문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프로그램과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이 아쉽다.  

각종 전시업체와 기관, 지자체 등의 우후죽순 늘어나는 내용없는 박람회도 문제지만, 주최측의 보다 다양한 준비가 재점검 될 때이다. 나아가 기업들과 다채로운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더 풍부하고 유익한 박람회, 나아가 많은 성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박람회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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