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호흡을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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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호흡을 위한 선택
  • 지유리 기자
  • 승인 2017.03.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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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스엘에프앤비 <킹콩부대찌개> 이종근 부사장
▲ (주)에스엘에프앤비 <킹콩부대찌개> 이종근 부사장 ⓒ사진 이현석 팀장

사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이종근 부사장의 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확실한 경험만이 제대로 된 지식이라 믿었던 그였기에 학업의 선택은 과감했다. 한번 시작했으니 제대로 끝을 보고 싶다는 그의 다짐에는 열정 가득한 프랜차이즈 전문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부족함의 인지가 학업으로 
지난 2016년 3월, 이종근 부사장은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FCMBA 과정에 입학했다. 올해로 3학기 과정을 밟고 있는 그의 본업은 <킹콩부대찌개>의 부사장이다. 지난 2010년에 론칭한 <킹콩부대찌개>는 라면과 공기밥 무한리필이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3명의 공동대표로 운영되고 있는 <킹콩부대찌개>에서 그가 맡은 분야는 식자재 유통이다. 지난 2005년, 본격적인 식자재 유통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후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찾던 중 부대찌개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는 주점을 생각했지만 한국인의 밥집을 기획하면서 부대찌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푸짐한 밥집의 느낌을 살려 브랜드 네이밍을 <킹콩부대찌개>로 정했고,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라면과 공기밥을 원하는 만큼 무한리필로 제공하면서 브랜드의 기획의도를 살렸다. 푸짐한 인심 덕분에 입소문을 탄 매장은 번창했다. 하지만 이 부사장은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오를 때마다 뭔가 불안한 느낌을 접했다. 기업의 경영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그는 점차 본인의 포지션에 대한 의구심과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그는 학업을 택했고, 고심한 결과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학업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현재 그는 성실한 대학원생으로 만족스런 학업을 지속하고 있다.


서로 다른 직업군, 목표는 하나
주중에는 목요일, 주말에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7시까지 강의가 진행된다. 회사일과 공부를 병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시간을 할애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좋은 점은 같은 꿈을 꾸는 구성원들과의 만남이다. 현장에서 배우는 것에 한계를 느꼈던 이 부사장은 지식의 뿌리이자 근원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졸업한 선배들뿐만 아니라 같이 현업에서 배우고 있는 동기들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났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가맹거래사, 변호사, 자영업자 등 직업은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로 금방 익숙해졌어요. 처음 수업을 앞두고 자기소개를 하는데 모두가 다른 이들의 소개에 귀를 기울이더라고요. 모두가 비슷한 마음으로 학업을 시작한 이들이라 동기들끼리는 끈끈한 전우애 같은걸 느껴요.”수업 중에는 팀을 꾸려 진행하는 프로젝트 과제가 종종 있다. 시장조사나 상권분석 등 여러 명의 의견을 서로가 공유하며 나누는 시간인데 서로의 시간대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는 마음을 토로한다.


롱런하는 아이템의 중요성
이 부사장은 대학원 수업 외에 정기적인 협회 모임과 맛집 찾아다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업무관계상 트렌드에 맞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은 즐겁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주기가 짧은 외식업계의 문화가 아쉽다고 말한다. “요즘 핫한 카스테라나 핫도그 등 트렌드에 맞는 아이템을 보고 직접 먹어보면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곤 해요. 그리고 드는 생각중 하나는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때문에 창업을 시작할 때는 무엇보다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지가 가장 중요해요. 트렌드와 상관없이 롱런할 수 있는 아이템,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부사장은 많이 먹어본 사람만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통해 조금은 느리지만 천천히 오래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 부사장은 <킹콩부대찌개>가 푸짐한 한 상 차림으로 건강과 맛, 인심을 베풀 수 있는 친근한 브랜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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