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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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찾지 않는 점포
  • 정미선 기자
  • 승인 2017.03.2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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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 근처 유명한 A샤브샤브 브랜드를 검색해 찾아갔다. 평소에도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기에 A샤브샤브에 갈 생각에 한참 들떠있었다.

매장으로 들어서자 의자에 누워있던 직원이 부스스한 모습으로 몸을 일으키면서 우리를 맞이했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매장, 부스스한 직원의 모습에 이건 아니다 싶어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었다.

잠시 고민하다 검색해서 찾은 매장이기에 또 어딜 가겠나 싶어 자리에 앉고, 샤브샤브가 준비되기 전에 쟁반을 들고 샐러드바에 섰다.그런데 잡채 표면은 말라있고, 빵의 잼도 준비돼있지 않고, 샐러드들은 이미 소스에 쩔어서 흐물흐물한 상태였다. 한 두가지 정도라면 모를까 모든 음식들이 그렇게 준비되어있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얼마동안 손님이 없었던 건지....

런치시간을 살짝 넘겨 들어온 우리에게 기분 좋은 웃음으로 "그냥 런치가격에 해드릴게요."라는 다정한 점주의 말에 좋았던 기분은 '이러니까 싸게 해주지'라는 생각으로 바꼈다.

그 투정을 들었는지 누워있던 직원들이 조금씩 매장으로 가더니 새 음식으로 교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배가 부른 상태고 30분이란 시간이 지났다. 돈 주고 잔반처리하고 음식 투정부린 진상고객으로만 남고 가게 생기니 어이없는 일이었다.

물론 이런 불경기에 손님 없는 매장에 계속해서 신속한 음식을 준비해놓기 힘든 심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고객은 음식과 그 서비스에 대한 합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그 비싼 돈 주고 잔반 처리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매장을 다시 찾을 고객은 절대 없다.

고객이 찾지 않는 매장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 명의 손님이 평생 손님으로 만드는 것은 점주의 노력이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이익만 생각하다가 결국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창업자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몇 번을 강조하지만 외식업은 맛과 질이다. 그리고 그 한 번의 기억이 A브랜드 간판을 볼 때마다 머뭇거리게 만드는 브랜드로 남았다.

사람이 찾지 않는 매장, 그 아픈 흔적을 다녀온 고객은 점주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않는다. 고객은 그저 음식을 먹고 그 가치에 대한 돈을 지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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