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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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의 역습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7.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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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고객들의 특성과 니즈에 따른 디자인전략으로 상황이 뒤바뀌어버린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 빵집의 일례를 통해 인테리어가 가지는 힘에 대해 알아본다. 

침공의 시작
불과 몇 년 전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습이 동네 빵집들을 침공했다. 이에 동네 빵집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대형 프랜차이즈에 항복했으며 이런 침공의 시대는 오랜 기간 지속됐다. 하지만 갑자기 시작된 동네 빵집의 역습에 프랜차이즈 제국은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압승을 거두기 전 동네 빵집과 반대의 상황이 된 새로운 동네 빵집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전 동네 빵집이 프랜차이즈 제국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만들어내는 제품 구성과 프랜차이즈 빵집의 제품 구성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양한 제과제빵, 즉 많은 종류의 빵들과 케이크, 과자들이 전시돼 있었지만, 실제로 침공해온 프랜차이즈 빵집에 비해 제품이 더 맛있거나 더 새롭거나 더 전문적이지 않았다. 
반면 프랜차이즈 빵집은 그런 약점들을 정확하게 캐치했다. 그들의 상권을 분석했으며, 제품의 맛과 전문성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다. 더 강력했던 것은 동네 빵집들이 간과하고 있었던 인테리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같은 제품, 같은 가격이라도 시장에서 판매할 때와 백화점에서 판매할 때 느낌은 상이하다. 즉,  동네 빵집들은 어느 하나 프랜차이즈를 이길 수 있는 요건이 없었다. 더불어 매스미디어에 의한 마케팅 폭격은 더 이상 그들이 설 자리를 잃어버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반란이 시작됐다.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그들의 거대한 자본력과 전문성, 마케팅으로 무장한 채 간과한 사실이 있다. 새로운 세대, 고객들의 요구를 무사안일하게 방치한 것이다. 시대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며 해외에 체류하는 여행객들이 늘면서 그들은 지금까지 무감각하게 지켜봤던 독창성 없는 프랜차이즈 빵집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거대한 제국이 돼버린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요구를 따라 잡기엔 너무 뒤쳐져있었다. 어찌 보면 예견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반대로, 이러한 새로운 고객들의 불만을 캐치한 새로운 세대의 동네 빵집들은 정형화된 구성을 거부하고 전문성이 집약된 제품으로 그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동네 빵집은 다르다!
1. 동네빵집은 규모가 작은 점포를 고수한다. 

당연히, 기존의 프랜차이즈 빵집처럼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임차할 필요가 없다. 가짓수가 적은 만큼 전문성 있는 제품에 집중했다. 작지만 강한 빵집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임차료가 높은 선진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콤팩트숍이다.

2. 그들은 트렌디한 인테리어를 앞세운다.
그들은 대로변이나 임차료가 비싼 곳을 선호하지 않는다. 권리금과 보증금, 임차료가 비싼 곳에 투자할 금액으로 좋은 시설이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다. 아이러니 하지만 매장의 인테리어는 번화한 대로변 보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의 인테리어가 그 방대한 볼륨 때문에 지금의 트렌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단점과는 달리 새로운 세대의 동네 빵집은 새로운 세대들의 고객들 눈높이를 맞춘 트렌디한 인테리어로 역공하고 있다. 그들은 매대도 쇼케이스도 기존의 프랜차이즈 빵집과는 차별화된 구성을 선보인다. 인테리어에서도 주방을 오픈시켜 반죽에서부터 오븐에 굽는 과정까지 보여주는 등 다양하게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프랜차이즈 빵집이 자본력을 앞세워 매스미디어에 마케팅을 동원했다면 지금의 새로운 세대의 고객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을 통해 그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독특한 동네 빵집들에 열광하며 자발적인 마케팅으로 그들의 출연을 반긴다.
이는 프랜차이즈 빵집들에서는 보기 힘든 제품의 완판으로 이어지고 매장에서 줄을 서는 광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들이 요구하는 전문성 있는 제품, 그들이 즐기고 싶어 하는 독특한 인테리어까지 지금 새로운 세대는 과거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석권했던 그 동네 상권을 새로운 세대의 동네 빵집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있다. 이러한 작은 반란은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디자인그룹피플 김석 대표는 각 매장 색깔에 맞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다양한 업체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오고 있다. <개화기요정>, <어시장삼대>, <삼거리포차>, <맛있는교토>, <은하수다방>, <맛있는스페인> 등 여러 분야의 매장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직접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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