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맛’을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아무리 ‘손맛’을 강조하고 실제로 그 맛을 느껴도 몇 번 먹고 나면 물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사람들은 집밥을 하나같이 외치지만 누군가가 해 주기를 바랄뿐 스스로 하는 경우는 드물다. 맛있는 집밥은 왜 어머니의 몫인가. 내가 직접 밥하고 반찬을 만들면 그것도 맛있을 수 있는 집밥일 텐데 말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 혹은 변명이 있다. 내가 하기에는 바쁘고 힘들고 잘하지 못하고 돈도 많이 든다는 것 등이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수제는 다 번거롭고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취재한 매장들은 그와는 전혀 반대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지만 그게 어디 프랜차이즈 브랜드뿐이겠는가. 어머니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잘 하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내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꾸 하다 보니 질리지 않는 집밥의 맛을 만들었을 것이다. 손맛, 그것이 꼭 어머니나 동네 식당 아주머니의 것만은 아닌 듯하다. 수십 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프랜차이즈 브랜도 ‘손맛’을 자랑하는데 나도 노력한다면 되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더 쉬울 것이다. 적어도 내 손맛에 사업이나 가맹점주의 성공과 실패가 달리지는 않았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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