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맥주와 수제피자 그리고 분위기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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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 수제피자 그리고 분위기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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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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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 <바오밥>

한 잔을 마셔도 맛있는 맥주를, 한 입을 먹어도 맛있는 안주를 먹어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엄선된 수제맥주와 맛있는 치즈가 가득한 수제피자 그리고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와 매장을 꽉 채운 신나는 외국 노래들까지. 점주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인상적인 분위기의 <바오밥>은 매장 자체가 자랑거리다. 

영등포에서 인정받은 맥주 소믈리에

술을 잘 못 마시는 최아람 대표는 몇 년 전, 우연히 밀 맥주를 마시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맛있는 술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주세법이 바뀐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제맥주 매장을 기획했다. 타 프랜차이즈 기업을 15년 가까이 다녔기 때문에 기본 노하우가 있었고, 그래서 일단 좋은 수제맥주를 찾기 위해 전국의 양조장을 모두 돌아다녔다. 
“드디어 수제맥주 브랜드를 만들 수 있겠구나 하고 기뻐했지만, 제 마음에 드는 수제맥주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운영되던 수제맥주 양조장들은 1세대라고 할 수 있는데, 다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맛과 가격도 중요했지만 재료 보관부터 관리까지 하나하나 검토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양조장을 선별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곳을 추렸습니다.”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 지금의 <바오밥> 영등포점을 2014년 12월 31일에 오픈했다. 권리금이 없었기 때문에 위치가 좋지 않았고, 주위에서는 영등포와 수제맥주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걱정을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맥주와 안주라면 고객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 최 대표.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기대 이상의 매출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많은 고객들이 찾고 있다. “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은 소규모기 때문에 맥주 맛이 언제라도 바뀔 수 있어요. 그래서 맥주를 매일 체크하기 위해 매장 탭 옆에 작은 잔을 두고 마셔보고 있습니다. 많이 마시다 보니까 아주 작은 맛의 차이도 알 수 있게 됐어요. 농담으로 저를 맥주 소믈리에라고 하기도 해요. 그러다 가끔 맛이 이상할 때는 전량 반품하면서 고객에게 나가는 맥주의 품질을 확실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피맥(피자+맥주)이 가장 맛있는 집!
최 대표의 맥주 취향은 여성들과 비슷한 편이라 달달하고 향이 좋은 맥주를 선호한다. 게다가 농도에도 민감해서 특히 여성 고객의 재방문 비율이 매우 높다. 앞으로도 매일매일 맥주의 맛을 체크하고 가장 인기 있는 최상급 맥주들만 매장에 비치할 생각이라고.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라인업을 연구하고 구상하면서 수제맥주 전문점다운 역량을 매장에서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수제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는 바로 피자. 어떤 때는 맥주보다 피자가 더 먹고 싶다며 찾은 고객들도 있을 정도다. “초저녁부터는 저녁식사 대신으로 이용하는 분들이 꽤 있지만, 밤 9시 30분이 넘어가면 맥주 손님이 점점 더 많아져요. 이런 분들은 알아서 멕시칸 치즈 후라이 같은, 맥주 맛을 더 잘 살리는 안주를 선택하시더라고요.” 안주도 중시하기 때문에 <바오밥>에서는 특히 치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치즈 역시 맥주와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약간의 생산조건만 바꿔도 맛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만든 날마다 그대로 치즈를 구워서 먹어보고 고소한 정도, 끈기 등을 모두 체크한다. 또한 피자 속에서의 치즈 맛을 알기 위해 시중에 나온 온갖 피자를 다 먹어봤을 정도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20년 살다 온 고객까지도 <바오밥>의 피자가 맛있다고 감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바오밥>이 지금까지 성장해 온 동인이 맛있는 맥주와 피자 그리고 분위기 등 세 가지 장점이 잘 맞아떨어진 데서 왔다고 말한다.

수십 년을 함께하고 싶은 본사와 가맹점
첫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2015년 7월부터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고객이었다가 점주가 된 경우도 있으며, 옆 매장을 보러 왔다가 <바오밥>을 보고 브랜드를 바꾼 경우도 있다. 의외였던 것은 지방에서도 <바오밥>을 오픈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꽤 있었던 것. 다행히 각 가맹점마다 경쟁 브랜드에 앞서가면서 고객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다. 전국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바오밥>의 목표는 바로 장수 브랜드가 되는 것. 
“저는 <바오밥>이 이름만 대면 아는 장수 브랜드들과 같이 오래 가길 원해요. 그동안 장수 브랜드들의 정체성과 과정을 철저하게 분석하면서 많이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적인 오픈보다는 오래 갈 수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가면서 신중하게 매장을 오픈하고 있습니다.” <바오밥>은 매장의 크기가 아닌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본점을 비롯해 99㎡(약 30평) 이상의 매장이 없다. 너무 큰 매장은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바오밥>이 추구하는 수제맥주와 수제피자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그랬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수제맥주 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게 최 대표를 비롯한 맥주시장의 전망이다. <바오밥>은 그 안에서 트렌드를 주도해 가며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를 목표로 한다고. “‘바오밥’은 척박한 곳에서 오래 사는 나무 이름입니다. 건기에는 열매도 주고 나무 중간이 벌어지면 잠을 잘 수도 있어요. 바오밥 나무처럼 저희도 늘 고객과 점주에게 많은 것을 오래오래 베풀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계 속)

 

- 월간<창업&프랜차이즈> 9월호 테마기획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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