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곱창을 마음껏 무한리필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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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곱창을 마음껏 무한리필Ⅵ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6.08.04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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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폭식>
▲ <곱창폭식>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이긴 하지만 곱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매력에 빠져 마니아가 되곤 한다. 하지만 흔하게 볼 수 있는 매장이 아니다 보니 정말 괜찮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무한리필을 하는 곳은 더더욱 찾기 어렵다. 현재 전국에 16개가 오픈해 있는 <곱창폭식>은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질 좋은 곱창을 사용해 재방문 고객이 월등하게 높다.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단골 고객 중심으로 운영을 원한다면 창업을 고려해볼 만하다.

베스트프렌즈 둘이서 함께하는 외식 사업
<조개폭식>이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시작한 한충원·이용탁 공동 대표는 20살 때부터 10년 이상을 이어온 절친한 친구다. 대학 때부터 푸드트럭으로 장사를 시작했고, 군대에 다녀와 함께 사업을 하자는 약속도 지켜냈다. 지금은 동업자로서 함께 일하면서 힘든 일은 덜 힘들게, 즐거운 일은 더 즐겁게 일하면서 지내고 있다. 두 대표는 <조개폭식>의 세컨드 브랜드를 고민하다가 곱창을 선택했다. 곱창이라는 아이템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개폭식>을 하면서 생물의 유통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됐어요. 곱창도 마찬가지로 유통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필요한 양을 시장에서 구할 수 있다고 100% 장담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가맹점을 오픈하기 전에 물량 확보를 먼저 해야 합니다. 지금도 가맹 문의는 많이 들어오지만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에요. 오픈을 한다고 해도 식재료를 공급할 수가 없거든요.” 한충원 대표는 곱창 유통을 알아보면서 힘들 것을 각오하고 도전했지만 현실은 그 이상이었다. 곱창에 물을 먹여서 중량을 높이는 속임수에 당하기도 하고, 선금을 냈는데 물건을 주지 않는 경우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모두 배우는 비용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B급 감성으로 고객을 이끄는 인테리어
지금은 강남에 매장을 갖고 있지만 사실 한충원·이용탁 공동대표는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스스로 시작해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그러다 보니 많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 책도 많이 읽고 성공한 사업가들의 강의도 종종 들으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처음 <조개폭식>을 시작할 때도 직접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아이템, 상권, 사업계획서 등을 작성하면서 2년여의 준비 기간을 보내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 현재 <곱창폭식>의 인테리어 역시 B급 감성을 살려 두 대표가 지인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것이다. “B급 감성이 인테리어의 기본 콘셉트였어요. 고급 서비스보다는 친근한 서비스가 저희의 모토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곱창폭식>이 성장하면서 저희 콘셉트를 따라하는 매장들이 종종 있어요. 저는 그런 매장을 볼 때면 오히려 뿌듯하더라고요. 우리 것이 좋아서 따라했을 테니까요.” 삼겹살 등의 고깃집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에 곱창이 임팩트가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게다가 생물로만 유통되는 곱창을 어떻게 손질해야 할지 걱정하는 점주들에게도 걱정이 없다. 현재 마포 쪽에 공장을 갖고 있어서 곱창을 완벽하게 가공해서 각 매장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가맹 문의가 꽤 많이 오는 편이지만, 현재 운영 중인 매장 이외에 추가로 공급할 곱창이 없기 때문에 당장 오픈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문의가 오면 석 달 정도 기다려 달라고 한다. 이는 예비가맹점주들에게 창업을 신중하게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기도 한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를
두 대표의 꿈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그들과 같은 청년을 위한 것이다. “강남역 근처 오르막길 거리 하나를 사서 장사를 하고 싶어하는 또래 청년들에게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같은 꿈을 가진 청년들과 함께 일한다면 더 행복하고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 상황이라면 몇 년 안에 그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동안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좋은 사람들과 했던 기억입니다.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같이 일하고 싶어요.”
2015년 7월에 오픈한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고 두 대표는 말한다. 하지만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가맹사업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고 곱창 가격이 많이 올라서 어려울 때도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하고 도전하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할 예정이다. 
“저희는 창업 초기부터 함께 일했던 직원들이 많아요. 저희끼리 우리는 3D 업종에서 일한다고 말하는데, 가능하면 3D라는 생각을 안 하게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도 주5일제로 하루에 9시간 이상 일하지 않도록 하고 있고요. 수익의 10%는 직원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쉬고 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고객들에게도 잘 할 수 있거든요. 오픈 멤버도 많다 보니 정말 가족적인 분위기로 일한다는 것도 장점이죠.” 함께 일하는 직원들, 각 가맹점을 운영하는 점주들 그리고 <곱창폭식>을 찾는 고객들까지 ‘모두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두 대표의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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