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환급, 정말 손해 볼 일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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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환급, 정말 손해 볼 일 없는 건가?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6.06.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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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만기에 어느 정도라도 환급이 되는 보험상품을 갖고 있다면 순수보장형 보험으로 전환하라. 원래 갖고있던 보장의 크기도 변동이 없고, 그만큼 줄어든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다. 만기환급이라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같은 돈으로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택해라. 

만기환급형 보험상품
케이블이나 홈쇼핑을 보면 보험광고가 많이 나온다. 꽤나 좋아보이는 기능을 아주 강조하면서 말이다. 바로 만기 때 내가 낸 돈 전부를 돌려준다는 ‘100% 만기환급형’상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식에 혹해서 가입을 하고 보험금을 받을 일이 없을지라도 손해보는 일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보험사가 그렇게 가입자를 생각해주는 곳이었던가?
만고불변의 법칙이 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며 절대로 본인이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고 물론 그럴만한 상품은 더더욱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험사라고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100% 만기환급형’이라는 방식이 어떻게 보험사에게 유리한 것일까?
필자가 취급하는 상품을 예로 들어보겠다. 기본조건은 33세남자, 20년납 100세만기로 다음과 같은 보장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같은 보장이지만 두가지 조건으로 가입을 진행했다. 첫 번째는 ‘순수보장형’이라는 이름으로 만기환급률을 0%로 조정하고, 두 번째는 ‘만기환급형’의 목적으로 환급률을 100%로 조정했다. 두 상품의 이름과 보장내용은 동일하다. 단지 만기환급금의 유무만이 차이가 날 뿐이다.
솔직히 금액상으로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불과 월 2만원도 안되는데 나중에 내가 낸 돈을 다 돌려준다고 한다. 
자, 그럼 여기서 누가 이득일지 계산을 해보자.
사실 이 보장내용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순수금액은 순수보장형 보험료인 4만793원이다. 그럼 그 차액만큼 보험사는 가입자에게서 돈을 더 받아서 나름의 방식으로 운용한다. 우선 차액이었던 1만7266원을 20년간 적립식으로 굴리고, 납입기간이 다 끝나고 나면 거치식으로 굴렸다고 가정을 해 보겠다. 여기서 만기를 20년납입을 다 완료한 시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믿겠다. 이 상품의 만기는 100세이다. 다음 표를 한번 보자.

연 2.2%의 수익만 꾸준히 낼 수 있다면, 만기시에 가입자에게 납입원금을 돌려주더라도 52만 5094원이 남는다!

같은 값에 더 큰 보장
그래도 난 내 원금은 받았으니 괜찮은 거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지금부터 70년이나 지난 후에 받게 되는 1400여만원의 돈이 진정 원금일 수 있을까? 물가상승을 3%로만 가정하더라도 실질가치는 현재의 181만원과 같다. 만기환급형을 가입하고 보험료를 열심히 부어서 지금부터 70여년이 지나서 180여만원을 받는다. 괜찮은가?
지금 내가 한 이야기가 이해되는가? 보험사가 불과 2.2%의 수익만 기대하고 자산운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이 취급하는 고급정보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투자할 수 있는 크기가 어느정도이겠는가? 금리가 높아진다면 회사가 보는 이득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는 회사의 자산으로 만든 이득이 아니다. 가입자가 덤으로 더 준 돈으로 얻은 불로소득과 크게 다르지 않다. 
70년 동안 굴려서 50만원을 조금 넘는 돈을 남길 수 있으니 얼마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약 수십, 수백만 명의 가입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않을까? 만기환급형을 가입하는 가입자는 보험사에 용돈만 더 주는 셈이다. 그래서 보장성보험은 분명히 순수보장형으로 가입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50%가 됐건 100%가 됐건 만기에 환급해 준다는 유혹에 빠져서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남에게 돈을 더 줄 필요가 하나도 없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보장성보험의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보험을 해지하거나 보장의 크기를 줄이려 한다. 만약 지금 만기에 어느 정도라도 환급이 되는 보험상품을 갖고 있다면 해지나 보장을 줄이기보다는 순수보장형으로 전환만 하더라도 원래 갖고 있던 보장의 크기도 변동이 없고 그만큼 줄어든 보험료를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역시 관점을 달리해 보면, 지금 들어가는 보험료가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더라도 환급형을 순수보장형으로 바꾼다면 같은 돈으로 더 큰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셈이 된다. 같은 보장이면 더 저렴한 보험료, 같은 보험료라면 더 큰 보장내용이 중요한 것이다. 
만약 겨우 2만원도 안 되는 돈 저축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냐고 생각한다면 당장 재테크라는 개념의 작업은 모두 중단하라. 그냥 월급 들어오면 얼마인지도 잘 모르겠고 여기저기로 빠져나가고 남는 돈 그냥 두는 게 낫다. 이런 사람은 목표를 세우고 돈을 모으는 그런 식의 어떠한 작업도 할 자세가 돼있지 않은 사람이다. 앞의 표에서 연 4% 가정시의 금액을 보라. 4000만원이라는 돈이 생길 수도 있는 금액이다. 내 인생에서 왜 4000만원의 기회비용을 지워버리는가?
지금 당장 통장의 거래내역을 살펴보고 그 금액이 최선인지 확인해보라. 분명 꽤나 많은 금액이 내 손에 생길 것이다. 필자가 상담을 진행하다보면 거의 한 가정에서 적어도 10만원 이상은 절약이 가능하다. 조금의 관심으로 10만원을 벌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은가?

     
 

 

 

 

 

 

 

강경완 W에셋 지점장은 국민대학교 마케팅학과를 졸업하고 여러 언론사와 각종 강의를 통해서 솔직하고 정확한 금융의 이면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뜬구름 잡는 기존의 재무설계에서 벗어나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실질적인 재정설계 상담을 하고 있으며 이패스코리아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www.facebook.com/hellohog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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