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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창업 박람회 걸러내야 다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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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3  09: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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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6월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분야에서 각종 박람회와 축제,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창업과 프랜차이즈 관련 업계에도 올 초부터 전국적으로 거의 매월 창업 박람회가 치러졌습니다. 박람회는 전시 전문 업체는 물론, 협회, 언론사, 지자체 등지에서 크고 작은 창업과 프랜차이즈 박람회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습니다. 과거 창업과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업계의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 참여 업체나 참관객들에게 즐거운 현장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 달에만도 몇 번씩, 혹은 매월 이뤄지는 크고 작은 창업박람회가 많다 보니, 과거와 같이 큰 의미를 두고 있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부실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주최 측의 파행운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며 본지에 제보를 해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창업 상담은 커녕 전시장에 참관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수천만원을 들여 전시준비를 해온 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최근 본지 일간 인터넷신문인 <창업&프랜차이즈신문> 5월 31일자 기사를 보면 ‘광주창업·프랜차이즈박람회 파행 운영 논란 증폭’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실 박람회에 대한 업계의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광주창업·프랜차이즈박람회에 참여한 기업 제보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실패작이다. 박람회장을 다녀간 참관객이 다른 창업박람회에 비해 현저히 적었을 뿐만 아니라, 각 부스를 찾은 창업 상담자들의 숫자가 3일 동안 10건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박람회장 밖에는 건물에 붙은 대형 현수막이 전부였고 그 흔한 가로등 배너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그래서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 역시, 박람회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한가했으며, 참가업체 가운데는 박람회가 끝나기도 전에 짐을 싸 철수하기도 했다”며 볼멘소리를 전해왔습니다. 

박람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이러한 파행운영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전시업체와 지자체 간에도 생색내기에만 급급한 행사를 치르다 보니, 내용이 부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불만은 지방 창업박람회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아무래도 서울과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은 홍보가 더 미진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참여하는 업체도 적을 뿐만 아니라 참관객 또한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수록 주최 측은 더 많은 업체와 참관객 유치를 위해 보다 지능적이고 품질이 높은 전시회 준비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참여 기업 역시 수많은 창업 박람회에 참여하다 보니,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하고 생색내기식 부스 참여만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참여 부스 업체 역시,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예비창업자를 위해 충분한 정보와 실속 있는 창업정보를 주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사실 창업박람회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일찍부터 박람회에 대해 회의적인 업체들이나 참관객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기업은 경쟁 브랜드와의 경쟁구도와 브랜드 홍보라도 하고자 하는 의지 때문에 많은 업체가 수천만원을 들여가면서 박람회에 참여하곤 합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안 그래도 열악한 인력으로 수시로 열리는 박람회까지 지원하다 보니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3일 안팎의 짧은 기간의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본부는 수십일전부터 전 직원이 매달려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구나 프랜차이즈 본부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매장 형태의 부스를 마련하는 등 그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는데, 이번과 같은 파행 운영이 뒤따른다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고스란히 날려버리는 셈이 됩니다.  

최근 박람회가 우후죽순 생겨나자 주최 측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는 고객유치와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곤 합니다. 간혹, 창업과 프랜차이즈와는 너무 동떨어진 행사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벤트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박람회 전시업체들의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또 박람회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지 않고, 부스 유치를 위해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유치시킨다거나 부스가 다 채워지지 않아 창업과 프랜차이즈와는 상관없는 업체들을 우후죽순 무료로 유입시키는 등의 문제도 파생되곤 합니다. 결국, 박람회를 통해 창업 트렌드는 물론, 창업상담을 하고자 하는 참관객들에게 1차적인 피해를 가져다주고, 비싼 비용을 들여 부스에 참여한 업체들에게도 피해는 그대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주최 측은 박람회의 취지와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프랜차이즈 기업 역시, 모든 박람회를 섭렵하기보다는 가장 경쟁력 있는 박람회를 선별해 참여하는 것이 부실 전시업체나 또 다른 주최 측의 파행운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매월 창업과 프랜차이즈 박람회가 열리다시피 합니다. 전시 주최 측과 프랜차이즈 기업 모두가 살 수 있는 일은 창업자들에게 창업시장에 대한 다양한 트렌드와 참여업체의 진정성 있는 상담과 홍보, 보다 입체적이면서도 실속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관건입니다. 

요즘 예비창업자는 물론, 소상공인, 프랜차이즈 본부, 가맹점주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려운 시기입니다. 보다 현명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창업시장에 몰입하고, 연구해야 할 때입니다. 6월은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누리달’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어려운 시기에 보다 분발해 활짝 편 어깨로 마주할 수 있는 생기 가득한 6월을 만드는 한 달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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