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꽃길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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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꽃길같아라
  • 강민지 기자
  • 승인 2016.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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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에프앤비(주) 김도형 관리팀장
▲ 교촌에프앤비(주)  김도형 관리팀장 ⓒ사진 김효진 기자

봉사, 나눔, 베풂. 누구나 좋은 일이라 생각하고, 누군가는 나서서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매일 직장에서 받는 업무와 스트레스로 노곤해진 우리네 직장인들에게는 그러한 마음과 육체적 에너지를 쏟아 부을 여유는 더욱 없다. 그렇기에 조그마한 나눔이라도 실천하는 이들을 보면 반갑고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여기에 작은 봉사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 내 ‘사회공헌활동’을 이끌고 있는 경영지원부문 김도형 관리팀장과의 만남은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라는 영화 ‘동주’의 대사를 다시금 환기하는 시간이었다. 

일회성에서 벗어나 뿌리 깊은 사회공헌활동으로
대기업에서는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추세지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아직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중 일회성, 단발성에서 벗어나 좀 더 사회적 의식을 갖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려는 프랜차이즈 기업도 있다. 
교촌에프앤비(주)에서는 창업초기부터 기업 내 봉사활동 형식으로 행해오던 활동을 좀 더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아나가고 있다. 그 중심에 13년 차 경영지원부문 김도형 관리팀장이 있다.
“사회복지관, 보육원, 지자체, 기타 후원을 요청하는 기관 등에 소규모 기업 봉사활동은 창업 초기부터 계속 진행해왔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좀 더 발전시켜보자는 회사 내 임직원들의 건의가 있었고, 마침 제가 기업봉사를 진행하던 팀에 있었던 관계로 자연스레 인연을 맺게 된 겁니다. 제가 전문적인 공부를 마스터 한 사람이 아니라 아직은 부족하고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웃음)”


사명감을 배우고 가치를 알아가는 과정
교촌에프앤비(주)는 장애인, 탈북동포, 독거노인, 한부모·다문화 가정 등 좀 더 사회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제도적인 시스템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2013년에 사회공헌기금을 적립하는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이후 점차적으로 사회공헌활동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지만 김 팀장은 아직은 부족한 것 투성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사회공헌 체계가 잡혀져 있지 않고 자선적 봉사활동에 국한돼 있던 상태에서 다시 새롭게 체계를 잡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고민거리였습니다. 그래서 사회공헌분야에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전문가에게 자문을 청했고, 그 분과의 만남 속에서 기본적인 사회공헌 관련 노하우를 잘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그분의 사회공헌에 관한 상당한 자부심과 사명감에 깊이 감명을 받았어요. ‘나는 얼마나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고 바쁜 와중에도 무보수로 시간을 내준 부분에 대해 지금도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이 원동력이 되어
현재 교촌에프앤비(주)는 외식기업답게 주요활동으로 식품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4개의 거점 도시로 지정된 오산, 대구, 광주, 양산에 위치한 사회단체, 보육원, 학교 등에 매월 1회 이상 식품나눔활동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독도골든벨, NGO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함께 한 ‘기부닭 프로젝트’, 동국대학교 108리더스와 함께한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동국대학교 108리더스 학생들과 함께 했던 캄보디아 해외 봉사활동은 김 팀장에게는 짧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캄보디아 초등학생들의 순수한 동심과 초롱초롱했던 눈빛, 그리고 그에 반해 우리나라 1960~70년대 초등학교가 연상될 만한 열악한 교육환경. 다른 나라 아이일지언정 안타깝고 마음 아픈 감정이 드는 건 봉사활동을 하는 이로서는 당연한 마음일지 모른다. 
아직 경험이 미비한 비전문가라는 점, 동료직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내야 하는 점 등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회사든 개인이든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을 해줄 때, 가야할 길은 꽃길이 돼 금방 날아갈 것 같은 감명을 받기도 한다. 알아갈수록, 실천해나갈수록 더 부족함을 느낀다는 그의 수줍은 웃음 속에 부끄러움을 아는 자만이 진정 가치로운 일도 해내갈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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