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에게 힘을 주는 복합문화공간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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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에게 힘을 주는 복합문화공간 Ⅳ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6.05.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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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지 문화가 있는 <얄라북스>
 

 

▲ <얄라북스>

상업적으로 번화한 대학로가 아닌 성균관대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곳, 2014년 5월에 오픈한 <얄라북스>는 총 4명이 함께 각자의 일과 공간을 맡아 일하고 있다.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을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작품 출력과 각종 강연까지 들을 수 있는 <얄라북스>는 예술가들이 가난하지 않게 예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노력할 예정이다.
 

다섯 가지 문화 콘텐츠를 가진 이색적인 공간
노란색 간판이 인상적인 <얄라북스>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말 그대로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계단전’이라는 이름으로 지하까지 내려오는 계단에 사진작가의 전시를 하고 있으며, <얄라북스> 안에 있는 슬라이드로 또 다른 세상을 선물하고 있다. “저희 공간은 4명이 함께 만들었어요. 그중에서 저는 출판과 서점 일을 하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는데, 전 서점을 지키다 보니 힘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인맥 쌓기와 영업 노하우 배우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서점에 어울리는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양은하 실장은 사진을 전공했지만, 책에 매력을 느끼면서 편집 디자인 공부를 했고 지금은 출판과 관련된 모든 일을 하고 있다. 
양 실장이 맡고 있는 서점은 <얄라북스>의 포인트. 지금은 책들이 많이 있지만 처음에는 책을 진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예술 서적을 위주로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책을 골라 갖다 놓고 싶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작은 서점에 책을 갖다 놓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출판사들도 많이 있어서 초반에는 매우 힘들었다고. “처음에는 호의적인 작가나 출판사들의 책을 갖다 놓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저희가 책을 골라서 갖다 놔요. 책이 전시되고 판매된다는 것은 다른 서점과 같지만 예술 서적과 독립 출판물에서도 선별되었다고 할 수 있죠. 전시하는 작가의 책을 직접 내기도 하고요. 인터넷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주문이 늘어날수록 뿌듯하죠.”

힘들지만 함께할 수 있는 4인의 공동 대표
최근 1인 운영 독립 서점들이 늘고 있지만, 4명이서 함께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혼자 운영하게 되면 일주일에 하루 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을 덜 수 있다는 것. 그래도 서점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아 양 실장은 힘들 때가 많다. 출판사와 저자들을 만나고 서점을 홍보하기 위해 SNS를 관리하고 주문을 받고 판매하면 하루가 다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을 진행하는 재미,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가 커서 보람 있게 일할 수 있다. <얄라북스>의 또 한 명의 운영자는 바로 강아지 라이카. 사람들이 오면 매우 반겨주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다양한 콘셉트가 함께하는 곳이지만 <얄라북스>의 인테리어는 편안하다. “저희가 하나하나 직접 다 만들었어요. 벽에 페인트도 직접 칠했고요. 처음에는 테이블 하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는데,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해 지금은 책상을 더 놓았고요. 한쪽에는 촬영과 프린트를 위한 공간도 있고, 지하가 가진 매력을 살리면서도 적당히 밝은 분위기로 만들고 있습니다.” 책 외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다양하다. 서적 외에 두 곳의 문구류 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는데, 책은 물론 문구류나 작품들도 아무리 적은 양이 위탁되더라도 전부 계약서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소규모다 보니까 계약서를 안 쓰는 곳이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제대로 하고 싶다는 마음에 상대가 원치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다 계약서를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확실하게 하다 보니 더 신뢰도 생기고요.”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 만들기
서점을 하다 보니 출판 및 제작을 하는 사람들과 알게 되면서 양 실장은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책을 판매하기 위해 알게 된 사람들이 출력소가 있는 <얄라북스>를 이용하면서 공간과 인맥의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그렇게 서로 일을 도우면서 예술가들끼리 생활을 공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얄라북스>가 꿈꾸는 목표이기도 하다.  
“저희는 예술 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경제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하지 않으면 작가로 살아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얄라북스>에서 촬영이나 프린트 등도 함께 하는 거죠. 앞으로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하면서 개성 있고 재미있는 전시, 세미나 등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삼청동이나 인사동의 대형 갤러리가 아닌, 작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이 작업 환경을 지속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인 <얄라북스>. 다양하고 의미 있는 수익 구조를 만들고, 그로 인해 예술가들이 생계로 인해 예술을 포기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독립 서점 그 이상의 사회적 의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를 만들기 때문에 ‘함께 가자’라는 아랍어와 ‘노래하다’라는 우즈베키스탄어의 의미를 가진 ‘얄라’ 정신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양은하 실장의 추천도서
우리나라의 가우디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이병기 씨의 ‘가우디 노트 1 장식’. 늘 즐겁게 사는 1인 출판사에서 만든 책으로, 직접 번역했기 때문에 더욱 완성도가 높다. 4월에는 책과 관련된 특강도 진행할 예정이다. 

매력 포인트
1. 번화가 근처지만 궁이 있어 개발이 제한돼 한적하고 편안한 위치
2. 작가 입장에서 원 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

홈페이지 yallabooks.co.kr   전화 02-745-3330
주소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3길 11 B1 

 

- 월간<창업&프랜차이즈> 4월호 테마기획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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