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공간 당신이 원하는 공간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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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공간 당신이 원하는 공간 Ⅱ
  • 조주연 기자
  • 승인 2016.04.26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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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공간이 있다. 조용하고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공간.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카페를 운영하고 또 운영하고 싶어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편안히 쉬면서 약간의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공간이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건물주’ 정도는 돼야 꿈이라도 꿀 수 있다. 일반적인 소시민이라면 아무리 작은 매장이라도 창업을 시작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창업을 결심했다면 그곳은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가 될 것이다. 잠을 자는 시간까지 뺀다면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머물 것이며, 마음을 쓰는 걸로 생각한다면 한시도 떠나지 않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공간이 되지 않으면 많은 돈을 들여 창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래 갈 수 없을 것이다.
창업 혹은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서비스 혹은 재화를 제공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을 찾는 사람이 서비스 혹은 재화를 마음에 들어해야만 한다. 그곳이 카페든 식당이든 매장이든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눈길과 발길을 잠깐이라도 붙들기 위해서는 당신이 원하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창업을 결심했다면 당신이 겪어나가야만 하는 하나의 과정일 수밖에 없다.


이야기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은 카페라면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커피를 마시며 책에 대한 감상을 말할 수 있는 공간은 어떨까? <북티크>는 커피와 독서모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창업자와 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원했던 사람들이 함께하며 늘 책에 대한 이야기가 떠나지 않는다. 그림책을 사랑하는 창업자가 만든 <프레드릭>에서도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직접 쓰고 그리는 사람과 좋은 책을 골라 읽는 사람들이 모여, 직접 고르고 고른 감동과 재미가 있는 그림책으로 작지만 알찬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지트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누구의 집도 아니면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 바로 아지트다. 이제는 그 단어조차 생소해질 만큼 아지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놀숲>에 가면 나만의 아지트를 잠시나마 가져볼 수 있다. 그 아지트에서는 혼자 만화책을 쌓아놓고 볼 수도 있고 친구나 지인들과 퍼즐, 보드게임 등도 함께할 수 있다. 흡연실까지 갖춘 <공상온도>는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하루 종일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마음 넉넉한 주인이 있다. 혼자 앉아서 스크린에 틀어주는 영화를 봐도 좋고, 벽에 걸린 작품들을 감상해도 즐겁다. 보기만 해도 갖고 싶어지는 아이디어 넘치는 제품과 무료로 배포하는 여러 잡지들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동업자가 있는 복합문화공간
창업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혼자 결정하고 일해야 한다는 것.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늘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4명의 동업자가 함께하는 <얄라북스>는 함께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로움은 물론 약간의 자유로운 시간도 보장한다. 공간을 지킬 사람이 늘 한 명쯤은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일은 각자 알아서 하기 때문에 동업의 장점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합문화공간은 말 그대로 여러 개의 목적을 가진 공간이 한 자리에 있는 것이다. 한 가지 아이템을 골라 이끌어나가는 것도 좋지만, 여러 가지 아이템을 함께 이끌어나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물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고민과 생각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창업은 원래 고민의 연속이지 않은가. 굳이 복합문화공간이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공간과 당신이 원하는 공간은 충분히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계 속)

 

- 월간<창업&프랜차이즈> 4월호 테마기획에서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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