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께리아(Taqueria)의 맛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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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께리아(Taqueria)의 맛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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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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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게레로> 이정수 사장
▲ <비야게레로> 이정수 사장 ⓒ사진  이현석 팀장

<비야게레로>는 이렇다 할 간판은 없지만 말 그대로 따께리아(Taqueria)다. 따께리아는 따꼬(Taco)를 파는 가게를 뜻하는 스페인어이다. 서울 강남의 도심 골목에 이런 곳이 있다니 지나는 사람들은 일단 한번 살짝 놀란다. 멕시코 대표 국민 음식인 따꼬를 파는 <비야게레로>의 노란색 인테리어에 끌려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는 멕시코 음악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남다른 따꼬(Taco) 사랑

멕시코의 국민 음식답게 따꼬(Taco)는 사실 그리 화려한 메뉴는 아니다. 우리나라의 떡볶이와 같이 멕시코 사람들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언제나 즐겨먹는 메뉴가 바로 따꼬(Taco)다. 가격도 착해서 길거리 상점에서나 시장에서나 어디서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박한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서울 강남 도심의 골목에 따께리아(Taqueria)가 자리 잡게 된 것일까? 이정수 사장은 20대 초반에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 건너간 멕시코에서 그곳 음식에 매료되었는데 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급기야 모아둔 돈을 가지고 작년에 멕시코로 향해 반년 동안 따꼬(Taco) 요리법을 직접 배워왔다. 지난 3월말 오픈한 <비야게레로>에는 이정수 사장의 남다른 따꼬(Taco) 사랑이 이곳저곳에 배어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노란색 인테리어가 일단 눈에 띈다. 소위 말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노란색이 아닌 조
금 진한 개나리 색에 가까운 노란색으로 매장 안이 온통 페인트 되어있다. 맞다. 멕시코에서는 이런 노란색을 많이 쓴다. 원색을 주로 사용하는 멕시코인들은 한국인들이 생각하는 그것보다는 탁색에 가까운 원색을 많이 사용하는데 멕시코 특유의 따뜻함과 열정을 떠올리면 쉽게 상상이 갈 것이다. 노란색으로 전체적인 색감을 정하고 띠벽지 스타일처럼 알록달록한 타일로 매장안을 한 바퀴 둘렀는데 이는 모두 멕시코에서 이 사장이 직접 공수해온 것들이다. 벽면은 식당을 위해 디자이너, 화가들에게 직접 의뢰한 작품들로 하나하나 채워 가고 있다. 천장엔 종이 공예로 장식된 멕시코 특유의 문양들이 바람에 살랑이고 있고 메뉴판이라고 할 수 있는 칠판에는 어딘가 정감이 가는 못생긴(?) 글씨체의 소박한 메뉴들이 분필로 옹기종기 적혀있다. 음악은 빠른 템포의 살사, 메렝게 혹은 멕시칸 팝이 흘러나온다. 이 곳에선 고급스러운 탁자와 의자 및 인테리어 소품은 찾아볼 수 없다. 간이 테이블처럼 가벼운 재질의 테이블에 방수 천을 두른 것 또한 멕시코 정통 따께리아(Taqueria)의 특징 중 하나이다. 테이블도 그다지 많지 않은 작은 규모의 매장엔 다소 이른 점심시간이었지만 멕시칸 별미를 먹기 위해 찾아온 인근 직장인들이 이미 자리 잡기 시작했다.

오픈형 주방과 두 가지 대표 메뉴
<비야게레로>의 메뉴는 종류가 많지 않다. 마치 유명 맛집에 가보면 한두 가지 메뉴만 전문으로 하는 것과 같다. 멕시코 본토맛을 내려는 목표를 가진 이 곳은 여러 가지 메뉴를 적당한 수준으로 만들기보다 소수 메뉴를 멕시코 현지의 식당 이상의 맛과 퀄리티를 내는 것이 목표다. 대표 메뉴는 당연히 따꼬(Taco)다.
<비야게레로>의 따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까르니따 따꼬(tacos)는 또르띠야 위에 까르니따가 얹어져 나오는 따꼬로 까르니따는 돼지기름에서 조리한 여러 가지 돼지부위이다. 직접 돼지비계를 가지고 돼지기름을 뽑아내서 요리하기 때문에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와 고소함이 남다르다. 그리고 또 다른 대표 메뉴인 초리소 따꼬는 한마디로 말해 껍질이 없는 소시지로 만든 따꼬다. 초리소는 멕시칸 소시지를 말하는 스페인어인데 이 또한 가게에서 직접 비계와 고기를 갈고, 비야게레로에서 배워 온, 공개할 수 없는 특별 레시피로 요리한다. 초리소 따꼬는 까르니따 따꼬에 비하면 조금 더 짭짤하게 양념이 되어 있어 맥주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물론 매장엔 도스엑기스(XX)와 같은 멕시코 맥주도 구비되어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오픈형 주방에서 뜨끈한 김을 뿜어내며 만들어지는 따꼬들을 보면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두가지 따꼬 모두 실란뜨로(고수)와 레몬의 맛과 향이 더해져 정통 따꼬 맛을 담백하게 고스란히 그리고 심지어 풍부하게 전해준다. <비야게레로>는 이곳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 사장이 직접 따꼬 만드는 법을 배워 온 멕시코의 지역명이기도 하다. 매장 한쪽 벽에는 비야게레로 측에서 그 곳의 음식과 문화를 널리 알려주는 것에 대한 감사패가 걸려있다. ‘비야게레로’는 한국어와 어감이 많이 달라서 발음이 쉽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Villa Guerrero 라고 쓰며 그 뜻은 ‘전사의 거리’라는 뜻이다. <비야게레로>에서 직접 전달한 감사패까지 걸려 있는 아담한 따꼬매장이 서울 강남 도심에 있다니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매력이 넘친다.

정통 따꼬의 맛과 멋을 알리자
이정수 사장과 이영하 매니저, 두 청년이 운영하는 <비야게레로>는 젊다. 회사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멕시코로 직접 가서 따꼬 만드는 법을 배워온 것은 물론이고 특이한 콘셉트나, 화려한 플레이팅 보다는 ‘적절하게 올바르고 의도한 바 그대로’ 조리된 음식을 좋아해서 멋을 부리기보다는 맛깔나고 충실한 음식을 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에서 두 청년의 담백한 정면 승부를 엿볼 수 있다. 멕시코의 따꼬 문화를 알린다는 사명감까지 가지고 있어서, 멕시코 음식에 절대 먹칠해선 안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며 음식을 준비할 정도라고 한다. 마케팅 콘셉트는 자연스러움, Organic한 마케팅이다.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주기위해 SNS를 활용한다.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유튜브 그리고 공식홈페이지를 활용하고, 일체의 블로그류 광고는 하지 않는 것도 그들이 지향하는 브랜드 정체성과 닮아있다.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많은 번화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소문만 제대로 나면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 올 법한 <비야게레로>는 다시 찾고 싶은 이색맛집이 분명하다. 젊은 그들은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
제가 한 마디 할 위치가 아닌 것 같지만 확신이 있다면 밀고 나가시고 버티셔서 대박 나셨으면 합니다. 저도 아직은 버티는 수준입니다.”
모든 창업자들과 점주들이 공감할 만한 대목이다. 어찌보면 밀고나가기 만큼이나 뼈를 깎는 각오와 고통이 동반되는 것이 버티기이니 말이다. 젊은이들이 이미 버티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니 이들은 분명 ‘될성부른 나무’임에 틀림없다. 본인을 설명하는 이메일 서명란에 당당하게 따께로(Taquero: 따꼬 만드는 사람)라고 적혀 있는 이정수 사장. 속사람이 단단한 진정한 전사와 같은 이 따께로(Taquero)의 정
직한 행보가 기대된다.
Jungsu Lee, Taquero
VILLA GUERRERO ‘Para citadin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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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gtacosOfficial Website http://www.villaguerre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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