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과 불황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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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과 불황 탈출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8.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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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8월입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시절입니다. 맥주의 최고 매력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목 넘김이 시원한 청량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 7월 22일 대구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매력적인 행사가 하나 열려 눈길을 모았습니다. 매년 열리는 치맥페스티벌이 그것입니다. 지난해 열풍에 이어 올해도 대성황을 이뤘다는 소식입니다. 참가 인원이 무려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산인해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역사가 짧은 페스티벌치고는 대단한 인파였습니다. 치킨과 맥주라는 먹거리의 힘을 잘 알게 해준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은 국내 유명 치킨프랜차이즈 업체 다수와 일반 기업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3개 부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치킨과 맥주를 선보여 풍성한 축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외국어 전용 홈페이지를 새로 제작하거나 이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놓는 등으로 외국인 방문객 유치에 주력한 점들은 관람객들의 높은 점수를 받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의 다양한 치킨 맛에 매우 놀라는 눈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치맥페스티벌을 얘기하다 보니, 중국에서 일었던 ‘치맥’ 열풍이 다시 한 번 생각납니다. 사실 K-푸드의 인기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이미 현지에서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상태이고, 이로 인해 국내 외식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하는데 상당히 우호적 관계의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이뤄졌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묵묵히 앞만 보고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있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해외진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고배를 마시거나 그 여파로 철수하는 등의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또한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고군분투하는 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국내의 많은 프랜차이즈 아이템 가운데 의류와 화장품은 물론, 커피전문점, 고기전문점, 치킨전문점, 제과제빵전문점 등 다양한 분야의 프랜차이즈가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른 해외진출로 많은 경험을 쌓아온 CEO들 가운데 일부에서는 자국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으로 일어나고 있는 불미스런 일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사 브랜드를 더 잘 홍보하기위해서 또는 마스터프랜차이즈를 확보하기 위해서 서로 흠집을 내고 물어뜯는 일이 종종 목격되기 때문입니다. 수년전 某기업은 중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던 마당에 경쟁사의 모함으로 파기되는 억울한 일이 생겨 해외 진출 희망 업체들 사이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발생했었습니다.
국내에서의 사업부진에 대한 소문이 해외에 퍼져 계약파트너와의 관계가 깨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그는 10년이상 해당 국가의 진출에 발이 묶인 상태가 됐다고 합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공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의 세월호, 올해의 메르스 등으로 한 겨울쯤에서나 접할 만한 냉골을 한 여름에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더하여 냉골도 그런 냉골을 보지 못했다고 하고, 더하여 그런 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중입니다. 프랜차이즈 본부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의 시름도 마찬가지로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경제성장률이 이제는 3%대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올 하반기는 물론 내년도의 경제상황도 걱정스럽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의 탈출구는 어디로 정해야 하는 걸까요. 많은 이들이 말하는 대로 해외진출밖에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이 같은 국내 경제상황을 더 이상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어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로 해외진출의 플랜수립, 국제 프랜차이즈 박람회의 참가지원, 해외 파트너의 투자 네트워크 구축, 맞춤형 현지 정보 및 컨설팅 제공, 해외경영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이 그것들 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진출의 든든한 조력자로 힘을 보태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다 ‘프랜차이즈 국가별 해외진출전략 과정’을 개설해 유력한 해외진출국의 문화와 상권을 분석하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실무교육에도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협회 조동민 회장은 “해외진출을 위한 실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한층 더 글로벌 프랜차이즈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유망국가에 대한 국가 정보 및 법률·제도·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해외진출을 확산시키고 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의 불황 타개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점점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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