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에 수를 놓는 마음으로 고객을 맞다 <금수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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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에 수를 놓는 마음으로 고객을 맞다 <금수복국>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1.04.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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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의 미학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복요리’, 복어의 산란기는 4~5월로 1~2월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금수복국>은 40년 전통의 복국(복어 탕)으로 유명한데, 서울 대치동 사거리에 직영점이 위치하고 있다.

<금수복국> 대치점의 실내로 들어서면 현대인 취향을 고려한 독립적인 음식 공간과 전통 소재를 이용한 자연 환경이 접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을 설계한 김동명 디자이너는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음식을 먹는 공간’으로 멋 보다는 손님을 먼저 생각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음식을 먹고 쉴 수 있도록 기능성을 고려해 좁은 공간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한다.


고객 중심의 음식 공간

외식 공간이 곧 문화 공간이다. 고객이 편하고 즐겁게 음식을 드실 수 있는 곳이 최고의 외식 인테리어 설계라고 믿는 김동명 디자이너는 평상시 복어 요리를 즐기는 ‘복어 마니아’다. 이곳 벽면에 장식된 복어가 그려져 있는 그림도 역시 그의 솜씨다.

<금수복국> 대치점의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전통 한옥 문살이 연상되는 0.8m×2m 크기의 칸막이와 바닷가 자갈돌을 소재로 한 돌담으로 고객들의 독립적인 공간을 강조했다. 사람 하나가 차지하는 최소단위의 생활공간을 기준으로 수학 방정식을 이용해 내부 전체를 설계했다고 한다. 아울러 좁은 공간을 기능적으로 활용하다보면 자칫 홀 직원과 고객의 동선이 혼란스러울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주방과 손님 테이블의 이동 경로를 고려해 내부 인테리어 동선을 연출했다.


외식 인테리어는 곧 ‘포장지’

고객이 음식 문화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연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하는 김동명 디자이너는 ‘외식업 인테리어는 곧 음식을 담는 포장지다’라고 말한다.

<금수복국> 대치점의 벽재, 마감재 그리고 소품 하나하나에는 우리 조상의 얼이 숨겨져 있다. 먼저 벽재는 전통적인 소재인 한지와 삼베를 이용했다. 전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전통 한지에 녹차가루로 염색해 한국적인 색깔을 표현했고, 삼베 벽지로 빛의 각도에 따라 색다른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내 천정과 기둥, 벽 모서리는 폐 초가집의 서까래와 안동 지역의 고재(한옥 철거할 때 나온 목재)로 자연스러운 전통 한옥의 분위기를 담았다. 삼베 벽지는 면섬유보다 20배 빠른 수분 흡수력과 항균 및 항독, 실내공기 정화 등 위생적인 음식 공간에서 각광받고 있다.


현대인의 쉼터

<금수복국> 대치점의 실내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짚으로 꼬아 만든 물고기라든지 항아리, 전통 촛대 등 소품들이 쉽게 눈에 띈다. 또 여름이 지나면 외부 전면 창가 아래 심어져 있는 십여 그루의 포도나무에 포도 열매가 열린다고 하는데, 아직 겨울이라 앙상한 나뭇 가지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매일매일 바쁘게 뛰는 현대인이 잠시라도 머물 수 있는 쉼터가 되었으면 하는 인테리어 설계 디자이너의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


디자인 김동명

바닥재 타일

벽재 한지에 녹차 염색, 철 부식, 목재, 자갈, 대나무, 삼베

천정마감재 고재(한식 도장), 도장, 도배

위치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962-23

면적 330㎡(100평)

규모 150석

영업시간 24시간

대표메뉴 복지리/복매운탕(1만원~3만5000원), 복찜(2만5000원~10만원), 복수육(3만원~10만원), 복불고기(1만8000원~4만원)

객단가 1만5000원




*<디자이너 김동명> -  일본의 (주)이세끼와 영국의 (주)앤디손톤 근무. 현재 개인 디자인 설계사무소를 운영중이며 단일 외식 공간만을 연구 및 디자인 설계하고 있다. 주요 디자인으로는 일본 <사스가야> 중국 <한미대가> 영국 <히비키스시> 미국 <마루> 한국 <신선설농탕> <스시히로바> <레비스> 등 약 350개의 외식업 디자인 설계 및 감리 경력이 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4-18 21:02:18 공간&공감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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