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삼는 CEO들에게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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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삼는 CEO들에게 길을 묻다
  • 창업&프랜차이즈
  • 승인 2015.07.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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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철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국내 경제의 심상치 않은 위험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올 들어 6개월째 감소하고 있고 메르스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자칫하면 2%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가게 부채가 벌써 1100조 원을 넘어섰다는 우울한 지표까지 이어지고 있어 불안한 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현재의 이 위기상황이 최근 20여 년 간의 역대 정부들이 겪었던 어려움보다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아니면 올 들어 우리나라 경제를 아예 망쳐버린 메르스의 여파 때문일까요. 프랜차이즈 창업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박람회마저 참여하는 업체들이 저조한데다 그나마 위안을 삼았던 많은 관람객들도 형편없이 줄어 이것이 과연 박람회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여러 면에서 부진했습니다. 업체들도 이런 참담한 현실에 거의 대응할 수 있는 일말의 의지마저 잃어버린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프랜차이즈 CEO들끼리 만나면 하는 유행어가 있다고 합니다. “일단 버텨서 살아남아 훗날을 도모하자”라며 긴축모드로 돌아서는 업체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도 회사의 ‘군살’들을 최대한 줄여 슬림화하는 경우가 아무래도 제일 많은 듯합니다. 회사의 살림 규모를 아예 축소한다거나 직원 수를 최대한 타이트하게 조정한다거나 물자를 아끼는 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나름의 비책으로 난관을 돌파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40대 전후의 젊은 CEO들도 제법 나타나고 있어 그나마 상당한 위안과 희망을 볼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의 덩그러니 남아있는 빈 곳을 채워주고 있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들 가운데에서는 독특한 캐릭터를 무기로 정면 돌파를 시도해 뚝심의 리더십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이, 가업으로 물려받은 맛집 가게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일념을 현실화시킨 집념의 경영인, 톡 톡 튀는 아이디어와 발군의 활동성으로 가맹점주들과의 교감을 극대화해 어려움을 거뜬히 이긴 대표 등 다양한 캐릭터의 CEO들이 있습니다.

옛날식 통닭으로 요즘 치킨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주)또봉이F&S <또봉이통닭> 최종성 대표는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회사 초기, 국내 최대 계육회사인 하림과 단일품종으로는 처음으로 계획생산 계약을 맺고 동일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닭 공급을 받을 정도로 흔치않은 뚝심을 발휘, 대기업의 마음을 움직인 CEO입니다. 물론 이로 인해 가맹점을 확장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 또한 당연했습니다. 가맹점과의 상생을 실천해오는 등 뉴 프런티어 정신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인이기도 합니다.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의 ‘혁신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는 (주)굿투비의 <불소식당> 이종근 대표는 강하고 차가운 인상을 보이지만 속은 인정스럽고 따듯한 마음씨의 CEO입니다. 무모하리만큼 과감한 투자, 전폭적인 금융지원, 다양한 경영기법으로 프랜차이즈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그는 가맹점 매출이 저조하거나 신규로 매장이 오픈될 경우, 본사의 마케팅전문 직원이 직접 나서서 전국투어마케팅을 펼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요즘 프랜차이즈 창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대세 CEO입니다.

스몰비어의 대표주자격인 프랜차이즈 브랜드 <청담동말자싸롱>으로 소자본창업을 리드하고 있는 (주)금탑프랜차이즈의 최성수 대표는 특별한 느낌의 ‘인간존중경영’을 최우선으로 삼아 사업을 펴고 있습니다. 무척 부지런하고 활동성이 엄청난 그는 하루 1200km를 달릴 정도로 전국을 무대로 바삐 움직임으로써 가맹점주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아주 다부진 경영인입니다. 세계를 무대로 꿈꾸며, 광폭의 행보를 보이는 그의 발걸음을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주)에쓰와이프랜차이즈의 <엘리팝>과 <꼬지사께>를 운영하는 김성윤 대표는 남들이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읽어내는 재주가 매우 놀랍습니다. 주변에서 반대하거나 만류할 때 그의 고집과 결단으로 이뤄낸 성과물이 많습니다. 사물을 보는 통찰력이 뛰어나 남들보다 한 발짝씩 브랜드를 일찍 론칭하는 것으로도 이름나 있는 그는 사업을 해오면서, 고객, 가맹점주, 종업원, 본사 임직원 등 주위 사람들이 행복해야 자신도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그가 사업을 하는 이유이자 목표라고도 합니다.

향기 품은 향초로 프랜차이즈 시장을 뒤흔든 안목의 여걸 (주)아로마무역의 <양키캔들> 임미숙 대표는 사물을 읽어내는 안목이 여느 이들과 달리 아주 탁월한 면을 갖고 있고 제때 접을 줄도 아는 결단의 CEO입니다. 그는 내리막길과 오르막 언덕을 정확히 구분할 줄 아는 판단력의 소유자로, 국내 향초를 향기 사업으로 둔갑시켜 새로운 문화를 잉태시킨 장본인입니다. 남들이 외면하거나 모르는 분야를 마치 성공이 보이는 듯이 과감하게 도입하고 크게 일으킨 그의 안목 뒤에는 10년 앞을 내다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가장맛있는족발의 <가장맛있는 족발> 최종완 대표는 3대째 가업으로 내려온 족발 맛집을 최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만들기까지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하루 10시간 이상 공장에서 직접 육수와 소스 만드는 과정을 일일이 체크할 정도로 부지런합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고 더 늦게 잠자리에 들 정도로 일벌레 스타일로 진중하면서도 과감한 베팅도 서슴지 않는 결단력의 소유자입니다. 프랜차이즈 CEO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에게 매우 귀감이 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에 다들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살아가기 너무 어렵다고 말입니다. 삶이 팍팍해졌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돈을 벌어본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요즘 같은 격변의 시기에 돈을 벌어야 진짜 많이 번다고 합니다. 위에 나열한 이들을 비롯해 당신의 이웃에 혹시 모방할 만한 아주 탁월한 장사꾼이나 사업가가 있다면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가 창조적 모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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