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빛내는 일
상태바
글을 빛내는 일
  • 조수연 기자
  • 승인 2024.08.02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간<창업&프랜차이즈> 정혜숙 디자이너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월간<창업&프랜차이즈>의 역사를 함께 써온 정혜숙 디자이너. 매달 많은 기사 페이지들을 디자인 작업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인쇄를 맡기며 잡지와 함께 한 달을 마무리 해온 정 디자이너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정혜숙 디자이너  ⓒ 사진 이현석 팀장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정혜숙 디자이너 ⓒ 사진 이현석 팀장

 

매달 마감을 해야 하는 잡지사에서 텍스트를 배열하고 사진을 배치하며 월간<창업&프랜차이즈>와 함께 해왔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디자인 기술과 잡지 업계도 변화해 온 만큼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정혜숙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디자이너 일의 시작
“자녀 둘을 키우다 자녀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니, 자녀양육으로 지나버린 사회단절을 위해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신문 편집이었습니다.

때마침 국가에서 장려하는 직업군의 하나로 학원비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었어요. 자격증을 따서 직업 전선에 나가면 재미도 있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 같은 멋진 직업으로 보였죠.”

정혜숙 디자이너는 1998년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월간<마이셀프>에 근무하면서 디자이너 일을 본격 시작했다. 그 후 세 군데의 근무지를 거치고 2013년 5월에 월간<창업&프랜차이즈>에 입사했다.

“화초가 가득한 생기 넘치는 사무실에서 많은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제각기 너무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한 달 한 달 마감을 해야 하는 잡지사의 특성상 많은 일을 처리하느라 항상 동동거리며 뛰어다녀야 했어요. 특히 마감쯤에는 밤샘 작업에 지쳐 퀭한 눈의 직원들을 보는 것이 일상이었어요.”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정혜숙 디자이너  ⓒ 사진 이현석 팀장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정혜숙 디자이너 ⓒ 사진 이현석 팀장

한달을 책과 마무리
“똑같이 잡지 한 권을 만드는 일인데 그때는 왜 그리도 일이 많았었는지 모르겠어요.” 슬금슬금 컴퓨터 프로그램 사용이 늘어가고 인쇄 기술도 발전해 많은 부분 간편해지면서 지금은 정시 출퇴근을 떠나 재택으로도 일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됐다.

월간<창업&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 업체만 다루다 보니 대부분이 외식업이기에, 정 디자이너는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인물을 좀 더 부각시키고 외식 외의 업종을 최대한 넣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인쇄에서 한 색상으로 치우친다거나 농도 조절이 잘못되는 경우도 많아 부분적인 감리를 했음에도 책이 나올 때는 항상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인쇄 사고도 디자인팀이 책임져야 하기에 매달 작업한 일이 책으로 나오는 커다란 기쁨보다는 “이달은 제발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가길.” 하는 마음속 기도가 절로 나오곤 했다고 전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많은 인쇄물들은 소량화 되고 있습니다. 모든 정보를 SNS로 접하는  세대를 대상으로 잡지의 지속 가능성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일할 수 있다는 꿈은 이제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죠.”

힘들게 한 달을 마무리하고 수고와 노력을 치사하며 정을 나눴던 시절이 즐거웠지만 정 디자이너는 “우리의 이 일도 이젠 추억속의 옛이야기가 되겠죠”, “몇 인치 안 되는 화면 속에 모든 세상이 다 들어가고 있어, 이젠 우리의 손과 뇌의 활동 무대 또한 작지만 무한한 틀 안으로 들어가야 할 때”라고 말한다.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전공한 정 디자이너는 자녀들을 키우며 살아가기에 바빠 잠시 내려왔던 꿈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5년 전 조금씩 배우기 시작한 민화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정 디자이너의 새로운 꿈이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