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업력의 서광종합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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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업력의 서광종합주방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5.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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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에는 수많은 매장이 있지만 서광종합주방만큼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주방에서 쓰는 제품이라면 작은 소품부터 대형 기계까지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병훈 대표가 직접 설계를 하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 소개가 꼬리를 물면서 힘든 시기 없이 알찬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항상 즐겁게 일하는 30년차 대표
2004년에 오픈해 업력을 이어오고 있는 서광종합주방은 30년차 경력을 가진 전병훈 대표가 꾸려가고 있다. 긴 시간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주방용품을 판매하다 보니 여러 외식업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 즐거움이 컸어요. 자주 봐왔던 아이템이면 익숙하게 할 수 있었고, 처음 보는 아이템이면 신선한 기분으로 일할 수 있었으니까요. 또 손님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기 때문에 제품을 찾아보고 구하는 과정 역시 즐거웠습니다.” 오래 일하다 보니 손님들의 성향이 바뀌는 것은 적응하기 힘들면서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재미있는 부분이다. 

서광종합주방의 가장 큰 경쟁력은 주방 도면부터 설비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전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직원보다 전 대표가 하는 일이 더 많다 보니 진심과 열정을 다할 수 있고, 직접 설계한 주방이기 때문에 AS가 필요해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것.

“제가 직접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높은 매출을 달성하기는 힘들지만, 손님 한 분 한 분이 홍보대사가 돼서 추천을 많이 해 주세요. 그러다 보니 어려운 시기 없이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미납금이 생길 때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지만 물건을 팔아도 지급이 늦으면 연쇄작용으로 운영까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만족한 손님이 다른 손님을 소개해 줄 때다.

“처음 직원으로 일할 때 2,000원짜리 바가지를 판 적이 있어요. 저는 다른 손님을 대할 때처럼 했는데, 적은 매출에도 최선을 다한 제가 인상적이었던 거 같아요. 이후 그 손님이 단골손님이 돼서 지금까지 저희 매장을 자주 찾아주십니다. 30년 넘은 손님도 있을 정도로 단골 손님이 있어서 광고나 홍보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매출에 큰 지장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직접 일하고 직접 AS 하고
서광종합주방에서는 지하와 1층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다면 가격만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하고,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 지 아직 모른다면 경험이 많은 경력자의 제안에 따라 선택도 가능하다. 주방 설비부터 다양한 그릇까지 모든 것이 있기 때문에 시중에 있는 웬만한 제품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온라인 매장이 가질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제작 주문도 하곤 했지만 요즘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다품종 소용량이다. 그래서 국산부터 외국산까지 다양하지만, 서광종합주방에서는 거의 모든 제품을 국산으로 쓰고 있다. 가격대가 다소 있어도 ‘국산이라 비싸요’ 한 마디면 모두 이해한다고. 

설계에 관심이 많았던 전 대표는 직접 캐드를 배워서 도면을 그리고 있다. 처음 배울 때는 힘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재미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배울 수 있었다고. 앞으로는 3D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캐드를 공부해 두면 일할 때 한결 수월하게 할 수 있어요. 제 머릿속뿐만 아니라 컴퓨터에도 내용이 들어있으니까요.” 덕분에 설계는 일할수록 더 쉬워지고, 노하우가 많다 보니 고객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잘 할 수 있는 부분만 하자는 마음을 가진 전 대표는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밖의 부분은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수익을 더 많이 얻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하려고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선택과 집중으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가장 잘 하는 것이 서광종합주방의 롱런 비결이기도 하다.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서광종합주방 ⓒ 사진 이현석 팀장

 

트렌드를 위한 노력과 열정
최근 소비자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주문 형태가 크게 달라졌다. 예전에는 전 대표가 먼저 제품을 추천하면 고객이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곤 했는데, 지금은 손님이 먼저 원하는 제품을 보여주면 전 대표가 가장 비슷하거나 같은 제품을 찾아주는 것이다. 거래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서로 금액을 조율하곤 했는데, 지금은 금액을 제시하면 조율하는 과정 없이 그냥 거래가 성공하거나 끝난다. 또 견적서를 주면 앞에서 해당 제품의 금액을 찾아보는 모습은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트렌드인 만큼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요즘 젊은 고객들은 해외 직접구매도 많이 하기 때문에 저희한테도 직접구매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중에는 오랜 경험이 있는 사업자들도 구할 수 없는 것들이 꽤 있어서 그때마다 뒤쳐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런 부분을 감안하지 않고 무조건 가격비교를 할 때는 안타깝습니다.”

서광종합주방 전병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서광종합주방 전병훈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반면 젊은 고객들의 센스에 반할 때도 많다. 낯선 외국 제품을 찾아서 비슷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혹은 제작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취향이 확고한 고객을 볼 때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요즘 젊은 고객들은 개성이 뚜렷해요. 유명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비슷한 그릇을 찾기도 하고,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진을 찍어오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 영향을 많이 받아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많은 정보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꾸준히 활용폭을 넓히고 있는 3D 프린터를 활용해 샘플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다.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제작해 보고 싶어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알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지금처럼 롱런하면서 고객의 만족도를 위해 일하고 싶어요. 아무리 까다로운 고객이라도 더 좋은 제품, 더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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