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향한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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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유리 기자
  • 승인 2023.05.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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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털털한 웃음과 대학생 같은 맑은 모습. 강지영 대표의 첫인상은 IT스타트업 대표라는 직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추진력과 열정이 묻어나는 모습에서 그의 성공스토리를 읽을 수 있었다.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벤처캐피탈리스트에서 IT 스타트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강지영 대표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강단과 뚝심을 지닌 인물이다. 창업 역시 내가 선택한 아이템이 먼저 투자받기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의 행보는 조금씩 밝은 미래로 전진 중이다.  

 

 

스타트업 대표가 되다 
강지영 대표는 창업 전 비전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설득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했다. 업무의 영향으로 강 대표는 다양한 시장과 산업에 대해 공부하고 분석했다. 그는 흥미로운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유치하는 자신의 직업이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강 대표는 외신을 통해 조리 로봇을 활용한 푸드테크 회사를 알게 됐다. 로봇이 인력을 대체하는 기술은 참신했고, 비전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했다. 국내에도 비슷한 스타트업이 있다면 반드시 투자를 유치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국내에는 푸드테크를 활용한 기업이 미약했다.

어쩌면 내가 창업을 한다면 선점할 좋은 기회라 생각했던 강 대표는 마침 주변에서도 창업할 의향이 없냐는 질문을 종종 받던 차였다. 강 대표는 ‘남이 하느니 차라리 내가 먼저 해보자’란 생각으로 과감히 창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 9월 강 대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를 설립했다. 로봇으로 최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싶었던 그는 창업 아이템으로 치킨 시장을 주목했다. 7조 원(2021년 기준)에 달하는 치킨 시장에서 1%만 점유해도 성공이란 그의 생각이었다.

치킨 브랜드 <롸버트치킨>은 ‘치킨은 로봇이 서비스는 사람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했다. 강 대표는 로봇으로 편하고 안전한 음식을 만들고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로보아르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롸버트치킨 강지영 대표 ⓒ 사진 이현석 팀장

가맹사업의 시작
2020년 2월 <롸버트치킨> 직영점 1호점인 논현점이 개점했다. <롸버트치킨>은 협동 로봇으로 튀김 조리 공정을 자동화한 브랜드다. 메뉴별 조리 시간과 상황별 동선 등을 프로그래밍해 기존 로봇팔 제품에 입력하여 치킨 로봇을 만들었다.

<롸버트치킨>은 정량화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름 온도와 산도를 유지해 늘 같은 맛을 구현해 정확한 레시피가 특징이자 장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롸버트치킨>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가맹사업으로 진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인건비 문제는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뜨거운 튀김기 앞에서 종일 치킨을 튀기는 일 자체가 인력에 부담이 큰 업무로, 인력에 필요한 고정비용이 필요 없고 1인 창업이 가능하니 프랜차이즈 시장에서는 조리 로봇이 꼭 필요한 기술이 됐다.  

강 대표는 작년 6월, <롸버트치킨>의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직영점을 통해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읽은 그는 올해 70개까지 가맹점을 확장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가맹점은 크기, 운영별 특징이 뚜렷한 게 특징이에요.

가맹 1호점인 성수점의 경우 족발집에서 업종을 변경해 투잡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이고, 신도림점은 직영점에서 가맹점으로 변경한 경우에요. 천안점의 경우 엔지니어 출신인 점주가 저희 브랜드에 관심이 있다고 창업을 한 경우고요. 각각 다른 형태의 가맹사업을 운영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휴먼테크의 확장
강 대표는 올해 <롸버트치킨>의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지하 1층, 지상 2층 826㎡(250평) 규모의 <롸버트치킨>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강 대표는 미국위생협회 인증부터 부동산 계약, 승인까지 쉽지 않았던 여정을 이야기하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밝혔다.

“미국 출장을 가면서 미국 역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웃돈을 줘도 일할 인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으니 조리 로봇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도 계획 중입니다.”

로보아르테의 기업 이념은 로봇이 구현할 수 있는 최대의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다. 강 대표는 치킨 조리 영역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조리 로봇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앞으로 편의점, 글로벌패스트푸드점 등에서 로보아르테의 로봇 기술을 구현하는 것. 그래서 외식업계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강 대표가 이루고 싶은 또 하나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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