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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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상권 알아보기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3.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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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신·도·시

수도권 곳곳에 생기는 신도시들은 매우 독특한 상권을 가지고 있다. 대형 아파트단지 하나만큼의 공간을 차지한 중상, 즉 ‘중심상업지구’에 모든 매장이 다 들어가기 때문이다. 인기 프랜차이즈나 대형 공간을 찾는다면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고 개인 창업의 경우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요즘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입지 선정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예비 점주가 먼저 알아보고 공부하는 것은 필수다.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신도시의 생활권, ‘중상’
최근 핫한 신도시들이 많이 있는데 수도권 동북쪽에서는 옥정신도시가 대표적이다. 1기 신도시인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은 중심상업지구가 역 주변에 위치하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번화가의 느낌이 강했지만, 2기 신도시인 검단, 동탄, 위례, 옥정, 운정 등은 중심상업지구가 생활권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도시는 연령대가 낮은 만큼 인기가 높은 프랜차이즈 점포의 입점은 매우 이슈가 된다. 옥정신도시의 경우, 현재 옥정동 증심상업지구 내에는 <맥도날드>와 <다이소>가 없다는 것에 주민들이 아쉬움을 갖고 있으며, 최근 <다이소>의 입점이 확정된 이후에는 지역카페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살만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입점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예비 점주들 역시 주민들의 마음을 잘 살펴야 한다.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인기 브랜드들은 어디에?
인기 브랜드로 손꼽혀 신규 창업이 어려운 <배스킨라빈스>, <본죽>, <파리바게뜨>, <교촌치킨>, <동대문엽기떡볶이> 등을 운영해 보고 싶다면 신도시 계획을 잘 살펴보면서 미리 선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옥정신도시에 위치한 인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재미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먼저 창업비용은 매우 높지만 실패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대형 브랜드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는 중상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홀이나 테이크아웃, 배달 등이 비슷한 <본죽>과 <교촌치킨>은 중상 안쪽에 위치해 있어 일부러 찾아가기도 쉽고 지나가다가도 한번쯤 먹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동대문엽기떡볶이>의 경우 중상 쪽에서도 가장 바깥쪽, 게다가 홀에서 외부가 보이지 않는 건물 안쪽에 위치해 배달과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만을 받겠다는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신도시의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답게 대부분의 매장은 깔끔하게 인테리어돼 있어 구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좁은 홀이나 청결하지 못한 오래된 매장과는 차별화를 보였다. 특히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매장들은 그들이 주로 많이 다니는 안쪽에 있어 신도시 상권 중에서도 입지를 선정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 주택 단지
신도시의 중심상업지구에서 오픈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다. 신도시에 살고 싶지만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주택 단지에서는 좀 더 여유 있는 오픈이 가능하다. 북적북적한 느낌의 중상과 달리 주택 단지에서는 5층 전후의 낮은 건물들이 있어 여유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도시들은 상가 주차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맛이나 분위기가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고객 방문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인 창업을 목표로 한다면 주택 단지의 여유로움을 담아 야외공간을 만들 수도 있고 매장 안에 특별한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옥정동쭈꾸미>처럼 신도시 이름을 따 개성 있는 네이밍으로 운영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또 아무 것도 없는 매장을 꾸며나갈 수 있어 창업자의 취향을 살리기도 한결 쉽다. 슬로우한 느낌의 한 카페는 주 2일을 휴무로 두며 점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안타깝게도 신도시 창업의 비전이 무조건 밝지만은 않다. 신도시가 자리를 잡는 데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 걸릴 수도 있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언제쯤 가능해질지는 알 수 없다. 입주가 많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입점은 마이너스 운영도 각오해야 한다. 실제로 옥정신도시 내에도 매장을 채 정리하지도 못한 채 폐점한 곳도 있다.

또 인구대가 젊은 만큼 변화가 빨라 너무 트렌디한 브랜드나 매장을 운영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위험도가 높은 만큼 가능성과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워낙 많은 건물을 짓다 보니 내가 원하는 크기나 형태를 골라볼 수도 있고, 건물들이 대부분 10층 이상이기 때문에 저렴한 운영을 원한다면 그 폭도 넓을 수 있다. 창업은 복불복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조사를 하면 역시 의외로 효율적인 답을 찾을 수도 있다.

신도시에서 창업한 다른 점주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근처에 산다면 유동인구를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신도시 창업도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구도심 창업과 다르지 않다. 좀 더 넓은 선택이 있는 만큼 내 집을 살 때보다 더 많은 임장만이 성공의 지름길일 것이다.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옥정신도시 ⓒ 사진 조주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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