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제품부터 아크릴 케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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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제품부터 아크릴 케이스까지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3.2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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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산업’

대학교수를 꿈꾸던 이승준 대표는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받아 경도산업의 대표가 됐다. 분야는 달라졌지만 늘 브랜드를 탐색하고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 대신 생산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경도산업의 쇼룸과 창고는 자동차 브랜드로 더 유명한 푸조부터 직접 제작한 아크릴 케이스까지 퀄리티 높은 제품으로 가득하다.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푸조를 메인으로 늘 성장하는 기업
황학동에서도 오랜 업력을 자랑하는 경도산업은 각종 주방용품을 다루고 있는데, 자동차 브랜드로 유명한 푸조(Peugeot)의 주방용품을 메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푸조는 원래 커피 그라인더 등 각종 향신료의 그라인더를 생산하며 시작했고, 나중에는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이 됐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주방용품을 만들었고, 지금도 매년 신제품을 론칭하면서 셰프 및 요리 애호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도 2023년 신제품을 출시했는데, 그라인더와 용기 그리고 후추까지 함께 구매가능한 세트 상품부터 기존의 제품의 컬러를 파스텔톤으로 하면서 새로운 분위기를 주고 있어 판매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푸조 주방용품은 롯데백화점 더콘란샵, 현대백화점 등에 입점해 있고, 고급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사용되며 퀄리티와 디자인을 모두 자랑하고 있다.

“푸조는 회사가 창립한 지 200년이 지났는데도 개발을 하면서 신제품이 매년 나오고 있어요. 열정이 넘치는 회사라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늘 새로운 아이템과 디자인을 계속 발표하고 있는데, 경도산업만이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를 꾸준히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매년 2월에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Ambiente Show)에도 수 년째 참가하고 있다. 이곳에는 협력업체인 푸조를 비롯해 ‘헨켈’, ‘휘슬러’ 등 이름난 주방용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신제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신제품을 보는 것은 물론 국내 영업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대표 역시 많은 동기부여와 도움을 얻고 있다.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빚에서 시작해 중국 지사까지
이 대표는 아버지의 점포이자 브랜드인 경도상사에 입사했지만, 당시 업계는 물론 사회 상황도 좋지 않았다. 결국 IMF까지 겹쳐 경도상사는 부도까지 냈지만 이후 새롭게 ‘경도산업’을 설립해 한결같은 노력으로 제품을 만들면서 현재의 성공을 일궈냈다.

“아버지가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꾸려오신 사업을 바탕으로 제가 더 업그레이드시켰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군을 다룰 수 있도록 아버지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보고 싶습니다.” 큰 고비가 있었지만 이 대표의 아이디어와 성실한 영업이 함께하자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처음에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 규모의 작은 점포였지만, 어느 새 옆 사무실, 윗층 사무실을 모두 인수해 사용했고, 현재 경도산업이 위치한 황학동에 건물을 지어 들어왔다. 인천 검단에도 공장과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이우에도 사무실이 있어 현지 일은 그곳에서 직접 처리하도록 한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본사에서 직접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퀄리티도 디자인도 우수하다. 

수십, 수백여 가지의 제품을 다루고 있지만 현재 경도산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푸조 제품과 아크릴 용품이다. 각종 그라인더 제품을 비롯해 오븐용 도자기, 와인 액세서리가 있는 푸조 음식 커버부터 네임 태그, 가로등 커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아크릴 제품을 지금보다 더 폭넓게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 수입 규정이 까다로워 제품을 수입하는 데 애로사항도 있고 이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든 인기제품들의 미투 제품들이 늘어나 경쟁력이 낮아져 아쉬울 때도 있지만 한결같은 노력만큼 판매량도 높고 고객 역시 만족스러워 해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경도산업 ⓒ 사진 김효진 기자, 업체제공

성장을 위해 필수, 제품 개발
연구하고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이 대표가 가장 즐거울 때는 새롭게 개발한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어 추가 주문을 받을 때다. 반응이 좋을수록 보람 역시 큰데, 제품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에 전력을 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상품이 기업의 흥망성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품개발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매출 향상에 필수인 홍보를 위해서는 현재 대학원생인 딸이 홈페이지 관리, 인스타그램 등의 인터넷 홍보를 도와주고 있다.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며 마진보다는 홍보로 협력사들의 판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경도산업에서 취급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수와 좋은 평가를 받는 신상품의 수를 늘리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물건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이 탄생하고 유년기와 청년기 그리고 노년기를 거치면서 없어질 수도 있고 롱런하는 제품도 있어요. 그래서 기업이 현상 유지 이상을 위해서는 제품 개발이 필수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경도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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