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도 과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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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도 과학이다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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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주방공학’

주방산업 36년차의 박봉혁 대표가 운영하는 ‘대우주방공학’은 ‘사람 빼고는 다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질 정도로 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맞춰주고 있다. 1만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이 섹션별로 나누어져 있어 모든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대우주방공학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주방산업을 위해 고객에게도 업체에게도 꼭 필요한 곳이다.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편리한 주방, 안전한 주방 만들기
2009년 11월 11일에 창립한 ‘대우주방공학’은 창업자의 주방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곳이다. 직원으로 일하던 박봉혁 대표는 인수를 제안받아 시작하게 되었고, 브랜드와 업장을 리뉴얼하고 이전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대우주방공학은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카피에서 착안해 ‘주방도 과학이다’라는 생각으로 기존 상호 ‘대우종합주방’에서 리뉴얼했다. 과학적으로 구성해야 편리한 주방, 안전한 주방을 만들 수 있고, 주방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해야 음식도 맛있게 빨리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대우주방공학에서 가장 주력으로 하는 제품은 한식 위주의 기구설비다. 특히 불판은 다양한 디자인, 크기로 업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데, 본사에서 다양한 디자인을 직접 볼 수 있다. 

“요즘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정형화돼 있지 않아요. 크기나 디자인 등을 자신에게 특화된 맞춤형으로 원하기 때문에 기존 틀에서 벗어난 제품을 제작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최소 수량 없이 제작을 하다 보니 한 번 찾은 고객들은 믿고 다시 찾아주곤 합니다.”

새로 제작을 해야 하는 경우도 대우주방공학에서는 수량에 관계 없이 제작을 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주문 시 수량 제한이 있지만, 박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객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1만여 제품
대우주방공학은 주방과 관련해 약 1만여 종류의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 본사에 방문하면 섹션별로 나누어진 공간에서 직접 주방용품을 세팅해보고 주문 및 구매할 수 있다. 직접 웨건을 끌고 다니면서 원하는 제품으로 구성할 수 있다 보니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제품이 너무 많아 고르기 힘들 때는 전문성을 가진 박 대표와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최적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이나 컬러를 가진 제품도 많은데, 특히 방송에도 나왔던 ‘천육의 계단’은 독특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거래한 점포가 성공적으로 운영했을 때다. 실제로 이문동에 테이블 6개로 오픈한 삼겹살집 사장님은 점포를 확대하다가 건물을 구매하고, 얼마 후에는 강남 빌딩을 소유하기도 했다.

또 박 대표가 직원으로 일할 때부터 거래했던 청계산의 한 식당은 25년여의 인연을 자랑하며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일이 힘들 때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춰주기 어려울 때다.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고 나이가 드는 만큼 고객들은 점점 어려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는 생각 자체가 완전히 달라 대화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어 박 대표는 늘 젊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 마인드
박 대표는 고객에 대한 마인드를 적극성인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일을 하면서 3가지 부정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도록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바로 ‘안된다, 어렵다, 못한다’라는 것이다.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확인해보고 다시 연락하는 의지가 있어야 다음 거래의 여지를 남겨둘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미국에서 한식당을 하는 부부가 간장병 뚜껑 50개를 구하고 있었다. 간장병 자체가 수입품이었기 때문에 원거래처는 물론 어디를 가도 뚜껑만 파는 곳은 없었는데, 대우주방공학에서는 뚜껑을 구했다. 박 대표 역시 뚜껑만 구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간장병을 구해 뚜껑만 준 것이었는데, 부부는 손해를 보면서도 원하는 것을 구해 준 박 대표에게 감동했다.

“뚜껑만 구하는 손님이 있는 것처러럼 언젠가는 병만 찾는 손님이 올 거라고 생각해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또 이렇게 선의를 베풀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도 했고요.” 박 대표의 생각대로 부부는 다른 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온 것이었기 때문에 상당한 제품을 구매했고, 현재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필요한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박봉혁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대우주방공학 박봉혁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주방산업의 미래를 위한 노력
오랫동안 주방산업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애정이 남달라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주방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업계 내부의 지나친 경쟁으로 수익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식업을 하는 개인사업자, 프랜차이즈 본사 등과 동반 성장을 해야 하는데, 정점에 도달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산업과 달리 주방산업은 점점 하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2022년에 주방협회에서 일하면서 견적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단순견적, 기물견적, 설비견적, 출장견적, 설비견적 등 4~5파트로 구분해 관행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합리적인 된 비용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실행이 되는 것도, 자리를 잡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꼭 필요한 일이고, 이에 대한 노력을 인정받아 주방협회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해왔던 시스템이 아닌, 존재감 그리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 대우주방공학의 운영과 함께 추구하고 있는 목표다. “주방과 홀의 모든 제품, 분위기, 서비스가 제대로 돼야 외식업도 주방산업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주방산업도 더욱 발달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보람있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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