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에서 복합 매장이 새로운 전략으로 등장했다. 복합 매장 전략은 불경기일 때마다 위기를 뚫는 돌파구로 등장해 반전을 만들곤 했다. 이번에 보이는 복합 매장은 숍인숍, 복합콘셉트. 결합매장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복합 매장이 창업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위기 대처 방안으로 등장
늘 위기라고 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체감뿐 아니라 들려오는 소식마다 시장이 얼어붙는 느낌이 시시각각으로 전달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실업 등에서 비롯된 소비 심리 저하에 가스요금 인상, 전기세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위기가 닥치고 있다. 창업 시장에서는 대비책으로 복합 매장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세탁전문점 프랜차이즈 <탑크리닝업>은 세탁편의점과 셀프빨래방이 결합된 멀티형 세탁전문점 <탑크리닝업 메가샵>을 선보이고 공식 유튜브에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세탁전문점과 셀프빨래방, 무인카페가 결합된 형태로 낮에는 세탁전문점과 셀프빨래방, 밤에는 무인세탁함과 무인 셀프빨래방으로 24시간 꾸준한 수익성을 갖췄다.
<피자쿠치나>는 숍인숍 브랜드 <양호실 떡볶이>를 론칭하여 ‘1개 매장에 2개 브랜드’라는 슬로건으로 복합멀티매장 체제를 선언했다. 홀과 배달, 포장 등 3웨이 방식이 가능한 <피자쿠치나>에 배달전문 <양호실떡볶이>를 결합하여 매출 극대화를 꾀한 것이다. <양호실 떡복이>는 <피자쿠치나>외에 다른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숍인숍을 론칭하는 경우도 가능하다.
숍인숍 브랜드로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그동안의 활약에 힘입어 창업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한국거래소(KRX) 본사에 도입되어 활약상을 알리고 있다. 로봇 바리스타가 만들어주는 일정한 맛의 고품질 커피는 인력난에 효용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여 번거로운 기다림 없이 즉시 찾아갈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도 편리하다. <비트>는 지난 2018년 1월 론칭하면서 수년간 업그레이드 해왔고, 현재 3세대까지 출시된 데 이어 전국 수십여 기업의 사내 카페를 비롯해 숍인숍, 리조트, 아파트 커뮤니티, 철도역사, 휴게소 등 다양한 상권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모델 제시
<연안식당&고래감자탕>도 복합매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딤푸드의 브랜드 두 가지를 결합시킨 복합매장으로, 한 매장에서 <연안식당>의 대표메뉴인 꼬막비빔밥을 비롯한 해산물과 <고래감자탕>의 뼈해장국, 감자탕, 뼈찜 등을 접할 수 있다. 특히 점심 영업에 치중한 <연인식당>과 저녁 영업 위주인 <고래감자탕>으로 점심과 저녁 영업을 다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은 <맘스터치>의 치킨에 피자를 결합시켜 치킨과 피자 고객 양쪽을 잡고 있다. ‘피치세트’는 피자 한 판 가격에 피자, 치킨, 콜라를 즐길 수 있어 베스트 메뉴로 꼽힌다. <맘스터치 피자앤치킨>은 1.5~2인 운영에 최적화된 포장, 배달 중심의 소자본 창업 모델로 창업비용도 기존 <맘스터치> 매장의 50% 수준으로 낮췄다.
<노브랜드>는 서면점을 복합콘셉트 매장으로 만들었다. 주 고객층인 MZ세대가 선호하는 빈티지 콘셉트를 반영하여 건물 외벽도 빈티지한 벽돌로 꾸몄다. 또한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구성된 매장은 각 층마다 테마에 따른 그래피티, 인테리어 소재, 조형물 등을 활용했다. 단순히 버거를 먹고 가는 수준을 넘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프리미엄 플래그십 매장 <BBQ> 빌리지점을 오픈해 화제가 되고 있다. 브로드웨이극장을 콘셉트로 한 <BBQ> 빌리지점은 단순히 치킨만 먹는 공간이 아니라 시각과 미각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주로 저녁때 찾는 ‘치킨 매장’보다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메뉴를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