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돌아오는 월간<창업&프랜차이즈>의 특집호가 올해도 어김없이 한 살을 더 먹어 16주년을 맞았습니다. 세상은 푸드테크, 디지털, 메타버스, SNS 등의 바람을 타고 급변하는 변화와 트렌드 속에서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종이책의 숙명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현실은 갈수록 불투명하고 풍전등화와 같은 매일매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월간<창업&프랜차이즈>가 매년 발행 기념을 축하하는 일은 어쩌면 우리 스스로 ‘전열’을 다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 잡지를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과 창업에 관심이 많은 예비창업자, 프랜차이즈 산업에 몸담고 있는 본부와 임직원, 가맹점주, 고객들과 함께 이 뜻깊은 시간을 함께 축하하고 이 시장의 발전을 위해 더욱 성장하자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합니다.
요즘 업계를 다니다 보면, 창업인과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여기저기 초토화된 매장과 본사들이 허다합니다. 팬데믹이 끝나고 엔데믹의 시대가 돌아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채기들은 여기저기 치유되지 않은 채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성북동 사무실에서 가까운 대학로나 종로, 명동을 걷노라면 여전히 비어있는 상가는 주인 없는 메아리만 울리는 듯합니다. 채 정리되지 못하고 오랫동안 방치된 점포는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갈수록 경기 침체는 확대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팬데믹 시기의 어려움보다 2023년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유난히 많은 요즘입니다. 혹자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경제둔화와 어려움을 상기시키는 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합니다.
마침 내년이 ‘검은토끼의 해’로 불운을 상징한다 해서 혼란한 경제위기를 우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어느 해에도 장밋빛 전망을 기대한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잡지와 신문을 만들어온 30년 전, 20년 전, 10년 전 그리고 오늘까지도 여전히 경제는 매년 어렵다는 이야기들뿐이었으니까요.
우리 잡지 역시 마찬가집니다. 우리 역시 12년 전 폐업과 복간을 거쳐 다시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회사의 운명의 갈림길에 서기도 했으니까요. 수많은 창업인과 프랜차이즈 본부의 어려움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그 기반으로 오히려 또 다른 반전을 꿈꿔왔다는 것을요. 수많은 프랜차이즈 CEO들의 성공과 실패 속에는 그런 현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벤처라는 부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수많은 창업인과 프랜차이즈인들은 이런 어려운 경기나 각종 외생변수, 폐업과 실패에 대한 내성이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입니다. 30여 년을 프랜차이즈 산업의 언저리에서 보고 듣고, 겪어온 현장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확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또 ‘바뀌거나 죽거나’라는 강력한 어조로 내일을 준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우리 매체 또한 그런 변곡점의 시기에 놓여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의 타깃도 콘텐츠도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창간 이래 제가 끊임없이 주창했던 ‘디테일’의 세상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지요.
수많은 소상공인들과 프랜차이즈 본부가 하는 똑같은 고민을 우리 잡지 역시 매일 눈을 뜨면 하는 고민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즈음 더 큰 꿈과 비전을 위해 아낌없는 도전과 도약을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어려움은 또 다른 내일의 반전을 가져다줄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역시 수많은 어려움과 혼란한 시기 가운데서도 항상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지원해 주신 수많은 독자와 협찬사, 취재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지면에 담아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또 2022년 마지막 잡지를 이렇게 마감합니다. 모두들 올해 고생하셨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