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생각한다
상태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생각한다
  • 임나경 편집국장
  • 승인 2023.01.20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갑용 대표
(주)이타F&C 대표,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중앙대학교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

코로나의 여진과 경제 불안으로 인한 물가 상승, 금리인상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창업과 프랜차이즈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형보다 실속 그리고 버티는 힘이 강한 것이 더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대의 흐름을 빨리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업종이나 사업의 형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앞서가는 것이 제대로 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22년 창업 시장은 화려한 가면 뒤에 숨은 민낯이 드러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김갑용 대표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김갑용 대표 ⓒ 사진 창업미디어그룹 DB

 

2023년 프랜차이즈산업의 희망과 진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3가지로 짚어보았다. 첫째, 다 브랜드 프랜차이즈의 위기다.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의 이익을 통해 본사 이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가맹점 성공을 위한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런데 다 브랜드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가맹점과의 약속 즉 이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는 이런 것에 예비창업자들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것이 브랜드 선택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많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것보다 1개의 브랜드를 오래 유지하고 있는 것이 더 위대한 프랜차이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브랜드의 해외 진출의 진실이다. 브랜드가 해외진출을 하면 성공한 것처럼 생각하는데 내 브랜드가 왜 해외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해외 진출로 인해 얻는 이득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도 생각해야 한다.

국내 가맹점사업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브랜드 파워와 수익을 가지고 단순히 오너의 과시용으로 이용되는 것은 죄악이다. 외국 사업자들이 상당금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가지고 가는 경우는 그나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외진출이라는 기사 몇 줄로 단기간의 허세를 부리다가 엄청난 손실을 본 사례가 수없이 많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그 무엇이 없는 경우는 그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많은 프랜차이즈 CEO들은 자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 그 꿈이 현실이 되려면 국내에서 최고의 브랜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브랜드 혁신전략에 주목할 것 
셋째는 브랜드 혁신 전략이다. 타깃 고객 선정 그리고 그 고객의 소비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내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 주는 브랜드 혁신전략에 주목해야 한다.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상품을 찾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자기 브랜드의 부족한 부분을 다양한 방법과 방향과 모양으로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혁신전략이다. 이제 프랜차이즈도 이런 식의 브랜드 혁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점이 2023년이 될 것으로 본다. 자본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광고하고 가맹점 수 늘리는 식의 사업은 이제 쉽지 않다. 고객이 인정하고 그리고 기존 고객이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것을 다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브랜드 혁신전략이다. 

 

프랜차이즈 CEO들에게 고하노라 
첫째는 겸손하라. 성공한 경험이 있는 CEO의 경우 자신의 결정과 판단을 믿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나락의 길로 들어선다. ‘우리 회사가 잘되는 것은 가맹점의 헌신과 노력 덕분이다’라는 생각 그리고 행동 이것이 겸손이다.

겸손하지 않는 CEO의 내일은 없다. 겸손하면 감사한 마음도 생긴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나 이외의 모든 이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준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겸손하기 위해서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오만함으로 인해 폐망한 브랜드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둘째는 잘못된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은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일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생각하거나 단축시키면서 더 큰 것을 얻으려는 생각이 바로 잘못된 욕심이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유사한 아이템으로 브랜드를 양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좋은 욕심은 많은 이들이게 이익을 주지만 나쁜 욕심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면서 자신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특히 타인의 자본이 내 브랜드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CEO는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미래비전
프랜차이즈 산업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다만 시장이 변하고 소비자가 달라지고 예비창업자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 즉, 적은 자본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방식 그리고 본사가 성장하면 그 모든 것은 본사의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변하지 않는 브랜드는 더 이상 성장을 멈출 것이다. 

성장은 속도와 외형의 크기로 결정하는 기존의 방식으로 판단하는 것은 이제 한계가 있다. 프랜차이즈의 진정한 미래는 100개의 가맹점이 모두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면서 1000년을 유지해가는 것이다. 1000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브랜드가 10년도 유지 못하고 망하는 것은 더 이상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의 미래이다. 가맹점이 만족하고 가맹점이 행복한 브랜드 그리고 그 가맹점이 본사에 무한 감사하는 것이 진정 바람직한 프랜차이즈의 미래가 되기를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