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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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주연 기자
  • 승인 2023.01.30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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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비즈니스의 활성화

대기업 가맹관리 법무팀 6년차 변호사로 일해온 박성연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가맹점주를 만나왔다. 그러면서 가맹사업법에 대해 모르는 점주들이 매우 많으며, 그로 인해 분쟁이나 피해가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러한 사례들이 매우 안타까웠던 박 대표는 점주들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고,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점주의 권리를 찾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리고 지난 2021년 스타트기업 ‘오디세이랩’을, 2022년 1인 플랫폼 ‘지켜점주’를 론칭했고, 가맹 점주 및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어하는 개인 점주들, 각 지역의 전통시장단 등을 통해 점주들의 권리를 알리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 조주연 팀장 사진 업체 제공

 

종합 컨설팅부터 마케팅까지
‘지켜점주’의 대표적인 업무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가맹본부를 처음 만드는 개인 점주들의 종합 컨설팅으로 해마다 바뀌는 공정거래법 때문에 제대로 양식을 갖춘 계약서를 만들기 쉽지 않다. 가맹거래사와 하는 업무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전문적인 법 지식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대응 경험이 풍부한 변호사가 작성하다 보니 좀 더 세밀하고 꼼꼼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두 번째는 가맹 점주 및 개인 점주들의 법적 분쟁을 돕는 것이다. 점포 간 거리를 지키지 않고 배달 구간이 겹치게 가맹점을 내준 본사, 건물 에어컨 문제로 주변에서 소음 신고가 들어와 난처해진 점주, 3층에 카페로 입점했는데 1층에 또 카페를 내준 경우 등 크고 작은 법적 분쟁이 있을 때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준다.

박 대표는 제대로 보낸 내용증명 하나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며, 이런 문제가 생기면 ‘지켜점주’에 일단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빠르고 믿을 수 있다고 전한다. 세 번째는 마케팅 컨설팅이다. 종합 컨설팅 업무를 하다 보니 가맹 본사를 상대하는 마케팅 회사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업무 범위를 가장하거나 심지어 사기를 치는 경우도 많아 믿을 수 없는 업체를 선별해 중개해 주는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광고 같은 경우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데, 일이 잘못 되더라도 금액이 몇 백만원 수준이다 보니 법적 대응이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에 대한 법적 분쟁은 물론, 박 대표와 자문단이 검증한 믿을 수 있는 회사나 마케터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가맹 본사가 좀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있는 법률 서비스
“사실 ‘지켜점주’를 처음 시작했을 때 하려던 일은 지금과는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는 가맹계약서, 정보공개서, 상가임대차 계약서를 사진으로 찍어서 업로드하면 그 위험도가 숫자로 나오게 하는 것이었어요. 서류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 본사인지, 건물인지 알 수 있다면 점주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 베트남에서 특허를 신청했지만,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아직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허를 받게 되면 ‘지켜점주’를 통해 더 많은 점주 및 소상공인들이 안전하고 합리적인 본사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본사 역시 더 촘촘한 관리 및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본사가 아닌 점주를 위한 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적기 때문에 앞으로 ‘지켜점주’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법이나 창업과 관련된 문제, 즉 프랜차이즈에 특화된 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접점을 늘려가고 싶다. ‘점주를 지킬 수 있는 일’을 하다 보니 업무 범위가 너무 넓어지기는 했지만, 이 모든 것이 연관돼 있기 때문에 범위를 축소하기보다는 전문성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마음으로는 ‘지켜점주’가 지금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작은 규모로 창업을 한다 하더라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고, 이를 지키기 위해 법적인 지식은 필수니까요.”

 

 

지켜점주 박성연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지켜점주 박성연 대표 ⓒ 사진 업체 제공

프랜차이즈 업계 발전을 위해
‘지켜점주’의 궁극적인 목표는 컨설팅 사례들을 다양하게 수집해 점주들의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더 안전하고 위험도가 낮은 환경에서 창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 수가 적지 않고 브랜드가 잘 알려진 본사들도 법무팀을 가진 경우가 많지 않은 데다가 점주들과의 법적인 분쟁이나 소송도 많은 편인데 법적으로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지켜점주’와 같은 법 전문가가 본사에 필요한 법적 검토를 하고 소송이 있을 때 가장 합리적인 중개 역할을 하며 크고작은 문제들에 조언을 할 수 있다면 프랜차이즈 업계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본사, 시장사업단 등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지만, 가능하면 점주님 입장에서 법적 비대칭에 의한 피해를 막아보고 싶어요. 처음에는 점주들에게 법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연관된 것들이 많다 보니 범위가 포괄적일 수밖에 없어요.

가맹점 오픈부터 공정위와의 관계, 본사와 점주의 관계, 가맹과 상가와의 관계까지 법률 지식이 필요한 일은 다 해보고 싶어요. 이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이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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