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아름다운 꽃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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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아름다운 꽃차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2.05.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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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쉴, 꽃> 황숙현·김은지 대표

황숙현 대표는 딸과 함께 꽃차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황 대표는 주로 아카데미 클래스를, 딸은 꽃차 카페 운영을 맡으며 서로 돕고 보조하며 일터를 함께 일궈나가고 있다. 아무리 일이 많고 바빠도 모녀가 함께 일하는 덕분에 힘이 나고 동기부여가 된다. 꽃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들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그대 쉴, 꽃 황숙현·김은지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그대 쉴, 꽃 황숙현·김은지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우리는 꽃에서 계절을 감각한다. 황숙현 대표는 예쁜 꽃도 좋아하지만 그 꽃을 보며 아름다운 미소를 띄우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을 더 좋아한다. ‘이 아름다운 꽃의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운명처럼 황숙현 대표를 ‘꽃차’로 이끌었다. 황숙현 대표와 딸 김은지 대표는 꽃을 맛과 향과 영양이 풍부한 차로 덖어내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꽃차의 매력을 젊은 친구들에게 알리다
<그대 쉴, 꽃>의 문을 연 지도 벌써 햇수로 7년 차다. 황 대표는 꽃차를 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딸들에게 꽃차에 대해 알려주고 함께 꽃차를 맛보고 느낌을 공유해왔다. 어느 날 작은딸이 ‘내 친구들은 꽃차를 거의 모른다’고 하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딸과 함께 꽃차 가게를 시작해보기로 한다.

딸이 대학졸업을 한 학년 남겨놓은 시점에 함께 시작한 카페는 사회초년생이었던 김은지 대표가 어엿한 숙녀가 될 때까지 입소문을 타며 두 사람과 함께 성장해왔다.

“‘꽃차’하면 국화차처럼 중년들이 고즈넉하게 즐기는 전통차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젊은 친구들도 꽃차를 접하면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황 대표는 “꽃차가 낯선 젊은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대학교 바로 앞 번화가에 가게를 차리기로 하고 연핑크 분위기에 알록달록한 꽃차들로 인테리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대 쉴, 꽃 황숙현·김은지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그대 쉴, 꽃 황숙현·김은지 대표 ⓒ 사진 김효진 기자

 

모녀 꽃차소믈리에가 연구하고 운영하는 곳
결혼 후 몇십 년간 주부로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화목하게 이뤄나가는 것에 전념하던 황 대표는 자녀들이 성인이 되자 캔들, 비누, 웃음치료사, 꽃차소믈리에 자격증 등 평소 관심 있던 것들을 배웠다. 그중에서도 꽃차는 황 대표를 새롭게 꿈꾸게 했다.

“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중년의 주부였기에 선뜻 나만의 일에 도전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는 그는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카페가 금방 자리 잡으면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카데미까지 창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대 쉴, 꽃> 꽃차 아카데미에서는 계절별 꽃에 대한 이해, 꽃차 도구의 활용과 같은 기초지식과 꽃차 우림법과 각각의 향미와 특성, 꽃차를 활용한 테이블 세팅 등 꽃차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알려준다. 직접 몸으로 부딪쳐 습득한 카페와 쇼핑몰 운영 꿀팁도 공유하고 있다.

보다 전문적인 꽃차소믈리에가 될 수 있도록 수업 외에 꽃차를 활용한 디저트, 페어링푸드 등 50여 가지 이상의 특강도 진행 중이다. 꽃차소믈리에는 꽃차의 재료가 되는 식물의 특성과 제다법을 익히고 꽃차의 색, 향, 맛을 분별하고 평가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카페·아카데미·쇼핑몰에서 전하는 꽃차의 아름다움
<그대 쉴, 꽃>의 모든 꽃차와 음료는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다. “실제로 우리 가족이 제일 많이 먹는다”고 말하는 황 대표는 “그만큼 최고급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해 자연이 주는 휴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강조했다.

꽃차의 원재료인 꽃들은 전국 청정지역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식용 꽃 농장으로부터 직접 공수해온다. 꽃이 준비되면 100%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차로 만들어낸다. 단순 건조만 시키는 꽃차가 아니라 꽃을 가볍게 찌거나 말린 후 솥에서 은근한 불에 9번 이상 덖는 정통 구증구포 제다법으로 제다한다.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고 있기에 더 많은 지식을 활용한 유기농 프리미엄 수제꽃차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다른 꽃차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식용꽃차도 많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지내던 어느 날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찾아오긴 했지만 두 사람은 좌절하기보다 그동안 바빠서 놓친 카페의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미뤄뒀던 개인수업을 진행하는 등 위기를 역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했다.

카페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꽃차를 즐기고 선물할 수 있도록 인터넷 쇼핑몰도 열었다. 이제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꽃차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더 많은 분들에게 꽃차의 아름다움과 건강, 행복을 전해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두 사람은 “우리 모녀가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진해서 <그대 쉴, 꽃>이 사랑과 정성과 감성을 담은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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