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스타트업 ‘배달의민족’, 10년 만에 2조원대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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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 스타트업 ‘배달의민족’, 10년 만에 2조원대 기업으로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2.04.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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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배달의민족 홈페이지 캡처]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이 2조원을 넘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85.3% 증가한 수준이고, 7년 전인 지난 2014년(291억원)과 비교하면 69.7배에 달한다.

7년 만에 70배 가까이 급증한 데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됐고, 이에 따라 단건 배달 등 배달의 형태도 다양해진 게 이유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약 10년 전인 2011년 3월 설립됐다. 최초 자본금이 3000만원이었던 스타트업이 10년 만에 매출 2조원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8년 3193억원에서 2019년 5611억원으로 2418억원 증가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2020년 5341억원이 늘어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매출만큼 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우아한형제들만 고려한 별도 기준인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757억원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우아한청년들과 푸드테크, 베트남법인, 싱가포르법인 등 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됐는데 해외 법인들의 영업손실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약 100억원 흑자를 낸 것은 맞지만 그 전년도(582억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달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의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요금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기존의 프로모션 가격은 ‘중개수수료 1000원과 배달비 5000원’이었는데 요금제가 ‘중개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기본형)으로 변경했다.

바뀐 수수료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부담이 가중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일부 자영업자는 영수증에 글을 남겨 소비자에게 전하는 식으로 배민1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늘지 않은 것은 라이더에게 주는 배달비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라이더의 몸값이 높아져 배민1의 경우 업주와 손님이 나눠 부담하는 배달비 6000원보다 우리가 라이더에게 더 지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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