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도 레트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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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도 레트로 시대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03.1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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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콩, 팥, 호박 등 전통 식재료가 식품업계에서 환영받고 있다. 한때는 외국 재료에 밀려 촌스럽다는 반응으로 외면받던 재료들이 이제는 핫한 트렌디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트로 열풍이 돌고 돌아 식재료까지 들어오면서 젊은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더리터 귀리 라떼 ⓒ  사진 업체 제공
더리터 귀리 라떼 ⓒ 사진 업체 제공
커피베이 앙금빵의 정석 ⓒ 사진 업체 제공
커피베이 앙금빵의 정석 ⓒ 사진 업체 제공

 

전통 식재료의 반전 
흑임자, 쑥, 호박, 고구마……. 이 재료들이 첨단 트렌드를 달리는 외식 아이템의 주재료가 될 줄 상상이나 했을까. 선호한다고 밝히면 ‘할머니 입맛’이라고 놀림받던 재료들이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인기있는 식재료가 됐다. 떡이나 한과, 미숫가루 외에도 아이스크림, 빵, 구움과자, 케이크, 심지어 피자 등 다양한 메뉴에 이용되는 것이다. 

부모, 조부모 세대에 유행하던 매장 스타일과 인테리어, 간판 등의 분위기를 살린 레트로풍은 메뉴에도 영향을 가져왔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종식이 점점 멀어지면서 건강한 재료, 제철 재료 등 신선하고 건강한 메뉴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졌다.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면서도 영양과 건강까지 잡을 수 있는 식재료는 현대식 레시피와 만나 남녀노소 불호없는 새로운 메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곡물 관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흑임자를 함유한 제품과 귀리를 함유한 제품의 매출이 각각 38.5%, 42.4% 증가했다는 발표가 있다. 맛과 영양을 잡고 간편하기까지 한 곡물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썸플레이스고구마 단호박 활용 ⓒ 사진 업체 제공
투썸플레이스고구마 단호박 활용 ⓒ 사진 업체 제공
더리터 귀리 라떼 시리즈 출시 ⓒ 사진 업체 제공
더리터 귀리 라떼 시리즈 출시 ⓒ 사진 업체 제공

 

고소하고 달고 
<빽다방>은 쑥을 활용한 ‘쑥쑥라떼’와 ‘쑥쑥빽스치노’를 앞세웠다. 쑥은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해독작용에 좋다고 알려져있다. 특히 쑥 특유의 쌉싸름한 풍미를 은은하게 담아 누구나 좋아할만한 맛이다. 쑥 향과 부드러운 우유가 어우러진 쑥쑥라떼, 그리고 쑥 파우더와 우유, 얼음을 함께 블렌딩한 음료인 쑥쑥빽스치노는 우유 대신 두유로 바꿔도 쑥의 풍미를 더한다는 평이다. 

<오가다>는 ‘흑임자 라떼’와 ‘단호박 라떼’ 등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 옵션도 제공했다. 블랙푸드인 흑임자와 부드러운 우유가 어우러진 흑임자 라떼와, 국내산 단호박의 진한 단맛과 고소한 우유가 조화를 이루는 단호박 라떼에 에스프레소 샷을 추가하면 쌉싸름한 커피와 고소하고 달콤한 라떼가 어우러져 더욱 풍부하고 이색적인 조합이 된다.

<스타벅스>는 식물 기반 대체 우유로써 오트밀크를 기본 선택 옵션으로 도입했다.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은 귀리를 사용해 일반 우유 대비 칼로리와 당이 낮다. 

<할리스>는 겨울 시즌 한정 메뉴 중 귀리를 담은 음료, ‘바닐라 오트라떼’를 선보였다. 귀리와 바닐라가 만난 바닐라 오트라떼는  달콤한 바닐라향과 고소함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더리터>는 귀리를 이용한 식사 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든든한끼 끼니귀리 라떼 시리즈’를 출시했다. 연유 귀리라떼는 고소한 귀리우유에 은은한 단맛과 진한 에스프레소 맛이, 햇쌀 귀리라떼는 귀리와 쌀의 조화로 고소하면서 달콤한 맛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가을이 제철인 ‘고구마’와 ‘호박’을 디저트와 음료에 접목해 메뉴를 만들었다. 고구마를 활용해 만든 생크림 케이크 ‘고구마 밀크 생크림’의 달콤하고 묵직한 고구마 무스 크림과 담백한 생크림의 조화는 호불호 갈리지 않는 맛이다.

‘딜라이트 펌킨슈페너’는 달콤한 단호박 라떼에 ‘리스트레또’ 추출법으로 뽑아낸 진한 에스프레소를 더한 뒤,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단호박 크림을 얹어 주목받았다. ‘딜라이트 펌킨 프라페’는 단호박에 바삭한 식감까지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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