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서비스, 특별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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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서비스, 특별한 경험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11.1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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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돌프비어> 잠실나루점

신정호 점주는 매장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이 되도록 조명을 세팅하고, 맥주를 담아내는 용기와 컵에도 감성을 담았다. 가격대도 부담이 적고, 고객을 맞는 직원의 애티튜드까지 여심을 잡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랜돌프비어> 잠실나루점은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랜돌프비어 ⓒ 사진 황윤선 기자
랜돌프비어 ⓒ 사진 황윤선 기자

 

 
창업의 꿈을 이루다 
신정호 점주는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던 맥주바 운영의 꿈을 뜻하지 않게 일찍 이뤘다. 군 전역 후 대학을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나중에는 사장보다 신 점주 때문에 가게를 찾아온 고객들이 더 많았다. 이를 지켜본 사장이 인수를 제안했는데, 심지어 학생 신분으로 자금이 없는 신 점주를 위해 자금 회수를 3년 할부로 해줬을 정도였다. 

바라던 맥주바를 인수한 신 점주는 특유의 친근한 인상과 편안한 화법, 맥주 추천과 함께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등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맥주전문점 매장 매출 순위 탑 3에 들 정도로 운영을 잘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홀 운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브랜드의 가격대가 높은 편이라서 고객들이 기대하는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인건비도 꽤 많이 들었다. 배달 매출을 떠올렸는데 적합한 메뉴가 별로 없어 고민하던 참에 현재의 <랜돌프비어> 이문희 대표가 찾아왔다.

당시 신천에서 <보틀컴퍼니>를 운영하면서 업계에서도 유명 인사로 꼽히고 있던 이 대표는 신 점주에게 ‘프랜차이즈를 할 건데 같이 하자’라는 제안을 했다. ‘배달+시그니처 메뉴’가 바로 신 점주가 바라던 아이템이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에 신 점주는 세계맥주전문점에서 <랜돌프비어>로 업종을 바꿨다. 

랜돌프비어 ⓒ 사진 황윤선 기자
랜돌프비어 ⓒ 사진 황윤선 기자

 

사장 없어도 잘 되는 매장
신 점주의 예상은 적중했다. <랜돌프비어>의 시그니처 메뉴인 페페로니피자를 비롯한 피자 매출, 배달 매출이 껑충 뛰었다. 그는 세계맥주전문점은 매니아층을 타깃으로 했던 반면, <랜돌프비어>는 폭넓은 연령층과 다양한 기호에 타깃이 맞춰져서라고 분석했다.

특히 잠실나루점 인근의 대단지와 병원, 학교 등에서 많은 모임을 유치할 수 있었다. 번듯하면서 특별한 분위기의 매장과 맛있는 피자와 수제 맥주 등은 모임의 구성원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무엇보다 <랜돌프비어>를 하면서 시작한 배달의 매출은 팬데믹이라는 어려운 시기도 잘 넘길 수 있었다. 이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그동안 받지 못한 단체 모임 예약에 대한 기대가 있다.

또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외부 고객을 잠실나루점으로 영입할 마케팅 계획도 있다. 최근에는 잠실새내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을 2개 운영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해운대나 제주도 등 뷰가 좋은 곳에 <랜돌프비어>를 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해운대에서 산 적이 있는데 <랜돌프비어>를 오픈하면 잘 될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서울과 부산이 가깝진 않지만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 ‘사장 없어도 제대로 굴러가는 매장‘이 되어야 할 것이고, 보다 안정적인 시스템이 전제되어야 하겠죠. 사장이 주방에 매여있는 매장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이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랜돌프비어 신정호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랜돌프비어 신정호 점주 ⓒ 사진 황윤선 기자

신정호 점주가 이르길…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들을 직접 맞이하려고 노력합니다. 직접 테이블마다 찾아가서 음식이 입에 맞는지, 불편한 건 없는지, 또한 시음과 시식 등을 권하기도 합니다. 매장의 사장이 이런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고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되는 것 같아요. 한번 온 고객을 충성 고객으로 바꾸는 나름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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