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논현동의 작은 카페로 출발한 <카페희다>는 카페 시장에서 ‘우유 카페’라는 남다른 콘셉트로 주목받았다. 강성훈 대표는 커피만으로 승부하기에는 너무 포화상태였고, ‘우유 전문’은 경쟁자가 없어 시장을 개척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판단은 적중하여 <카페희다>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강 대표는 가맹사업으로 <카페희다>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대한민국 대표 우유 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매장에서의 경험
이커머스기업이 전 직장이었던 강성훈 대표는 ‘음료 배달 서비스’를 코로나19가 닥치기도 전에 일찌감치 내다봤다. 지금은 많은 카페들이 커피와 빵을 배달하고 있지만 강 대표는 이미 2019년부터 음료 배달을 준비했고, 2020년에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덕분에 코로나19가 닥쳤을 때 다른 브랜드가 배달을 준비하는 동안 <카페희다>는 바로 배달 영업을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5단계가 되면서 배달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무엇보다 <카페희다>의 매출 상승을 가파르게 한 일등공신은 매장에서의 경험이다. <카페희다>는 처음에는 레트로풍 소품 위주의 카페로 이름을 알렸는데, 가맹사업을 시작하면서 콘셉트에 변화를 줬다. 초록과 화이트, 우드의 이색적인 컬러에 스테인드글라스풍의 조명, 팔각쟁반과 직접 제작한 팔각테이블 등 복고 느낌이 가득한 매장에 와본 고객은 사진과 후기를 앞다퉈 올렸다.
SNS를 타고 <카페희다>의 유명세는 점점 높아졌다. 특히 ‘우유 카페’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맞게 우유도 병에 담아 판매했는데, 곱게 감싼 병뚜껑과 프린팅된 ‘카페희다’ 폰트까지, 고객들은 한번만 와도 깊은 인상을 안고 갈 수밖에 없었다.
우유의 시장성
유당불내증이 유달리 많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우유 전문 카페를 낸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전부 반대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승산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커피는 수요만큼 공급이 많았지만 우유는 경쟁자가 없는 만큼 시장성은 더 넓다고 생각했다. 만약 우유만으로 안된다고 하면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으로 아이템을 확장한다는 계획까지 있었다.
막상 론칭해보니 ‘고급 우유’, ‘좋은 우유’, ‘맛있는 우유’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30~40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한 맛있는 우유를 찾아서 <카페희다>까지 왔다. 생딸기로 담근 청이 들어간 딸기우유, 고소한 미숫가루우유, 블루베리청이 들어간 블루베리우유 등 예쁜 병에 담긴 우유는 아이들도 좋아했다. 가맹점이 늘어나면 ‘소화잘되는 우유’를 메뉴에 추가할 계획도 있다.
올해 초 제조시설을 인수하여 그동안 매장에서 직접 담궜던 딸기청, 밀크티베이스 등을 제조공장에서 만들어냈다. 제조공장에서 공급받은 청과 티베이스와 우유를 레시피대로 만들기만 하면 되니 가맹점주 입장에서도 수고를 덜게 됐다.
남들과 다르게 간다
강 대표는 매장이라는 공간이 갖는 중요성과 상징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매장에 와서 사진을 찍는 등 경험이라는 기억이 있어야 나중에 그 기억을 떠올리며 배달로 연결한다는 것이다.
“전 남들이 이렇게 될 것 같다고 하면 반대로 합니다. 레트로풍 카페 5선을 꼽으면 늘 순위에 있었지만 더 이상 레트로풍 카페로 남아있진 않으려고 합니다. 배달로도 잘 되고 있지만 지금 정도만 유지하려고 합니다. 배달도 필요하지만, 매장에 오는 고객을 만나면서 얻는 에너지가 있어요. 고객 앞에서 더 긴장감도 생기고요. 지난해 생긴 소형배달카페들이 1년도 안 되어 사라진 걸 보면 알 수 있어요.”
<카페희다>는 우유 외에도 커피와 티 종류 등 메뉴의 폭이 넓다. 커피는 우유와 잘 어울리는 원두를 찾느라 고생한 결과, 한국인이 좋아하는 고소한 맛의 커피를 찾아냈다. 이름도 ‘고소한 라떼’, ‘고소한 아메리카노’ 등의 이름으로 더욱 깊은 인상을 안겼다. 강 대표는 올해 안에 15개까지 가맹점을 늘리고, ‘위드코로나’로 전환되는 내년에는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Tip 01. 브랜드의 이색 카페 요소
1. 독특한 인테리어로 SNS 홍보 효과 누림
2. 1인 운영 가능 시스템
3. ‘우유 전문 카페’라는 희소성
Tip 02. 예비창업자에게 바라는 점
<카페희다>는 불경기 시대에 소자본으로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든 카페입니다. 병음료는 미리 만들어두면 되니까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디저트 종류도 냉동 케이크 등 공급처를 통해 수급 받으니 수익률 면에서도, 노동력 면에서도 큰 이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