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8일 전국 규모 차량 시위 예고…“거리두기 더 이상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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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8일 전국 규모 차량 시위 예고…“거리두기 더 이상 못 참아”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9.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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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살고 싶은 자영업자연대]
[제공=살고 싶은 자영업자연대]

자영업자들의 전국 심야 차량 시위가 8일 예고됐다.

5일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대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고충이 높아지면서 이를 적극 알리고자 심야 차량 시위를 계획했다.

자대위는 이번 차량 시위에 전국 9개 지역, 총 3천대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서울에서는 7월 14∼15일 양일간에 걸쳐 차량 750여대, 300여대가 모였다.

지난달 25∼26일에는 부산·경남에서 게릴라 방식으로 심야 차량 시위를 하기도 했다. 게릴라 방식은 시위 예정 시각 직전에 온라인 커뮤니티나 메신저 등을 통해 장소를 전하는 것이다. 현재 해당 단체 대화방에 자영업자들이 자발적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시위 방식에 경찰은 불법 여부를 가려 강도 높게 처벌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시위 주최자를 경찰 조사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대위 관계자는 ”차량 시위는 감염병예방법·집시법에 저촉되지 않는 온건한 방식의 의사 표현”이라며 “위험한 방식의 시위는 최후의 상황까지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시위는 물론 거리 행진도 이어지고 있다. 익명으로 모인 자영업자 오픈 채팅방을 통해 집회 장소와 시간을 전달하는데 오픈 채팅방 역시 지역, 업종 등 나눠 개설된 것만 여러 개다.

일례로 이렇게 모인 ‘살고 싶은 자영업자 연대’ 자영업자들은 이달 1일과, 지난달 29일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서울 중구 명동과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 ‘장사하고 싶습니다. 이러다 다 죽는다. 더 이상은 못 참는다’로 쓰인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걸었다.

이러한 자영업자의 집단 행동이 계속될 전망이다.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 달간 현행 거리두기를 이어간다고 정부가 밝혔기 때문이다. 일부 방역조치가 완화되긴 했지만 그 역시 의미가 없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토로다.

김주호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은 “영업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늘리는 것은 자영업자의 입장에선 마치 놀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책이 되풀이되면 불만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대위 관계자 역시 “자영업자들이 조직력이 없어 정부가 쉽게 규제해온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며 “자영업자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놓고 요구사항이나 환경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 통보는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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