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계획서에는 객관적 정보 이상의 것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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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계획서에는 객관적 정보 이상의 것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 박홍인 사무국장
  • 승인 2021.08.0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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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창업

창업은 투자다. 미래의 수익을 위해서 내 것을 먼저 지불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투입한 자원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예비창업자라면 돈을 쓸 만한 가치가 있는 창업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그에 합당한 답을 먼저 얻은 후에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필자는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심사하고 그들의 안정 경영을 돕기 위해 컨설팅을 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두 마음을 갖게 된다. 하나는 심사자의 입장에서 갖게 되는 냉정한 마음이다. 예비창업자가 자신의 캐릭터(개성, 남다름)로 자신이 계획하는 사업을 해낼 수 있을지 ‘사업 가능성’을 가늠하고, 이와 동시에 이를 위해서 돈이 투자되어도 될까 하는 ‘자금 지원의 적합성’을 헤아린다. 심사를 하고 자금을 지원한다는 것은 나 또한 일종의 투자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는 늘 차가워야 한다.

다른 하나는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갖게 되는 넉넉한 마음이다. 심사에 통과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순간 대상자는 나와 같이 창업생태계의 구성인이 된다. 그러니 지원받은 창업자가 그것으로 먹고 살 수 있도록 어떻게든 그에게 적절하고 필요한 컨설팅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내가 지닌 마음은 지원 전과 후가 대비되는 마음이어서 종종 앞뒤가 전혀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창업자들에게서 종종 듣고는 한다. 그러나 이 둘은 전혀 다른 게 아니다. 특히 당신이 여성창업자라면 숫자에 대해서는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하며, 행동에 있어서는 뜨거운 열정을 가져야 한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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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한 창업계획서가 성공의 공통점
수많은 여성창업자들을 상담하면서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어떻게 창업을 준비해야 성공 가능성을 1%라도 높일 수 있을까?”
“과연 성공한 여성 창업가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발견될까?”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란 마치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무한히 걷는 것처럼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러니 누구라도 이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면 그는 창업가로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예비창업자들을 위해서 또 나를 위해서 그 답을 얻고자 늘 이 질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만난 성공한 자영업자들의 공통점은 디테일까지 꼼꼼히 챙긴 한 장의 사업계획서이다. 준비된 예비창업자들이 얼마나 꼼꼼히 준비했는지는 그의 창업계획서에 그대로 드러나 있고 이미 사업체를 꾸리고 있는 창업자의 경우는 사업일지에서 단번에 알 수 있다. 

창업계획서나 사업일지는 재무제표도 아니고 문학적 글쓰기와는 방향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계획서를 쓰면 ‘치유를 위한 글쓰기’에서나 얻음직한 마음의 다스림을 경험할 수 있다. 마치 일기와도 같다. 창업계획서는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게 만들고 매장의 필요에 반 박자 빠르게 대비하게 한다. 믿기 힘들지 모르지만 이들은 실제로 기술력이 다소 부족해도, 자금이 모자라도, 점포의 위치가 불리하더라도 창업계획서를 잘 쓰다 보니 어느 날 성공의 계단 위에 서 있었다고 고백한다.

잘 쓴 종이 한 장에는 자신의 부족한 단점을 보완하는 힘이 있다. 즉, 창업계획서에는 창업자의 작은 디테일에서부터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창업이란 수치화된 몇 가지 객관적 사실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창업자의 자질도 매우 중요하다.

나는 서류심사에서 꼼꼼히 작성된 창업계획서를 보면 그의 경영자적 자질과 열정이 느껴져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심사자에게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창업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니 잘 준비된 창업계획서는 분명 단점을 보완해주는 힘을 가진 게 틀림없다.


창업계획서를 쓰는 방법
그럼 창업계획서는 어떻게 쓰면 좋을까? 실제로 예비창업자에게 창업계획서를 써야 한다고 조언하면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해서 며칠 고민하다 덮어버렸다는 사람도 많다. 심지어 사업계획서 자체가 대단한 공부라는 선입견을 가진 사람도 많다. 일정 부분 맞다. 아마도 형식이라는 것을 먼저 떠올리기에 그런 듯싶다. 하지만 내가 권하는 창업계획서는 낙서 수준이다.

그러니 따로 작성 안내서도 없다. 굳이 작성요령이 있다면 ‘생각날 때마다 써라’ 정도다. 좋은 창업계획서는 내 생각을 그대로 담은 것이므로 기승전결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낙서장에 낙서하듯 창업과 관련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으면 그때마다 두서없이 적으라고 권한다. 물론 간단한 그림이나 도형, 표가 추가되면 더 좋다. 형식적인 면에서는 창업계획서는 별로 제약이 없다. 그러나 사업계획서의 작성 시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사업계획서는 용도에 따라 목적에 적합하도록 작성해야 한다.
2. 사업계획서는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그 내용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3. 사업계획서는 비논리적인 추정을 피하고 확실한 근거와 함께 사실에 접근해야 한다. 
4. 사업계획서는 각 사업운영 부문별로 다루어 주면서 그 내용을 명료히 나타내야 한다.
5. 사업계획서는 사업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제시해야 한다.
6. 사업계획서는 계획사업에 내재 되어 있는 문제점과 사업의 위험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7. 사업계획서는 이해관계자에게 설득력을 제시해야 한다.

 

박홍인 (사)한국여성창업교육협회 사무국장  현재 과천시 창업상권활성화센터 센터장, (사)뷰티산업능력개발협회 이사, (사)한국강사협회 명강사회원, (사)한국여성창업교육협회 사무국장, 창업진흥원 예비창업패키지사업 멘토, (재)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인천ITP 멘토 및 운영위원,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청년창업 상생서포터즈 시장전문가로 있으면서 여성창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예비창업자 및 창업인들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e-mail phi3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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