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시장, 이번엔 안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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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시장, 이번엔 안주 전쟁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7.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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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홈술의 일등공신

코로나19가 가져온 외식업계의 변화가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분야 중 하나인 간편식, 그 중에서도 술안주로 인식되어온 메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닭발, 곱창, 막창 등 포장마차에서 먹던 안주류가 간편식으로 등장하면서 집에서 해먹기 어렵다는 인식마저 바꾸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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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즐기는 술, 그리고 안주
간편식 시장에 안주류 붐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간편식 시장의 성장, 홈술과 혼술 문화의 발전,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 등의 배경은 간편식 안주류의 성장 및 다양화에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회식은 물론 사적인 모임도 줄어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함께 모여서 술을 마시는 음주 문화는 지난 한 해 거의 못 본 풍경이 됐다. 대신 혼자서 마시는 혼술,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홈술이 트렌드가 됐다. 홈술 인구가 늘면서 걸맞는 주류가 등장했고, 조촐한 안주 대신 고급스럽고 화려한 안주도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 등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지난 3월 발표한 ‘2020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로 보면 지난해 주류 트렌드로 75%는 혼술을, 72%는 홈술을 꼽았다고 한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34.4%는 ‘홈술 안주’를 트렌드로 꼽기도 했다. 

식품업계는 이 점에 주목하여 다양한 제품을 개발, 출시하여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주 52시간 근무의 정착, 코로나19로 인한 모임 제한, 배달 활성화 등 변하는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했다. 돼지갈비, 오돌뼈 등 제품군이 다양해졌고, 전자렌지에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굽거나, 밀키트를 활용하는 등 조리법도 다양해졌다.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오뚜기, SPC삼립 등 식품기업들은 저마다 간편식 안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유명 식당, 노포 등과 협업한 메뉴들도 선보였다.

 

ⓒ 사진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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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에 스지도
신세계푸드는 간편조리법 ‘올반 옛날통닭’, 마늘맛과 특제 간장소스를 조합한 ‘옛날마늘간장통닭’, 매운 맛을 살린 ‘옛날고추통닭’ 등을 선보였다. CJ제일제당도 품질과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한 제일안주를 선보였다. ‘소양불막창’, ‘순살불닭’, ‘불돼지껍데기’ 3종 등 숯불향을 살린 맛있는 매운 맛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뚜기는 이국적인 맛과 분위기를 살린 ‘새우감바스’, ‘멘보샤’, ‘칠리새우’, ‘피쉬앤칩스’, ‘브리또’ 등 제품을 선보였다. 고기류보다 더 까다로운 해산물은 밀키트로 등장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소개된 보일링 랍스터, 물회, 멘보샤, 깐쇼새우 등도 화제가 됐다. SPC삼립의 삼립잇츠도 제육 양념을 돼지고기에 버무려 맛을 낸 ‘불제육칼면’, 국내산 돼지곱창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고추장 양념을 넣은 ‘불곱창칼면’ 등 안주요리 2종을 선보였다.

‘안주야’로 간편식 안주 시장을 선점한 대상 청정원은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는 ‘바로eat 안주야’ 2종을 새롭게 구축했다. ‘안주야 간장 도가니스지’와 ‘안주야 매콤 소막창떡심’ 등으로 별다른 조리 없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으며 실온에 9개월까지 보관 가능하다. 또한, 튀김 기술을 적용한 무뼈닭발, 닭껍질, 닭근위, 황태 등 ‘안주야 홈펍 라인’도 잇따라 선보였다.

대상(주)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 ‘집으로ON’이 ‘NC 다이노스’ 야구단과 손잡고 ‘집으로ON X NC 다이노스’ 간편식 3종을 출시했다. 야구장에서 직접 관람하기 어렵고, 음식물을 섭취하기도 어려워진 환경에서 야구팬들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홈술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간편식 안주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집에서 가볍게 술과 안주를 즐기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선택할 폭이 넓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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