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거지’에 안심 스티커로 포장지 ‘봉인’
상태바
‘배달거지’에 안심 스티커로 포장지 ‘봉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6.29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배달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 달래기

배달원의 음식 빼먹기, 배달 오배송 자작극 등 배달 관련 사고가 많아지자 ‘배달 안심 스티커’ 등으로 안심 마케팅을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2019년 말,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신이 배달원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배달음식 티 나지 않게 먹는 법’이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음식을 몰래 빼먹는 다양한 방법들을 공유하며 네티즌을 경악시켰다.

이후 SNS에는 ‘치킨을 시켰는데 다리가 없었다’라거나 ‘적은 배달음식량에 큰 실망을 했는데 알고 보니 배달원이 빼먹었다더라’라는 경험담들이 잇달아 쏟아져나왔다. 이러한 배달원들의 배달음식 빼먹기, 사은품 가로채기 등 일명 ‘배달거지’ 사고가 외식업계에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배달 안심 스티커’를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아졌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배달 안심 스티커가 필수가 된 치킨 업계
외식업계가 배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그만큼 배달 음식점이 많아짐에 따라 앞다투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안심 스티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안심 스티커는 한번 붙으면 찢어야만 포장지를 열 수 있게 하는 스티커로, 배달됐을 때 안심 스티커가 훼손된 흔적이 있으면 고객들이 곧 배달원의 소행임을 알아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조각으로 배달되는 치킨의 경우 배달원들에 의한 일명 ‘빼먹기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각 브랜드만의 안심 스티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안심시키고 있다. 맵슐랭으로 인기의 중심지에 서 있는 <자담치킨>은 치킨을 주문하면 ‘자담 안심 스티커’가 부착돼 온다. 동물복지인증 치킨을 사용하며 그린컨슈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담치킨>이 웰빙치킨을 넘어 안전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교촌치킨>도 ‘정직하지 않으면 담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담아 음식의 안전을 보장했다. 직사각형 종이 형태의 치킨 박스는 안심 스티커를 찢지 않는 이상 개봉할 수가 없어 더욱 안전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배달음식 티 나지 않게 먹는 법’에서 가장 빼먹기 쉬운 음식으로 꼽힌 <노랑통닭>은 그러한 타이틀은 어림도 없다는 듯이 큼지막한 안심 스티커로 포장지를 밀봉했다. 외에도 <치킨매니아>, <지코바> 등이 안심 스티커를 부착하며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안심 스티커도 가끔 눌려서 그렇다며 찢어져 오는 경우도 있어 100% 신뢰가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안심 스티커가 없는 가게는 불안해 안심 스티커를 사용하는 가게를 찾게 된다”며 “아무래도 빼먹어도 티가 안 나는 순살치킨을 시켜 먹기가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신뢰도 높이고 기관을 홍보하는 봉인스티커
치킨 외에 배달이 되는 외식 프랜차이즈도 안전한 제품 제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봉인스티커’를 붙여나가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따뜻한 느낌의 일러스트와 함께 ‘정직하고 안전하게 배달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안전스티커를 부착해 제공한다.

빼먹으면 표가 나는 음식이지만 부캐(부캐릭터) 메뉴로 사이드 메뉴가 많아지며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도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식품 및 외식 위생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한층 높아진 점을 고려해 배달 안심 스티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건강하고 안전한 외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파존스>도 ‘오븐에서 집까지,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이라는 문구의 안심 스티커로 소비자들의 걱정을 동여맸다. 더본코리아의 짬뽕·짜장 전문점 <홍콩반점0410>은 탕수육 박스에 안심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 탕수육 박스는 안심 스티커와 함께 튀김이 눅눅해지지 않게 작은 동그라미 모양, 얇고 긴 줄 모양의 구멍으로 눅눅함을 방지해 맛을 보장하며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안심 스티커는 각 지역 기관들의 홍보용으로도 쓰인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안전속도 5030’ 홍보 문구가 적힌 배달 안심 스티커 1,000개를 제작해 지역 배달전문 음식점 20곳에 배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음식 수요 증가 등 비대면 소비 특성을 고려한 홍보활동으로 안전속도 5030이 4월 17일 전국 시행(인천지역, ’20. 12. 16. 전면 시행 중)됨에 따라 속도 하향 관련해 주민 수용성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용인소방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독려하기 위해 배달 안심 스티커를 지역 내 배달 포장 음식점 일부에 배부했다.

이번 홍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된 홍보활동에서 고안된 시책으로 안전문화 확산과 주택용 소방시설의 자율적 설치 문화 확산을 위한 활동이다. 음식의 안전을 지켜주는 안심 스티커로 기관은 홍보를, 음식점은 고객의 신뢰를 얻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중국도 배달 사고 방지를 위한 봉인스티커 부착
국내외 배달시장이 급증하며 일명 ‘배달거지’ 사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골칫거리다. 상하이에서도 배달 기사가 고객 음식을 도중에 가로채거나 훼손하는 배달 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이 배달 안심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했다.

중국 최대 관영 매체인 동방망()에 따르면 상하이 당국은 2019년 8월부터 쉬후이, 푸동, 민항 등 23개 상권에 한 번 붙이면 재사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식품 밀봉 테이프’를 무료로 보급​​해 안심 스티커 사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이는 상하이에서 논란된 영상에 대한 시장관리감독 당국의 조치로 해당 영상에서 고객 음식에 배달 기사가 침을 뱉는 행위를 해 논란을 자아냈다.

일부 배달 기사가 음식을 배달 도중 빼먹다 고객에게 적발되는 등 피해가 잦자 당국이 직접 나선 것이다. 상하이시 시장감독관리국이 보급한 배달 안심 스티커는 한 번 훼손이 되면 재사용을 할 수 없는 재질로 만들어져 일부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배달 기사의 식품 훼손으로부터 방지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