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만드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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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만드는 재미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6.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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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슬로우푸드’ 두부 <두만사>. 공장에서 찍어낸 두부가 전부인 걸로 알았던 고객들이 이제는 막 나온 따끈따끈한 두부를 먹기 위해 일부러 기다린다. 이성희 점주가 매일 새벽마다 정성들여 만든 두부가 가져온 결과다.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이 집 두부가 최고야
지난해 1월 <두만사> 하남미사점을 오픈한 이성희 점주는 화장품 총판, 컴퓨터 유통 등 자영업을 하면서도 늘 외식업에 뜻을 뒀다. 한식조리사 등 외식업을 할 준비를 차근차근 해왔지만 예상보다 장벽이 높았다. 자금이나 기술 등 창업하기 쉬운 아이템은 실패의 리스크가 크고, 어려운 아이템은 자금이 많이 필요했다. 고민하던 중 <두만사> 본사인 공존컴퍼니 유미동 부사장과 알게 되면서 외식업에 입문하게 됐다. 

<두만사>의 두부는 다른 어떤 두부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맛이었다. 가장 친숙한 음식인 두부가 이런 맛이 난다는 데 놀란 이 점주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면서 가장 첫 번째 매장이 되는 가맹 1호점을 하겠다고 나섰다. 

두부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매장을 내서 판매하는 입장이 되자 예상했던 것과 달랐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두부지만 막상 만들어진 두부의 맛은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이 나왔다. 고객들은 ‘맛있다’, ‘이 집 두부가 최고’라고 칭찬하지만 정작 이 점주는 매일 아침 두부를 만들 때마다 더 좋은 두부, 더 나은 두부를 만들어야겠다며 반성한다. 

본사에서 설정한 레시피는 초보자도 따라하기 쉽다. 국산 콩과 본사가 연구 개발한 해수 간수, 2가지와 함께 레시피를 잘 지키기만 해도 건강하고 맛있는 두부가 만들어진다.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난 두부 만드는 사람
아침 8시 30분에 첫 두부를 생산하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콩을 씻고 불리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모든 두부를 직접 만들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지만 이 점주는 이 작업을 ‘노동’이라고 하지 않는다. 즐겁게, 재밌게, 신나게 두부를 만드니까. 

그는 ‘나를 잊고 산다’라고 얘기한다. 예전에 내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일했는지 잊고 ‘난 두부 만드는 사람’이라는 점을 매순간 떠올린다. 두부가 예술처럼 잘 나올 때면 고된 작업 과정이나 스트레스도 잊고 만다. 특히 두부를 기다리던 고객들이 “오늘 두부는 잘 안 나왔다”라고 해도 “직접 만드는 건데 그런 날도 있지”라며 이해할 때 보람을 느낀다. 

이 점주 역시 고객들의 사랑에 보답한다. 콩물의 농도를 올려 진하게 만들어냄으로써 한잔 마시면 식사 대용이 될 정도로 든든하게 한다. 10개 만들 걸 7개로 진하게 만들면 이 점주는 그만큼 수익을 포기하게 되지만, 이렇게 해서 고객들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 많이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제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이다. 

오픈한 지 1년이 넘으면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이 점주는 확장보다는 맛의 안정을 추구한다. “제 뜻과 목표는 몸집을 불리는데 있지 않습니다. 맛있는 두부를 하루 온종일 똑같은 품질로 만드는 게 가장 최우선의 목표이자 영원한 과제입니다.“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두부를 만드는 사람들 하남미사점 ⓒ 사진 황윤선 기자

이성희 점주가 이르길…

고객 우선으로 생각하다 
먼저 나온 두부부터 순차적으로 판매하는 대신 막 나온 따끈한 신상품을 먼저 권합니다. 갓 생산된 맛있고 신선한 두부를 고객들이 맛있게 드시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나온 것도 그냥 두면 어차피 식으니까요. 가장 맛있는 순간에 드신 고객이 두부의 참맛에 반할 때, 저도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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