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브랜드 4곳, 제품 가격에 배달비 몰래 포함…배달앱에는 ‘0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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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브랜드 4곳, 제품 가격에 배달비 몰래 포함…배달앱에는 ‘0원’ 표시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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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제품 가격에 배달비를 몰래 포함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같은 제품임에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가격과 배달로 판매하는 가격을 달리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3월 8일부터 4월 23일까지 서울 송파구 일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5곳 매장 5개씩, 총 25곳을 조사했다. 브랜드 5곳은 <맘스터치>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이다.

소비자원이 이달 19일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스터치>를 제외한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등 4개 브랜드는 배달 구매 가격과 매장 구매 가격에 차이가 있었다.

살펴보면 4개 브랜드는 햄버거 세트를 배달로 판매할 시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1천~1천200원 더 비싸게 팔았다. 햄버거 단품은 700~900원, 사이드 메뉴는 600~700원, 음료는 500~700원 더 비쌌다.

4개 업체는 일정 금액 이상을 배달로 주문하면 별도의 배달료를 청구하지 않는 대신 제품 가격에 배달 서비스의 제반 비용을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원은 배달로 제품을 여러 개 주문하면 할수록 매장에서 구매하는 비용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소비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4개 브랜드에서 무료 배달이 되는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 배달 구매 가격이 매장 구매 가격보다 1,200∼3,100원 더 비쌌다.

4인 가구 기준 햄버거 세트 4개를 배달 주문하는 경우에는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4,000~4,800원 더 비쌌다. 참고로 2019년 평균 배달료는 약 1,750원이다.

문제가 된 4개 브랜드 모두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주요 3개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주문과 매장 구입 간 제품 가격이 다르다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 배달료 관련 정보가 전혀 없거나 ‘0원’, ‘무료’ 등으로 표시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햄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의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게 권고하고, 배달 플랫폼에는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표시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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