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렌드,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 비건(veg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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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트렌드,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 비건(vegan) -
  • 이대규 위원
  • 승인 2021.05.3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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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가이드

독립점 창업이냐, 프랜차이즈 창업이냐의 문제는 사업자 본인의 환경과 성향, 경험 그리고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 인식 등을 고려하여 어떤 방식이 적합한지 찾아야 한다. 독립점이든 프랜차이즈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사업자 본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라고 해서 본부가 가맹점 매출까지 책임져주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 www.iclick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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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21년 3월 3일 소상공인 유망사업으로 ‘밀프렙(Various meal-prep ideas), 간편요리(Accommodational recipe), 비건(Characteristic of veganism), 집과 수면(Cosy home with sleep), 오픈마켓(Initiative market place), 정기배송(New regular delivery), 콘텐츠 리뷰(Effective contents review)’ 등 7가지를  요약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7가지 백신(VACCINE)’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차별화와 경쟁력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 만한 내용이어서 7가지 중 첫 번째로 ‘비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비건, 소상공인에 새로운 활력과 기회
세계채식연맹에서는 동물성 식품 섭취 정도에 따라 채식주의자를 8단계로 구분하였는데, ‘비건’은 극단적 채식주의자인 ‘플루테리언’보다는 낮은 단계지만 육류, 생선, 유제품, 계란 등 동물로부터 얻어지는 식품은 물론 가죽이나 동물성 성분이 포함된 화장품도 사용하지 않는 높은 단계의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그러나 아직 채식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는 ‘비건’이 채식 단계별 구분보다는 채식주의자 전체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것 같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비건 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추정한다. 이를 증명하듯 중앙일보 2020년 3월 13일자 기사는 신한카드가 빅데이터 분석으로 서울 소재 비건 식당 및 카페 9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14년 8억원에서 2019년 21억원으로 이용금액이 16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비건’이라는 단어에 대한 인식변화도 크게 개선되었는데,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 기간 중 인스타그램 검색어 중 부정 감성어는 41%에서 28%로, 긍정 감성어는 59%에서 72%로 변화됐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가 중심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환경, 건강, 호기심 등의 이유로 한두 번 이용하다 매력을 느껴 채식문화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식품을 넘어 의류, 화장품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 풀무원, 삼양식품, 농심, CU, GS25, 이마트 등 대기업들도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비건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건은 한동안 킬러아이템이 없던 소상공인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와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건강식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수요증가 기대 
소상공인은 식품, 의류, 화장품 등 모든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식품 분야의 기회포착이 용이해 보인다. 그동안 비건식품이 채식주의자에 한정되었다면 앞으로는 일반인들이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비건식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문화는 여전히 성장 중이고 비만인구도 빠르게 증가되고 있어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비건은 훌륭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에 972개의 채식 음식점을 공개했는데, 양식(44.1%), 한식(34%), 카페(7.3%) 순으로 업종이 분포됐다. 아직은 양식과 한식이 대부분이지만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비건 베이커리의 관심이 높아 비건 빵, 비건 디저트 등의 수요가 증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식품이 새로운 트렌드로 성장할 발판은 마련됐지만, 채식주의자만으로는 아직 풍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없어 고객층을 일반인에게까지 확산시켜야 한다. 그러나 공급자가 풍부하지 못한 점, 비건식품 관련 메뉴가 다양하지 못한 점, 비건 인증받은 식재료를 사용해야 하므로 일반 음식에 비해 가격이 비싼 점 등이 일반인까지 소비층을 확산시키는 것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이다.

이러한 장애요인은 소상공인에게 좋은 기회이다. 성장 여건은 마련됐으나 공급자가 풍부하지 못하니 비건 시장에 진입하여 자리를 잡는다면 선점자로서 후발 진입자보다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 개발로 시장 선점 용이   
신규 진입 시 풍부한 수요층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한식, 제과, 디저트 등에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설픈 지식으로 비건시장에 진입한다면 고객이 외면하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비건 관련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춰야 한다. 

사업자가 반드시 채식주의자일 필요는 없으나, 간헐적 채식에 참여하고 채식주의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비건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음식 트렌드에 비건식품을 반영한 다양한 메뉴와 레시피 개발에 노력한다면 일반인들도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기꺼이 구매할 것이다. 최근 트렌드인 테이크아웃, 배달, 밀키트 등의 상품으로 결합하여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요확산에는 가격도 중요한데, 비건인증을 받은 재료를 사용해야 하므로 원가절감이 어렵다면 다른 비용 항목 중 절감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조금이라도 가격 부담을 줄여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신용보증재단 이대규 서울신용보증재단 자영업지원센터 창업지원팀 선임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예비창업자 및 소상공인에게 상담, 컨설팅, 자영업 운영 관련 강의 등을 수행하고 있다. e-mail risolution@naver.com

 

 

 

 

*CEO스터디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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