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주방, ‘K급 소화기’ 비치해야…5년간 약 1만3000건 화재 발생
상태바
음식점 주방, ‘K급 소화기’ 비치해야…5년간 약 1만3000건 화재 발생
  • 정경인 기자
  • 승인 2021.04.28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용유 불 붙으면 재발화 가능성 높아

소방청이 음식점 화재에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한 음식점 화재 발생 건수는 1만3717건으로, 이로 인해 15명이 숨지고 599명이 다쳤다.

음식점 화재를 원인별로 보면 음식물 조리가 3284건(2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불씨·불꽃·화원방치 1266건(9.2%), 담배꽁초 1137건(8.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전선 피복이나 튀김기름에 불이 붙어 화재가 시작되는 사례가 많았다. 최초 착화물을 살펴보면 전선 피복 2414건(17.6%), 튀김기름 1746건(12.7%), 플라스틱·PVC·비닐 등 1304건(9.5%), 음식물 1128건(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장 조심히 다뤄야 하는 건 식용유다. 식용유는 발화 온도가 280∼400℃로, 한 번 불이 붙으면 화염을 제거한다 해도 이미 발화점 이상으로 가열된 상태라 재발화 가능성이 높다.

또, 조리 중 식용유 표면에 불이 붙었을 때 당장 꺼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물을 뿌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폭발적으로 연소하면서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진다. 물이 닿으면서 주변으로 기름이 튀어 불길이 번지기도 한다.

식용유로 인해 발생한 불을 끌 때는 ‘K급 소화기’를 써야 한다. K급 소화기는 소화기의 한 종류로, 주방 화재 진화에 적합하다.

K급 소화기의 ‘K’도 주방을 의미하는 ‘키친(Kitchen)’에서 앞 글자에서 나왔다. 식용유 등 동식물유로 발생한 화재에 K급 소화기를 사용하면 기름 위로 막을 형성시켜 산소공급을 차단하고, 식용유의 온도를 낮춰 화재를 빠르게 진압해준다.

‘소화기구 및 자동소화장치의 화재안전기준(NFSC 101)’에는 음식점, 다중이용업소, 호텔, 기숙사, 노유자시설, 의료시설, 업무시설, 공장, 장례식장, 교육연구시설, 교육 및 군사시설의 주방에는 1개 이상의 주방화재용 K급 소화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주방 화재는 불꽃을 제거해도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 일반 소화기로는 완전한 진화가 어렵다”며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는 음식점 주방에서는 K급 소화기를 비치하여 화재의 위험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음식점 주방에서는 특성 상 계속 불을 사용해야 하니 조리기구 등이 과열되지 않게 각별한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