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그래, 콘텐츠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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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그래, 콘텐츠가 전부다!
  • 장기석 전무
  • 승인 2021.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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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읽은 도서 『디즈니만이 하는 것』, 『콘텐츠가 전부다』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1966년 세상과 이별을 고한 월트 디즈니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디즈니만의 기업이론을 작은 쪽지에 남겼다.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나 극장용 필름 영화의 캐릭터 자산이 음악, 출판, TV, 머천다이징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부가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하며 성장하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콘텐츠 제국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가 남긴 기업이론을 디즈니에서는 일명 ‘디즈니 레시피’라 부른다. 밥 아이거 CEO 체제에서 디즈니는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 21세기폭스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기업들을 차례차례 인수했다.

현재 디즈니 산하 무수한 콘텐츠의 규모화가 결국 유통 채널의 확장에 폭발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니 밥 아이거의 M&A 추진전략 역시 결과론적으로는 이 모델을 따른 것으로 귀결된다. 결국 디즈니는 한 장의 ‘디즈니 레시피’ 쪽지에 따라 지난 60여년간 한 방향으로 진화해 왔으며, 고객 가치와 시장이 움직이는 지금, 최대 수혜를 받는 콘텐츠 제국으로 완성되어가는 중이다.

콘텐츠 사업자들의 이와 같은 움직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곧 고객 가치의 이동을 뜻하며 동시에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가 플랫폼이 주도하던 판에서 콘텐츠가 주도하는 판으로 흐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물론 플랫폼의 주도권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를 보라. 열심히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역사와 전통,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노하우를 축적한 디즈니에 필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왜 디즈니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끼친 가장 큰 영향력 중 하나는 소비 습관의 변화를 촉진시켰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오프라인을 초토화 시킬 정도였다. 외식업 쪽도 마찬가지다. 내식업으로 소비좌표가 이동했다고 필자가 말한 바 있듯이 온라인을 통한 배달음식 서비스업이 2021년 금년에도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원스토어-멀티브랜드(One Store Multi Brand) 운영이 가능한 스마트키친형 매장이 체계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변화는 배달 숍인숍 메뉴 아이템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배달앱 플랫폼에서는 카테고리별로 킬러 브랜드가 되기 위한 각축전이 한창이다.

메이저 프랜차이즈 기업부터 일반 프랜차이즈 기업, 기획형 프랜차이즈 기업 그리고, 브랜딩에 강한 마케팅대행사들까지 배달전문 브랜드(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지 않고 오로지 배달앱 상에서만 노출시키는 모바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음식점 사업자들과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맹을 유도하고 있다.

경쟁환경이 이러하다보니 배달앱에서 노출되고 있는 브랜드들의 정체성과 진정성, 무엇보다 메뉴의 질에 대한 평가가 조작된 바이럴로 이어지고 소비자들의 불만과 브랜드 가맹사업자들의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잘나가나 싶더니 사라지는 브랜드도 많다) 

 

다시 디즈니 이야기로 돌아가려 한다
소비행태가 바뀐 2021년 우리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원스토어-멀티브랜드(One Store Multi Brand) 운영을 가장 잘할 수 있고 배달앱 플랫폼과 당당히 맞설 수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는 어떤 회사여야 할까? 당연히 디즈니 같은 회사여야 한다고 본다. 규모의 경제 파워를 가진 콘텐츠 제국 디즈니를 말하는게 아니다.

다양한 콘텐츠(메뉴)를 기획 제작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체 브랜드 채널(프랜차이즈)를 소유할 수 있는 회사를 말한다. 대기업 군에서는 롯데와 CJ, SPC가 해당된다. (그러나, 대기업 특유의 몸놀림으로 원스토어-멀티브랜드(One Store Multi Brand) 사업의 본질에 얼마나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중견기업으로는 BBQ와 놀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사업들이 주목된다. 이들 모두 식품생산과 물류 파워를 가진 콘텐츠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얼마전에 직상장에 성공한 교촌치킨이 왜 리스트에 없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재정립을 위해 일정 기간 동안의 직영점 운영을 법제화 한다고 하는데 필자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본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의 거점이 옮겨가고 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법제화가 필요한 법이다.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시대에 맞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해 무엇을 중요 지표로 볼 것인가? 콘텐츠 생산 여부다. 주문자 생산 방식(OEM)은 외주 콘텐츠 제작사에 맡기는 꼴이다.

카카오가 왜 콘텐츠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는지 프랜차이즈 회사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 정책 임안자들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생산 즉, 식품제조 능력과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메뉴로 가맹사업자(중개사업자)에 대한 교육과 운영지원을 할 수 있는 회사가 미래가치 창출형 프랜차이즈 회사일 것이다. 나머지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삼정코리아. 장기석 전무  현재 식품 &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삼정코리아의 사업전략 및 마케팅 총괄 전무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를 나와 프랜차이즈 분야 마케팅전문가로서 <망고식스>, <엔타스>, <룩옵티스>, <BBQ> 등을 거쳤다. 현재 삼정코리아에서 혁신적인 전략과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해오고 있으며,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을 넘어서 푸드큐레이션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e-mail film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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