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난 동유럽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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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난 동유럽의 맛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4.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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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니펍>

22살 젊디 젊은 대학생이 무서운 줄 모르고 창업에 도전했다. 일본에서 만난 동유럽 빵 ‛굴뚝빵’에 반한 김경수 대표는 만드는 법을 익혀 한국에 돌아와 굴뚝빵 전문점을 론칭했다. 체코, 헝가리 등에서 온 외국인이 고향의 맛 그대로라며 오기 시작했고, 심지어 헝가리대사가 인정한 맛집이 됐다. 동유럽이 고향인 외국인이 ‘강추’하는 굴뚝빵을 만든 김 대표는 기존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방식으로 굴뚝빵을 전파하고 있다.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론칭배경·콘셉트
굴뚝빵은 식사와 디저트의 중간인 동유럽의 빵이다. 원통형으로 생긴 빵의 가운데가 뻥 뚫린 모양이 굴뚝과 비슷하다고 해서 굴뚝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향 동유럽에서는 뜨르들로라는 이름으로, 쌉싸름한 맥주나 칵테일, 또는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일본 유학 중이던 김경수 대표는 친구를 사귀어보자는 생각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박람회에 갔다가 굴뚝빵을 처음 접했다. 고 3때 베이커리직업반이었던 이력을 활용해 빵 만드는 방법을 익힌 그는 아르바이트로 모든 돈 500만원과 대출 받은 돈을 전부 털어서 가게를 차렸다. 돌이켜보면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몰랐으니 벌일 수 있던 일이었다. 경복궁 근처에서 소규모로 시작하여 7년째, 현재 국립고궁박물관 건너편인 이 자리에서는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브랜드 경쟁력
동유럽에서는 스트릿푸드인 굴뚝빵은 원래 그 자리에서 만들어서 바로 먹을 때 특히 맛있다. 김 대표는 주문하자마자 바로 먹기를 바라는 한국 고객들 취향에 맞추기 위해 2~3년 동안 연구했다. 헝가리인, 체코인 등 여러 사람에게 기술을 배운 김 대표는 장점만을 뽑아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굴뚝빵을 만들었다. 시나몬, 코코넛, 아몬드, 누텔라, 생크림 등 다양한 맛을 가진 굴뚝빵은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커피와 빵은 5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아 더욱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굴뚝빵에 이끌려 온 외국인 고객들이 함께 먹기 좋은 소스를 가르쳐주기도 했고, 고향에서 인기있는 음식을 알려주기도 했다. 인기 메뉴인 페페로니치즈감자튀김도 고객에게 배웠다. 코로19가 닥치기 전까지는 <침니펍>에 모인 고객들은 전부 친구가 되어 분위기를 즐기곤 했다.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침니펍 ⓒ 사진 황윤선 기자

운영지원·시스템
깅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요청을 받아왔지만 ‘기술 이전’이란 방식을 택했다. 현재 카페나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창업자 중 굴뚝빵을 추가 아이템으로 할 생각이 있다면 상담 후 진행할 수 있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에 김 대표나 매니저가 방문하여 메뉴 교육을 하고, 오븐을 두고 운영할 수 있도록 매장 동선까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굴뚝빵은 ‘겉바속촉’의 식감이 매력입니다. 잘못하면 과자처럼 되기 쉬워요. 이런저런 시도를 다 해봤는데, 외국에서 들여온 오븐과 외국산 밀가루로 만들었을 때 가장 맛난 굴뚝빵이 됩니다.”

기술이전비용은 총 400만 원으로, 레시피 노하우 전수가 300만 원, 교육비는 100만 원이다. 오븐 등 시설은 별도이며, 하루 6시간으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 내용은 메뉴 세팅, 제조기술, 발효숙성 등의 노하우 전수다. 매장의 조건은 오븐을 둘 정도의 크기인 주방을 갖출 것이 전부다.

 

계획·비전
코로나19의 위기는 모든 창업자에게 똑같은 무게로 왔다. 그러나 <침니펍>은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쌓은 7년의 노하우 덕분에 금세 회복할 수 있었다. <침니펍>의 특별함은 꾸준함이라고.

김 대표는 페스티벌, 세미나 등 예정했던 많은 행사를 취소했다. 시대를 따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지금까지의 운영 방식을 바꿔서 배달과 택배 영업을 시작했다. 인근 2.5km까지는 배달이 가능하고, 포장 고객도 여전하며, 지방으로 택배를 보낼 수도 있다. 

김 대표는 올해의 목표에 대해 “<침니펍>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술 이전을 통해 굴뚝빵을 만드는 동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침니펍>과 굴뚝빵이 더욱 특별해져서 자신이 선택한 이 길이 맞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침니펍 김경수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침니펍 김경수 대표 ⓒ 사진 황윤선 기자

 

Check Point
독특한 아이템과 저렴한 창업비용


가맹정보 (단위 : 만원 / ??㎡(?평) 기준)
레시피                   300
교육비                  100
총계(VAT 별도)    400  


※ 오븐 등 시설은 별도
※ 기타 문의는 본사로


문의 : 010-4992-2041, www.chimneypub.info
본사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자로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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