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쓰레기, 프랜차이즈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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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쓰레기, 프랜차이즈가 나섰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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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WASTE, LESS WASTE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일회용 쓰레기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배달과 포장, 택배의 급증이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의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점차 소비자들이 일회용품, 과포장에 부담을 느끼며 환경에 기여하는 기업과 브랜드를 찾고 있다.  

포장 배달 플라스틱 감량 캠페인 포스터 ⓒ 사진 업체 제공
포장 배달 플라스틱 감량 캠페인 포스터 ⓒ 사진 업체 제공

 

배달음식 하나만 시켜도 일회용품이 적어도 5개는 온다. 배달과 택배가 일상이 된 요즘 한편으론 죄책감이 따른다. 이러한 소비자의 우려가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고 건강한 음식을 찾는 그린슈머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맞춰 식품 및 유통기업은 플라스틱 프리패키징을 선언하고, 외식업은 음식 배달용기와 밀키트 등 간편식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외식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계에서 제로 웨이스트, 레스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 외식업계도 친환경, 로컬푸드 사용 비중을 높이고, 채식주의 메뉴를 개발하는 등 소비자에게 환경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환경친화적인 용기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을 줄이며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용기를 바꾸는 용기
한식 도시락 프랜차이즈 <본도시락>이 작년 환경의 날을 맞아 ‘프로에코러’ 캠페인을 진행했다. 우리 모두에게 일상생활 속에서부터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이 캠페인은 잔반 없이 음식 다 먹기, 먹고 남은 용기 재활용하기, 일회용 수저 사용하지 않기 등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본도시락>은 일회용 플라스틱 대란이 있기 이전부터 친환경 용기를 사용해왔다. 이들이 사용하는 친환경 용기는 합성수지 비율을 기존보다 30% 이상 줄여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훨씬 빠르게 자연 분해되는 에코 패키지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제품력과 안전성을 인증받았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프로에코러 캠페인 당시 SNS를 통해 많은 고객이 참여했으며 현재도 일상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일회용 수저는 제외하고 주문하는 고객들이 꾸준히 계시다”며 “친환경 이슈가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지속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갖고 매장 운영 시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점은 가맹점과 소통하며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도 환경을 위해 창업 초기부터 플라스틱 사용량이 훨씬 적은 합성수지류 PSP 소재의 사각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편의점 등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PP 소재 용기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40%에 불과하다.

커피베이 친환경 기업 관련 이미지 ⓒ 사진 업체 제공
커피베이 친환경 기업 관련 이미지 ⓒ 사진 업체 제공

 

‘고 그린’ 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카페 프랜차이즈 <커피베이>는 최근 배달, 테이크아웃이 늘어나면서 포장 비닐 봉투가 많이 쓰이는 상황을 고려해 ‘착한 비닐(친환경 비닐 봉투)’을 전 가맹점에 확대 도입했다. 착한 비닐은 미생물에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비닐봉지로 ‘고 그린’(Go Green) 캠페인의 일환이다. <커피베이>는 2019년 창립 10주년을 맞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고, 그린 캠페인’을 펼치며 ‘노 플라스틱’을 선언했다.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도입하고 인쇄를 최소화한 흰색 종이컵을 전면 도입하며 친환경 사회 구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커피베이> 관계자는 “당시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시범 도입했던 친환경 플라스틱(PLA) 컵과 뚜껑, 빨대가 기존 플라스틱과 강도가 유사해 고객들의 불편함은 줄면서 보호하고자 하는 <커피베이>의 행보에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었다. 이어 그린 슈머를 위한 착한 비닐을 제작했다. 또 다른 친환경 캠페인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커피베이> 본사에서는 일회용컵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전 직원이 1인 1텀블러를 사용해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또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관련하여 환경부의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친환경 관련 정책에 적극 협조하는 중이다.

본도시락 프로에코러 캠페인 ⓒ 사진 업체 제공
본도시락 프로에코러 캠페인 ⓒ 사진 업체 제공

 

환경을 위한 약속들
한편,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해 환경부 등과 ‘포장·배달 플라스틱 사용량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업계의 플라스틱 사용 저감 및 재활용 활성화 기반 확산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포장 주문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자 자발적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플라스틱 제품 사용 감축에 나선 것이다. 협회는 협약을 통해 ▲플라스틱 재질의 배달·포장용기 두께 최소화 ▲용기 사용 최소화 및 다회용기 사용 독려 ▲수저·포크·나이프 등 1회용 식기류 20% 감량 및 사용 선택권 부여 ▲플라스틱 제품의 재질 단일화 등을 통한 재활용 촉진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홍보 등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더불어 환경부와 ‘개인컵 및 다회용컵 사용 활성화와 플라스틱 빨대 감축을 위한 협약’을 맺은 <스타벅스>, <커피베이> 등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19개사는 플라스틱 컵뚜껑을 빨대 없이 마시는 컵 뚜껑으로 바꾸기로 약속했다. 현재 <스타벅스>는 음료를 테이크아웃 하면 종이 캐리어에 종이 컵홀더, 종이 빨대를 준다. 콜드 컵과 뚜껑을 제외한 모든 것이 종이로 되어 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전 매장에서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코 프렌들리 카페
연남동, 해운대, 서촌에 위치한 카페 <얼스어스>에서는 다회용기와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으면 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하다. <얼스어스>는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카페로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나무의자, 나무 테이블에 앉아 종이로 된 메뉴판으로 주문을 한다.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냅킨 대신 스푼과 손수건이 준비돼 있다. 락앤락 용기부터 냉면그릇까지 다양한 용기를 가져와 케이크를 담아가는 재밌는 광경이 목격된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면서 지구를 위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제로 웨이스트를 권장하는 <얼스어스>의 올바른 신념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고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SNS에서도 디저트 맛집, 마인드 맛집으로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사진  업체 제공
ⓒ 사진 업체 제공

 

내년부터, 테이크아웃 컵 보증금제 도입
2022년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심화된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환경부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확대해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을 35% 이상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매장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 일회용컵으로 주문하면 보증금으로 일정 금액을 내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게 된다.

또한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종이컵, 플라스틱 빨대·젓는 막대의 사용이 금지된다. 일회용 컵 보증금 대상자는 커피, 음료,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업종의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를 비롯해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영업, 일반음식점영업 또는 제과점영업 등 사업장이 100개 이상인 동일 법인, 그 외 참여를 희망하는 사업자이다.

2021년부터는 커피전문점 등의 식품접객업소 매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었던 종이컵(자판기 종이컵은 제외)은 다회용컵(머그컵)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 사용이 금지된다. 또한 매장 안에서 먹다 남은 음료를 일회용컵 등으로 포장하여 외부로 가져가는 포장판매(테이크아웃)의 경우에는 무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


각 지자체의 노력
지자체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일회용품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 강력한 첫 발은 인천시가 쏘아 올렸다. 인천시는 일회용품, 자원 낭비,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 ‘친환경 3무(無) 청사’ 구현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시 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공식 행사에서의 사용은 물론 배달음식 반입도 금지된다. 뿐만 아니라 외부인을 위해 출입구엔 컵 보관대를, 청사 구내식당엔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를 설치했다. 불필요한 배출을 막기에 앞서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이다.

경기도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물티슈의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기에 나섰다.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물티슈 사용량 조사 결과, 경기도민은 하루 평균 5.1장의 물티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민 76%가 물티슈를 일회용품 규제대상으로 지정하는 것에 찬성해 경기도는 물티슈를 일회용품으로 지정하고 폐기물부담금 부과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부산 연제구 또한 주민과 함께 ‘1회용품 OFF, 청정 연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 구청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배달음식 이용 시 일회용 수저 대신 다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운동을 진행하며 부서별 일회용품 줄이기 점검표를 월마다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실시된 ‘아이스팩 재활용사업’과 ‘플라스틱 컵 종량제 봉투교환사업’도 이어간다. 이 밖에 <연카페>, <이너프커피>와 함께 다회용컵 5회 주문 시 마스크 1매를 60회 주문 시 텀블러를 증정하는 ‘쓸수록 혜택받는 착한 텀블러 사업’과 단독주택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시 일반쓰레기가 혼용되는 문제점을 개선코자 ‘재활용 정거장’을 시범운영하고, 폐건전지, 종이팩을 구나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건전지나 화장지 등으로 교환해주는 재활용품 교환코너를 연중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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