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과 공기밥 무한 리필로 시장에 파란을 가져온 <킹콩부대찌개>의 이종근 전무. 부대찌개라는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으로 10년째 사랑받아온 <킹콩부대찌개>를 운영하면서 선진형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연구해왔다. 그는 간편식 시장은 막 시작한 단계로 큰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간편식 시장에 진출할 때는 가맹점주의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코로나19가 외식 시장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간편식 시장의 급성장을 꼽고 있는데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시나요? 코로나19 의 안정 및 종식이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간편식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1인 가구로 혼자 밥먹는 이른바 ‘혼족’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등장했고, 시장도 ‘혼족’ 위주로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외식 모임을 지양하면서 대신 음식을 배달해서 집에서 먹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우연찮게 접한 간편식의 퀄리티가 기대 이상으로 좋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이후에도 외식하러 나가는 대신 집에서 간편식을 주문해 먹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가 안정되거나 종식된 이후에도 여전할 것으로 봅니다. 부대찌개 2인분과 사이드메뉴로 돈까스 등을 주문하면 집에서 3~4명이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요. 가정에서도 재료를 따로 준비할 필요없이 주문한 간편식을 조리만 하면 되니까 번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밀키트를 제작하기 시작하고, 아예 밀키트 전문 브랜들도 생기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저만 해도 주말 캠핑을 가게 되면 감바스 같은 밀키트 몇 가지만 챙겨가는 걸로 충분합니다. 재료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되고, 손질하다가 버리는 재료도 없고, 깔끔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밀키트틀 찾게 됩니다.

다만, 프랜차이즈 브랜드 경우에는 간편식 제작에 좀 더 신중해야할 것 같습니다. 간편식을 출시한다면 가맹점에서도 함께 판매하는 제품을 고려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따로 간편식 브랜드를 내는 경우도 있는데, 본사만 잘 되는 것보다 가맹점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특히 어려워진 외식시장에서 간편식이 돌파구가 될까요? 
<킹콩부대찌개>는 간편식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며 현재 테스트 중입니다. 처음에는 밀키트 제작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킹콩부대찌개>는 포장 배달할 때 이미 밀키트 형태로 나가거든요. 조리 상태로 가면 라면사리가 불어나는 등 문제가 있어서 비조리로 포장 배달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 외에 따로 밀키트를 제작, 시장에 출시하면 기존 가맹점주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외국인으로 잘 알려진 인플루언서 ‘대한미국놈’을 광고 모델로 삼으면서 함께 밀키트를 연구 개발하여 출시했습니다. ‘미국놈부대찌개’는 1회성으로 제작하여 인플루언서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만 판매한다는 계획입니다.

인플루언서가 의도치 않게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하면서 파급력이 커졌습니다. 본사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팬들이 매장을 직접 방문해 ‘미국놈부대찌개’에 대한 후기를 올리면서 주목받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밀키트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음을 파악했습니다.

프랜차이즈 외에도 밀키트 전문 기업들이 마트나 편의점에도 입점하는데 이들과는 어떤 경쟁구도가 될까요? 
<킹콩부대찌개>도 간편식을 제작하면서 마트와 온라인매장 등 판매 루트를 고려하는 상황입니다.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맹점과 어떻게 연결할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간편식을 접한 고객들이 가맹점을 직접 방문하게 되는 홍보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밀키트 시장의 앞날을 전망한다면
간편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입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간편식 시장 진입은 빠르게 자리잡고 안정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간편식을 찾는 흐름은 대세로, 코로나19가 지나가도 성장세는 계속될 것입니다.

김민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