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건물과 한옥이 연결된 독특한 구조의 <아틀리에 하모니>에는 단정하고 힘 있는 가구들이 자리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보문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이곳은 커피와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보문역 인근에 위치한 <아틀리에 하모니>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카페이다. “보문동은 오래전 한옥 마을이었고 지금도 한옥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김지훈 대표는 7개월 동안 상권을 찾다가 이곳을 발견했다. 아늑한 동네에 한옥이 숨겨져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아틀리에 하모니>의 콘셉트와 잘 어울릴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위치를 결정했다.
“건물 전면부를 봤을 때 머릿속에 생각해둔 가구들과 오브제 매칭이 그려졌어요.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자연적인 소재로 따뜻함을, 레어한 빈티지 가구 오브제로 유니크함을,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에 조화로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현대의 건물과 전통의 건물이 중문을 통해 연결된 독특한 구조의 <아틀리에 하모니>. 이전엔 현대 건물이 식당이었으며 전통 건물은 생활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김 대표와 공동대표는 셀프 리모델링으로 <아틀리에 하모니>를 가꾸었다.
단순한 세련미
<아틀리에 하모니> 간판 아래의 입구로 들어서면 바 형태의 주문대와 깔끔한 주방이 돋보인다. 블랙, 브라운, 아이보리로 톤을 맞춘 주방 기구들이 가지런하다. 주문대 맞은편의 덴마크 산 로즈우드 익스텐션 셰어 테이블은 차분한 분위기를 더한다. “저희는 바 앞쪽을 좋아해요. 일하는 환경이 좋아야 최고의 커피와 음식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입구를 마주한 중문을 열면 한옥으로 이어진다. 길게 펼쳐지는 마당을 두르는 한옥 채에는 네 개의 방이 연속한다. 한옥의 첫 번째 방에는 Pierre Jeanneret 의자와 Charlotte Perriand 의자, Isamu Noguchi 조명을 전시하였다. 두 번째 방은 예약제로 시행하며, 독립된 좌석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리모델링 시 벽을 터서 넓힌 세 번째 방에는 북유럽 빈티지 가구들이 안정감 있게 자리한다. 이전에 다락이던 부분을 연결하여 높은 층고가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네 번째 공간은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틀리에 하모니>에는 Kai Kristiansen 테이블, Børge Mogensen 테이블과 Isamu Kenmochi 스툴, Jean Prouv potence 조명, Tannoy 스피커 등이 제자리를 찾아 우아한 힘을 발산하고 있다.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는 가구를 두었어요. 앞으로 오브제를 바꾸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운치 있는 티타임
동네 주민, SNS를 활용하는 카페 마니아 등 폭넓은 고객층이 <아틀리에 하모니>를 찾아온다. “소통하면서 피드백 받는 걸 좋아해요. 음료와 샌드위치가 맛있다고 칭찬해 주시거나 가구를 알아봐 주셔서 즐거워요. 안쪽에 숨겨진 보석 같은 한옥을 발견하고 예쁘다고 해주십니다.”
커피는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며 다크 초콜리티하고 고소한 타입이라 우유와 잘 어울려 라테류를 추천한다. 천연 발효종 전문 베이커리 빵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좋은 재료를 선별하여 메뉴를 완성한다. 신중하고 다양하게 메뉴를 준비한 정성에, 공간을 보러 온 고객이 음식에도 만족하고 있다.
“추후 기획 전시뿐 아니라 새로운 공간에서 식음료 판매, 디자이너 제품의 빈티지 오브제 판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력을 계획 중입니다.” 다가오는 봄과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 마당에도 의탁자를 배치하고자 한다. 두 대표가 토분을 골라 심은 오죽이 여름에 싱그러움을 더하고 곧 단풍나무가 가을을 알릴 것이다. <아틀리에 하모니>에서 맞이할 시간이 편안하고 아늑하기를 기대한다.
오 픈 2020년 10월 23일
주 소 서울시 성북구 보문로 77-1
전 화 02-6082-7771
규 모 165㎡(50평)
대표메뉴 아메리카노 5,000원
카페라떼 5,500원
초콜릿 라떼 6,800원
샌드위치 7,500원 부터